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말

권오상은 사진과 조각이라는 서로 다른 매체를 혼합하는 실험적인 작업으로 이미지와 현실에 관한 철학적인 의미를 담아내는 작가이다 대상을 다양한 시점에서 사진 찍고 인화하여 그것을 콜라주하여 입체물을 만드는 작업은 ‘사진 조각’이라는 용어로 불리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사진을 붙여 만들어진 작품은 속이 단단하게 채워진 전통 조각의 무게에 반항한다. 무게가 제거된 가벼운 조각이지만, 사진으로 찍힌 대상의 이미지가 정교하게 구현된 대상의 표면을 통해 재현되면서, 표면만 존재하지만 볼륨 있는 입체처럼 보이게 하는 환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작가의 이러한 작품은 리얼리티에 대한 문제와 이미지의 재현이라는 주제를 표현하는 동시에 기존의 조각 작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