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리(Ian Lee)

1962 서울 출생

뉴욕,서울에서 활동

작가 프로필 이미지

소개말

화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화가를 꿈꾸는 않았으나 결국 뒤늦게 작가가 되었다

Q.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의 본래 속으로 들어가, 그 원초적 에너지를 표현해 보았다. 보여지는 세계의 표면 뒤에 내재된 은밀한 힘의 작용, 힘의 뉘앙스, 즉 본질적 에너지를 신체의 액션을 통해 구현하려 했다. 눈에 보이는 형상 너머, 그 형상을 만들어내는 본질적인 흐름을 포착하는 것, 그것이 나의 작업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캔버스는 단순한 그림의 매개가 아니라, 치열한 탐구와 몰입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며, 나 자신과 대면하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감각과 에너지가 축적되는 장소다. 손과 팔의 움직임은 사유의 연장선이며, 그것이 화면 위에서 남기는 흔적들은 순간적인 행위이자 시간의 기록이다. 신체의 액션은 무의식과 의식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며, 이를 통해 보이지 않는 힘의 흐름이 형태로 전환된다.

나는 작업을 통해 고정된 형식이나 재현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기(氣)의 흐름’을 탐구한다. 기(氣)는 단순한 공기나 물리적 움직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생명과 우주의 근원적인 에너지이며, 나는 그것을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포착하고자 한다. 회화적 표현의 방식은 그것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하나의 방법일 뿐, 본질적인 것은 화면 너머에서 작용하는 에너지의 감각이다.

내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흔적’이다. 그것은 단순한 물리적 자취 보다는 시간과 몸의 경험이 압축된 기록이다. 몸짓의 궤적은 선과 면의 조합에 더한 감각적인 리듬과 흐름의 결정체로 존재한다. 순간의 행위가 축적되면서 화면에는 긴장감과 조형성이 형성되고, 이를 통해 화면은 정적인 대상이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는 생명력을 지닌 공간이 된다.

나는 나의 작업이 단순히 시각적인 경험에 머무르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이 감각을 자극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인식하게 하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모두 끊임없이 변화하는 흐름 속에 존재하며, 내 작업은 그 흐름을 하나의 형태로 잠시 붙잡아 두는 시도이다. 하지만 그 형태는 완결된 것이 아니라, 다시 움직이고 변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생성할 것이다.

나는 작업을 통해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며, 보이지 않는 세계의 힘과 그것이 우리 안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몸을 통해 경험하고자 한다. 화면 위에 남겨진 것은 단순한 색과 선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간 존재의 흔적이며, 그것이 궁극에는 감각적 경험으로 공유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