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지안(Ling Jian)

1963 중국 출생

중국에서 활동

학력

칭화대학교 미술 전공 석사
칭화대학교 미술 전공 학사

개인전

2014, Ling Jian : Brain and Heart, 가나아트센터, 서울
2012, Classics: New Watercolours, Hadrien De Montferrand Gallery, Beijing
2011, Prelude to Water Melody: Moon in Glass, Ullens Center for Contemporary Art, Beijing
2010, Prelude to Water Melody: Moon in Glass, Today Art Museum, Beijing

추가정보

<감성적 리얼리즘과 물질적 존재감: 링 지안의 회화> 중에서 발췌

마크 기스본

최근 링 지안의 표현 방식은 소재 면에서 변화를 겪으면서, 작업 방법에도 발전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이미지와 소재의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작품에 새로운 요소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시각적 재현에 대한 작가의 접근 방식 또한 변화되었다. 링 지안의 최근작들은 이렇듯 새롭게 시도된 감각적이고도 물질적인 도전에 대한 작가의 감정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회화적인 일루전 보다는 표면의 마티에르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강조하여 촉각적인 물질성과 존재감을 중시하며, 이는 작가의 이전 작업에서 보이는던 극사실주의적 유사성에 입각한 우아한 조형성과 대비된다. 그는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표현적 실험의 새로운 영역들을 탐구해 왔다. 이 글은 이러한 링 지안과 물질적 리얼리즘과의 변화하는 관계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링 지안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발전된 회화적 감각과 다양한 시각적 ‘이행’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며, 이전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관찰되었다. 그러나, 과거나 동시대에 세계적으로 역사ㆍ문화적인 영향을 주었거나, 작가에게 직접적으로 교훈을 준 인물들을 선별하여 표현한 최근 초상화 작품을 보면, 작가가 더욱 대안적이고 과단성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헤겔(Hegel), 2013>, <쇼펜하우어(Schopenhauer), 2013> 그리고 <니체(Nietzsche), 2013> 등, 독일 저명 철학가의 기존 사진이나 그림을 작품의 원천으로 삼아 대형 초상화를 그렸는데, 이들 작품에서 대상이 된 인물과의 대단히 감각적이고도 표현적인 관계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는 임의적인 선택이 아니며, 이들 작품은 화가로서 초기의 혼성적인 발전을 이해하는 열쇠, 또는 코다(coda)를 제공한다. 이는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작가의 야누스적 삶의 경험과 동화(同化)를 은연 중에 보여주고 있으며, 그가 유럽과 중국 간 회화적 결합이라는 독창적 감각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고대 중국의 저명한 철학가 <라오지(Laozi), 2013>와 20세기 예술가 <퀴바이시(Qibaishi), 2013>의 초상화에서 보이는 회화적 요소들에서도 작가의 개인적 시각으로 통합된 혼성적인 관계 조합을 엿볼 수 있다. 이들 작품에서 작가는 인물을 더 이상 평면적이거나 사진처럼 사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저명한 인물들의 얼굴에 색면을 입히는 과감한 작업 방식으로 물질적인 질감을 살리고 있다. 사실, 색면들의 입체적 존재감으로 인해 때로 작품들은 거의 조각적으로 보인다. 작가는 회화적 일루전보다는 작업 과정을 의도적으로 강조하였다. 이러한 신작들은 그려진 이미지라기 보다는 화가 특유의 회화적인 작품이라는 현상, 그리고 이미지로의 치환 보다는 물질화된 대상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신작들은 이전에 작가가 극사실적인 회화의 주제로 삼았던 ‘님펫(nymphette)’, 즉 감정과 의식의 추상적인 느낌이 혼합된 여성을 모델로 한 작품들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초기작의 특성이 여전히 작품에 남아있는데, 일부 모델의 얼굴, 특히 쇼펜하우어와 헤겔의 초상화에 자주 사용된 스푸마토 (Sfumato)적인 붓의 표현은, 셀프-사보타주(self-sabotage)와 시간성의 은유 또는 전략으로써 링 지안이 발전시켜 왔던 회화적 기법이다.
