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원(Ko Seok-Won)

1970년 출생

서울에서 활동

학력

홍익대학교 회화 전공 학사

경력

現 홍익대학교 및 대진대학교 출강
경기 북부작가회, 오리진 회화 협회, 서울미술협회, 포천 미술협회, 수목원 작가회 활동

수상경력

2007 제26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봄전시 대상
2006 제6회 송은미술대상전 장려상
2004 단원미술제 서양화 비구상부문 우수상
2002 동아미술제 입선
2002 제2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양화부문 특선
1999 제18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양화부문 특선

개인전

2022 도킹, 해운대아트센터, 부산
2021 갤러리 하나, 부산
2017 Docking Drawing (예술공간 DOT, 부산)
2010 Dockig (박영덕화랑, 서울)
2008, 14회 개인전, 부산 씨 엘 씨 갤러리 , 부산
2008, 13회 개인전, 미국 LA 루비콘 갤러리 , 미국
2008, 12회 개인전, 아트스테이션, 서울

단체전

2018 차이와 사이, 갤러리 일호, 서울

추가정보

'docking'이란 전시부제로 이루어진 고석원의 작품들은 굵고 가는 갖가지 종류의 파이프 라인이 휘몰아치는 바로크적 공간이 특징이다. 온라인, 또는 오프 라인 상의 여러 네트워크의 복잡한 시스템을 상징하는 듯 한 구조가 풍부한 구체성을 띄고서 관객 앞에 펼쳐진다. 번쩍거리며 새어 나오는 빛은 그 통로들을 통해 무언가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알려준다.
때로 관과 관이 맞닿은 연접 부위는 대칭의 나선형 관이 배치되어 있기도 하다. 그것은이 체계가 복잡하지만 어떤 층위를 가지는 질서를 내포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공상과학 만화나 고생물체의 이미지, 원시, 민속적인 문양들이 짬뽕 된 것 같은 화려한 표피를 가진 관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합, 착종되어 있다.

그것은 하위 문화의 벽화 같은 형식을 취하기도 하고, 그 자체가 거대한 관처럼 관객 앞으로 튀어나와 있기도 하며, 중력을 완전히 무시하는 비행접시처럼 둥 떠 있기도 하다. 인터넷의 시대인 21세기에 작품 제목 '도킹'이라는 단어에서 네트워크와의 접속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사이버 펑크 소설에서 먼저 등장한,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한다

jackingin는 발상은 '인간의 신경과 컴퓨터를 직접 연결한 환상'(W. 깁슨)의 세계를 창조하게 하였다. 접속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경로이자, 데이터의 기하학적 구조이며 전세계의 거대한 신경체계'(팜 로젠탈)라 할 수 있는 매트릭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고석원의 작품은 사이버 스페이스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이다.
이점에서 관객은 내용과 형식의 괴리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어떤 매체로 표현되었건 예술이란 시대의 패러다임이 녹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엄연히 21세기형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자크 아탈리는 [21세기 사전]에서 미래의 키워드를 나름대로 정리한 바 있다. 그는 미래가 유목사회가 될 것이며, 미래의 유목민들은 생존하기 위해서 접속을 유지해야 한다고 보았다. 하이퍼 세계로 향하는 문인 네트워크는 처음에 군사적인 목적으로 구상된 상호접속 장치였다고 한다. 기계들을 가상으로 연결시키는 인터넷은 고정된 구조가 아니라 미로, 즉 꼬불꼬불한 길목들과 막다른 골목의 뒤얽힘, 도서관과 카페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모든 계층체계가 상호 접속된 매듭의 총체, 다시 말해 미로인 네트워크로 변하는 것이다. 고석원의 작품은 네트워크가 전면에 드러난다. 조직에서 망이 파생되기보다는 망 자체가 조직이 되는 것 같은 양상이다.

수평적 네트워크 시스템을 기반으로 조직이 생겨나는 셈이다. 그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미로로 이루어진 세계를 떠도는 항해자나 유목민의 자질이 요구된다. 또한 이 신경조직과도 같이 생긴 형태들은 현대 예술작품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바르트는 하나의 생산품, 즉 이미 만들어진 베일로서 그것 뒤에 의미(진리)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되는 작품 개념을 폐기하고자 했다. 그는 [텍스트의 즐거움]에서 신경조직에서 텍스트가 만들어지고 영원히 상호 엮여져 가며 만들어지는 생성을 강조한 바 있다. 고석원의 작품도 텍스트로 간주될 수 있다. 그의 작품이 윙윙거리며 살아 움직이는 듯한 것은 그 복잡한 짜임새 속에서 오고가며 짜이는 구멍들에 의해서이다. 그의 작품은 배후의 진리나 실체가 아니라, 구축화 되는 과정, 그리고 기호의 직조물이자 끝없이 이어지는 모방으로서의 텍스트성과 그것의 무한한 생산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