에릭 피슬(Eric Fischl)

1948년 미국 뉴욕 출생

학력

1970년 캘리포니아 인스티튜트오브 아트(Calarts) 미술 전공 학사

추가정보

에릭 피슬은 피닉스대학에서 미술 공부를 시작해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캘리포니아미술학교에서 수업을 받았다.
그는 독일 신표현주의의 미국적 양태라고 할 수 있는 '배드 페인팅 Bad Painting'의 대표적 작가이다. '배드 페인팅'이라 함은 당대의 비평가들에 의해 '좋은 미술(good art)'로 공인받은 미니멀 아트와 개념미술에 반(反)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조악한 표현과 서술적인 주제를 채택하였다.

그는 1979년 한 10대 소년이 집 뒤뜰의 수영장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모습을 그린 《몽유병자 Sleepwalker》라는 작품으로 악명을 떨치면서 주목받았다. 그리고 1981년에 발표한 《나쁜 소년 Bad Boy》을 통해 그 명성을 확고히 하였다. 사진을 활용하여 빛의 미묘한 파장과 이동, 순간을 포착하는 기법으로 소년과 중산층 도시인들의 알몸을 가차없이 그려낸 그의 작품은 평화롭게만 보이는 이들의 삶의 이면을 속속들이 드러냈다. 성적인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 화면과 이를 훔쳐보는 듯한 시각에서 잡아낸 장면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림 안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이야기를 엿보는 공범의 위치에 서게 하였다. 또한 그 시선은 냉정하리만큼 차갑고 건조하여 이내 작품 기저에 깔려 있는 고독감과 절망감, 그리고 도덕적 불안감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러한 그의 화풍은 발튀스(Blathazar Balthus)와 호퍼(Edward Hopper)를 연상시킨다.
그는 데뷔 이래 지금까지 정통 사실주의 구상회화를 고수해왔으며, 작품을 통해 성의 기회주의와 부유한 미국 중산층 도시인들의 숨은 문제들을 노출시켰다. 때로 그의 작품은 숙련도가 터무니없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비난받기도 했는데, 이는 비평가의 관심 또한 이끌어내는 요소가 되었다. 어설프리 만치 애매한 회화 기법은 정신적으로 빈곤해진 미국 사회에 대한 시각적인 반영이고 조악한 삶에 대한 그만의 표현방식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