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기행도(人物紀行圖)

2010.11.10 ▶ 2010.11.16

더케이 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6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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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0-11-10 1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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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진

    Identify-후천적 twins 장지에 혼합채색, 134x97c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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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진

    Daughter-the other hand 천에 먹과 혼합재료, 60호,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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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진

    Father-the other hand 장지에 혼합재료,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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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진

    Officer David Mixed media, 80호, 2010

  • Press Release

    현상과 본질, 그 불확실함과 모호함의 이중성
    작가 이선진의 작업은 이중적 구조의 복합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은 현실과 이상이나 과거와 현재와 같은 상대적인 가치를 아우르기도 하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현상과 이면, 허상과 본질 같은 근본적인 것들에 대한 사유를 드러내기도 한다. 드로잉을 연상시키는 허허롭고 분방한 작업에서부터 행위의 반복을 집적함으로써 이루어지는 농밀한 표현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작업은 다양한 이중적 구조를 통해 전통을 이야기하고 현대를 포용한다. 물론 이러한 이중성은 불특정한 것일 뿐 아니라 모호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되지 않은 모호함, 혹은 감춰진 허상을 발견하고 읽어내는 것이 바로 작가의 작업을 감상하는 관건이자 즐거움이라 할 것이다. 작가는 드러나고 표현되는 실상의 가치를 드러내기 보다는 그 이면에 숨겨진 허상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는 작가가 이전에 선보였던 『조선화원 기행도』라는 제목의 개인전에서도 확인되는 바이다. 그는 혜원신윤복의 풍속화를 차용하여 재해석함으로써 전통과 현대, 주관과 객관의 모호함과 변용의 예를 선보인 바 있다. 에폭시 등 실험적인 재료와 수단들을 통하여 전적으로 평면이었던 작품들을 다중적인 화면 구조로 변환시키고, 이러한 구조 속에 흔들리는 듯한 잔영과 특정한 이미지로 읽혀지는 물고기를 배치함으로써 허와 실의 시각적 자극과 충동을 이끌어 낸 당시의 작업들은 인상적인 것이었다. 그것은 전통의 재해석, 혹은 재발견과 같은 상투적 의미로 읽혀질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적어도 작가의 의도가 단순히 고전적인 내용의 패러디라는 소극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점은 여실히 감지되는 바이다. 작가는 이미 익숙한 기성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그것을 변환시킴으로써 전혀 다른 시각적 대상물을 제시하고 있다. 익숙하다는 것은 전통의 틀일 것이며 전혀 다른 것은 바로 작가가 속한 현대라는 시공의 반영일 것이다. 더불어 그것은 동양과 서양이라는 상대적인 가치를 같은 화면에 펼쳐 보임으로써 시각적 이미지의 증폭을 도모함으로써 기성의 틀에서 읽혀지는 것을 극복하고자 한다. 이 역시 이중적 화면 구조의 허와 실로 이해할 수 있는 예일 것이다.

    작가의 근작들 역시 커다란 범주에서 본다면 이러한 조형 방식을 원용하고 있음이 역력하다. 그는 집요하게 사물의 양면성에 집착을 보인다. 분명 구상의 이미지들을 담고 있지만 그것은 보이는 것들에 충실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이러한 형상을 통해 그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내용들을 추적하고 발굴하고자 노력한다. 그것은 인간의 양면성을 상징하기도 하고, 문명의 시간성이 지니고 있는 반복의 속성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도치되는 역설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또 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물질과 정신으로 대변되는 첨예한 가치의 대립과 충돌까지도 드러내기도 한다. 그에게 보이는 것은 그저 모양으로 전해지는 고착화된 이미지가 아니라 느낌과 감정을 통해 전해지는 추상적인 것이다. 현상과 본질, 사물의 이중성 등에 대한 작가의 사유는 현대라는 문명이 지니고 있는 속성을 대변하기도 하고, 다분히 동양적인 사유의 일단을 피력하는 것으로도 여겨진다. 작가는 육안에 의해 확인되는 온갖 객관적인 현상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주관적인 해석과 의미 부여를 통해 의외의 산물로 변환시켜 제시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양면성, 복합적인 구조를 통해 현대라는 문명은 물론 과거라는 시간까지도 읽어내고 표현해 낸다. 그에게 있어 구체적인 이미지는 이러한 이야기, 혹은 감상을 끌어내기 위한 도구적 수단인 셈이다. 굳이 오래 전에 해 놓았던 인물작업을 찾아내고, 그것을 다시 번안하여 변화의 양태를 표출함으로써 그 형상의 변화 속에 담겨있는 시간의 의미를 화두로 제시한다. 근대기의 오래된 이미지를 차용하여 오늘에 되살림으로써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을 충돌시킴으로써 그는 물질로 기록된 시간의 역사를 읽어낸다. 이는 단순한 과거, 혹은 전통의 패러디가 아니라 시간의 작용에 의해 파생되는 변화를 주관적으로 포착하고 가공함으로써 자신을 확인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시간성과 기성의 이미지의 번안은 작가의 작업을 견인하는 두 가지 축이라 여겨진다. 이는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닌 것이지만, 작가는 이를 한 화면 속에 병열 함으로써 본질적인 의미와 변환된 또 다른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서로 다른 속성을 지녔지만 마치 물감이 섞이듯이 그의 화면에서는 유기적인 변화를 통해 작가의 개성을 구현해 낸다. 재료, 혹은 전공을 통해 작가의 작업을 규정하는 경직된 상황에서 작가의 작업을 동서미술 중 하나로 특정하고자 하는 것은 헛된 수고가 될 것이다. 더욱이 작가가 한국화를 전공했다는 이유로 그의 작업을 이러한 제한된 내용으로 해석하는 것 역시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작가의 작업은 철저하게 자신의 내면에서 발현되는 현상과 본질에 대한 사유와 표현에 충실한 개별적인 것이다. 그의 작업은 물질과 정신을 동시에 아우르기도 하고, 현실과 이상을 함께 드러내기도 한다. 또 본질과 허상의 대비와 충돌을 통해 고정되고 기성화 된 이미지의 상투성을 뛰어 넘기도 하며, 전통과 현대라는 시간의 병열을 통해 과거와 현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이러한 그의 작업 속에는 서구적인 물성의 표현과 동양적인 사유의 내용들이 혼재해 있다. 그것은 경우에 따라 상호 변환되며 정적이고 은근하지만 대단히 풍부한 읽음의 대상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러므로 그의 작업은 일정한 음표에 따라 정확한 해석을 가해야하는 정형화된 음악이 아니라 마치 재즈나 마당놀이의 그것처럼 즉흥적이고 개별적인 해석과 번안이 가능한 분방함으로 가득하다. 시각에 호소하지 않고 감성에 의탁함으로써 더욱 풍부한 여지와 공간을 갖는 것이 바로 작가의 장점일 것이다. 그의 작업은 어쩌면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며 듣는 것이라 함이 보다 적확한 것일지도 모른다.
    - 김상철

    전시제목인물기행도(人物紀行圖)

    전시기간2010.11.10(수) - 2010.11.16(화)

    참여작가 이선진

    초대일시2010-11-10 18pm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더케이 갤러리 THE K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6번지)

    연락처02-764-1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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