링 지안의 초상화 신작에서 두번째로 주목할 점은 고도의 투영과 성적(性的) 양면성이다. 이는 <마돈나(Madonna), 2013> 작품 뿐 아니라, 여성의 젖가슴이 드러나며 부분적으로는 현자의 모습, 다른 한편으로는 페티시적 표현요소가 짙게 나타나는 조형적 성격의 흉상화 그리스 신화(Greek Mythology), 그리고 이와 유사한 자화상(Self-Portrait)에서도 나타난다. 따라서, 이들 작품은 넓은 범위의 문학적 그리고/또는 예술사적 연상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링 지안의 다른 작품들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이들 작품에는 모호한 외형상의 양면성이 있으며, 이와 반대되는, 정의되지 않고 내면화된 감각들의 개인적인 혼합물을 이루는 상치된 감정들과, 그들 사이에 투영되는 감각적 관계들이 드러난다. 극사실주의 회화 작품에서 아름다운 여성들을 모델로 삼아 작업할 때, 링 지안은 ‘이 여성들은 나자신의 내면이 느끼는 바를 나타내며,’ ‘나의 모든 작품은 현실에 존재하는 여성들을 표현한 인물화이고, 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진실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내면의 느낌”의 본질은, 그의 극사실주의 작품에서 보이는 회화적 일루전에 기반한 비율의 왜곡 안에서 고정되어 드러나거나 정신적으로 대체된다.
링 지안의 도록에 선별된 지난 십 년간의 작품들은 일견 극사실적 회화라는 획일적 성향을 갖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회고적 관점에서 볼 때, 특히 최근의 작품과 연관하여 접근하면 작품들 간에 뚜렷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작품들 사이에 존재하는 회화적이고 매개적인 요소는 지난 십 년간 작가가 이루어낸 또 다른 과도기적인 물질적 실험과 그에 따른 발전이며, 특히 <마술피리(Magic Flute), 2012>나 <쑤저우 정원(Suzhou Garden), 2012> 등의 수채화에서는 창조적 자유가 돋보인다. 그의 수채화는 강렬한 표현과 동경의 감정을 동시에 자아내는데, 한 편으로 색채를 풍부하게 담아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수채의 투명한 감정을 정제하여 표현함으로써 시각적 유동성을 나타낸다. 수채는 작가의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 대안적인 물질적 상태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는데, 이는 사진을 주제로 한 극사실적 회화에 나타난 매우 세밀한 표현력과 기술을 이해하기 위한 간접적인 열쇠가 된다. 따라서, <쑤저우 정원(Suzhou Garden)>과 최근의 수채화, 그리고 10여 년 전 <부처(Buddha)> 시리즈 사이에 존재하는 심리적 거리는 시각적 측면에서 우리가 처음에 상상했던 것보다 (작품의 주제와는 별도로) 차이가 크지 않다. 링 지안은 부처를 유년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성별의 모호성을 부각하기 위해 젠더적 불안의 속성을 적용하였는데, 이 점은 작품이 처음 전시되었을 때 보였던,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표현주의적 연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 부분이다. 링 지안의 극사실주의 초상화 시리즈를 처음 볼 때는 아름답고도 젊은 여성들이 상상적 욕망의 관음적 표지라 짐작할 수도 있겠으나, 사실 대상을 좀 더 가까이서 바라보면 거리감과 함께 우상적이면서도 기이하게 경건한 느낌을 점차적으로 갖게된다. 그리고 그려진 대상만큼이나 작가 자신의 이행하는 정신의 상태가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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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ngolia Princess

    Oil on canvas, 190x140c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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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 Sui

    Oil on canvas, dia, 190c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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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pes Expo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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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requited Love

    Oil on canvas, 70x50c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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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ng Jian : Brain and Heart

    가나아트센터

    2014.06.05 ~ 201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