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 스미스(Kiki Smith)

1954년 출생

단체전

2017, 삼라만상 : 김환기에서 양푸둥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

추가정보

키키스미스의 아버지는 1960년대 대표적인 미니멀 조각가인 토니 스미스(Tony Smith)이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조각 작업을 도우며 자연스럽게 미술에 입문한 그는 기하학적 추상 조각으로 이름을 알린 아버지와 달리 구상 조각가로서 자신의 성장 배경인 가톨릭과 신화, 설화에서 소재를 찾았다. 키키 스미스는 1979년부터 인간, 특히 여성의 신체를 주 소재로 삼았다. 1980년대 초 뉴욕으로 거주지를 옮겨 한동안 언더그라운드 비주류 작가로 활동하며 화이트 컬럼(White Columns), 아티스트 스페이스(Artists Space), PS1과 몇몇 상업 갤러리에서 그룹전을 통해 작품을 발표하였다. 1988년 파부쉬(Fawbush)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치렀으며, 1990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프로젝트 Projects' 전시를 기점으로 불과 몇 년 사이에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였다. 스미스에게 인간의 신체는 의식(정신) 이상의 것으로 우리가 생을 체험하는 일차적인 수단이었다. 그는 신체를 심미적 대상이 아닌 해부학적 관점에서 접근했으며, 응급의학기술 훈련을 통해 얻은 의학지식으로 늑골, 자궁, 신경, 근육, 난자, 정자 같은 비가시적인 신체부위를 재현하였다. 1982년 아버지의 죽음과 1988년 에이즈로 목숨을 잃은 언니를 바라보면서 그는 질병과 죽음의 이미지가 결부된 파편화된 신체조각에 치중하였다. 특히 1980년대와 1990년대 미술계의 주된 담론으로 등장했던 섹슈얼리티와 동성애, 그리고 에이즈에 대한 공포는 그의 신체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스미스는 여성의 몸을 소재로 체액과 배설물 등 터부시되는 신체 분비물을 적나라하면서 그로테스크하게 다루었다. 몸의 모든 구멍에서 일제히 토하듯 쏟아내는 이 같은 형상은 억압된 내면의 폭발을 그려낸 것이다. 그는 신체를 표현함에 있어서 종이나 왁스 같은 유연한 재료를 즐겨 사용하였다. 이러한 재료는 상대적으로 다루기 쉬울 뿐만 아니라 사람의 피부와 가장 흡사한 질감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는 신체 미술을 하는 많은 다른 여성들과 달리 자서전적인 작업방식에서 탈피하였다. 중세 기도서와 인디언의 전통문화 등에서 영감을 얻는 그는 우리 신체로부터 나온 피와 눈물, 오줌과 젖 등을 무형의 종교적 신앙으로 대체하고 있다. 스미스는 인간의 몸을 연약한 임상 표본으로 제시함과 동시에 영혼을 담는 기관으로 보았다. 그의 관심은 점차 보다 더 신화적이고 초월적 힘을 가진 여성상을 향하고 있으며, 우주적 세계관에 대한 탐구로 그 의미체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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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썸네일

    삼라만상 : 김환기에서 양푸둥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017.03.13 ~ 2017.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