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준(Son Jongjun)

1978년05월07일 인천 출생

서울 도쿄 뉴욕 홍콩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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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말

Defensive Measure

손 종 준 (작가노트)

심화되어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인간성의 획일화와 더불어 개인주의적 풍토가 만연화 되어가는 이 시점에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상호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그 공격성에 의한 필요이상의 충격방지대책을 취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현실세계를 살아가는 인간이 공통적인 행동양식이 아닐까.

나는 이러한 필요이상의 방어수단, 자위적 조치(Defensive Measure)를 표현함으로서, 기계가 지배하는 현대사회 안에서 인간성이 물질화되어가는 이 시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Son Jongjun(artist note)


Defensive Measure

In the complicated present society, personal characters are getting standardized.

Also, people show their aggression toward others to keep their interests.

On the other hands, they make their own defensive measure to protect themselves and their interests. Sometimes, it hurts them because it is strong too much.

I think this is the way people do in the contemporary society.

Through expressing defensive measure more than needs, I am trying to criticize this age in which people replace humanity with material value.

Defensive Measure

손 종 준 (작가노트)

본인은,
작업을 수행함에 있어, 작업의 목적이 본인자신의 만족보다는 사회현상 혹은 체제에 대한 ‘물음’임을 전제한다.
‘물음’과 ‘답’이라고 하는 개념을 살펴보며, 그 두 개념의 경중을 따지자면,
‘물음’이 ‘답’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답’은 그 개념성이 정해져 있는 반면, ‘물음’은 지속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본인은 지금까지 십여년간, 사회적 현상에 의하여 보여지는 인간행동의 다양성에 주목하여 왔다.
본인이 주목한 사회적 현상이라 함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 그 ‘벽’은 개인주의가 심화되어가면서 더욱 견고하여지고, 더욱 두터워지고, 더욱 높아져만 가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서 본인은 그 ‘벽’이라는 것이 실제 우리가 흔히 연상할 수 있는 ‘벽’의 형상이 아니라,
‘어쩌면 본인이 제작한 도구적 성격의 오브제인 ‘갑옷’과 같은 형상을 띠고 있지 않을까’ 라고 하는 상상으로부터 Defensive Measure라는 주제를 고안하였다.

그리고 인간행동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을 연구하며, 흔히 ‘사회적 약자’라고 불리워지거나, 스스로 ‘사회적 약자’라고 느끼고 있는 이들을 주목하여 왔다. 가령, 신체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다거나, 또는 정신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 장애수준이 아니더라도 장애에 가까울 정도의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 집단 혹은 조직안에서 차별을 당하고 있는 이 등을, Defensive Measure 테마의 주인공으로 설정하며, 그 대상과 일정기간동안 함께 생활을 하고, 그들에게서만 느껴지는 콤플렉스(그 종류와 정도는 모두 다르다), 또는 그들에게서만 발산되는 특유의 아우라를 느끼며, 그들에게만 착용이 가능한 ‘맞춤형 정신적 갑옷’을 제작하였다.

본인이 의도하고자 함은,
그러한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어지는 사람들에게, 본인이 직접 제작한 ‘정신적 갑옷’을 착용시킴으로서,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유형 혹은 무형의 공격적 요소로부터 ‘자신이 무언가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라고 하는 느낌을 주고 싶음이다.
하여, 이 사회, 이 시대에, ‘우리 주변에 이러한 사람들이 있다. 우리 한번 같이 생각해 보아야하지 않느냐’라고 하는 ‘물음’을 던져, 자본주의 사회에 농연과 같이 깔려있는 개인주의 의식을 환기하고자 함에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전술하였던 ‘사회적 약자’라고 하는 개념을 고민하던 중, 문득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 약자, 사회적 약자..
그렇다면 나는 ‘사회적 강자’인가.”

누군가가 머리를 세게 내려치는 느낌이 들었다.
‘콤플렉스’라는 개념을 생각하여 볼 때, 그 종류와 정도가 다를 뿐, 누구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음을 전제함이 가능하며, 이는 경제력 혹은 권력과도 무관하기도 할 것이다.

본인은 이에,
Defensive Measure시리즈의 개념을 ‘일반인’(굳이 이야기하자면 ‘사회적 약자’와 구분되어지는)을 대상으로 그 범위를 넓히고자 한다.

소위 '평범한 이'.
이들은 사회에 대한 존속과 회피를 모두 경험하고,
그 두 개념을 갈구하기도 하며,
타의에 의해 확장 되어지거나 축소 되어지는 거대한 사회와 작은 개인의 경계에서, 마치 춤을 추는 듯한 자신이, 사실 도대체 어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하는 존재이자, 지속되어지는 삶 속에서 이제는 그러한 춤의 행위에 익숙해져버린 존재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이러한 소위 '평범한 이'들 중 한사람으로서,
수직적관계에서 상극과 하극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태도를 표현하며, 그들에게 맞는 ‘맞춤형 정신적 갑옷’을 제작한다.
이는 어쩌면, '너무 보편적이어서 오히려 보이지 않는' 사실적 모습에 나타나는 ‘평범한 이’들에게 꼭 필요한 행동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