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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1 ▶ 2010.12.23

갤러리 잔다리

서울 마포구 양화로16길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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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0-11-11 1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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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민영

    Flying suitcase mixed media, 95x150x47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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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민영

    Flying suitcase(안면 부분) mixed media, 95x150x47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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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민영

    Suitcase Window 1 digital print, 105x180cm, 2010

  • Press Release

    디스토피아에서 디스토피아로의 여행
    차민영은 공무원이나 회사원들의 필수품인 서류가방 형태의 구조물 안에 축소모델의 세계를 연출한다. 입 벌린 검은 가방 사이에 아코디언처럼 접혀진 주름 사이로 난 구멍을 통해 바라본 세상은 축소모델 특유의 아늑함이 없다. 그것은 수정구슬 안에 안치된 눈 오는 작은 마을 같은, 곧 손에 곧 잡힐 듯이 현전하는 행복의 가상이 아니라, 무미건조한 우리의 일상을 빼어 닮았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은 무기력하고 부조리한 일상의 동어반복은 아니다.

    무엇보다 작가는 이 정체되어 보이는 세상에 운동을 부여한다. 운동은 동영상이나 점멸하는 조명에 내재된 시간성에 의한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일련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여행하는 가방에 의한 것이다. 실제로 가방이 이동하는 것은 아니어서 운동은 잠재적이지만, 시리즈 형식을 띄는 작품 형식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러나 이야기는 가방 시리즈에 나오는 무한 반사구조와 순환 장치, 미로, 잃어버린 고리의 돌출, 도약 등과 같은 형식으로 점철되어 선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축소모델을 담은 용기인 가방은 이전 전시에도 간혹 나타나곤 했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가방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서 그것으로 가능한 형식과 내용을 최대한 펼친다.

    가방은 무엇보다도 개인을 규정하는 사회체계의 획일성을 상징하여, 그 안에 들어갈 내용물과의 표리부동의 일체감을 가진다. 가방 안의 다양한 상황에 놓인 또 다른 가방들을 통해 그것들이 여행 중이라는 것을 알려주며, 3차원 공간 안에 놓인 가방을 바라보는 관객의 상황은, 공간 안에서 또 다른 공간을 반복하게 한다. 즉 그것은 현실 공간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듯한 우리 역시 보이지 않는 거대한 가방 안에 갇혀 있을 것이라는 암시인 것이다. 가방 속 가방이 추구하는 닫힌 회로망과 그곳에서의 탈주하려는 몸부림처럼, 우리 또한 행동을 통해서든 꿈을 통해서든 악무한의 현재를 벗어나려 한다. 거울의 방처럼 한계 지워진 공간 속에 연출된 무한은 정신분열적인 상황을 통해 탈주의 환상을 제공한다. 선적 인과관계의 사슬을 끊어내고 만들어진 무아경은 비록 가상적인 차원이지만, 잠시나마 소외된 현실을 잊게 해준다. 차민영의 작품에서 탈주의 또 다른 방식은 변신이다.

    가방 속 세계는 변신이 이루어지는 작은 무대나 실험실이 된다. 이 가상공간은 판화와 영상을 전공한 작가의 이력이 반영되어 무척 섬세하고 그럴싸하다. 가방 속 세계는 어수선한 작업실부터 번쩍거리는 우주실험실 같은 공간을 망라하며, 고시원이나 쪽 방 같은 허름한 곳부터 대리석이 깔린 화려한 바로크식 실내까지 아우른다. 맨 처음 가방은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낯선 호텔방 같은 곳에 놓여 있는데, 바깥으로 나가는 문이 너무 높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바깥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하는 장치는 개인이 밖으로 나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이후에 가방은 오후의 빛이 따사롭게 비추어지는 성, 차원을 이동하는 기계 장치, 무한 복제되거나 반대로 복제 장치에 의해 삼켜지는 다양한 공간 등에 배치됨으로서, 각각의 장소나 상황에 걸 맞는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6개의 검은 가방과 달리, 비행기와 가방이 합체 된 또 다른 작품은 FRP로 만들어지고 자동차용 도색이 더해져 기계적인 느낌을 준다. 비행기 창문으로 꾸며진 액정 화면 안에서 구름처럼, 또는 미확인 물체처럼 뭉글거리는 형상이 계단을 계속 내려온다. 차민영의 작품에서 계단은 틀 안에서만 움직이는 구조라는 획일성을 상징한다. 그것은 무엇인가와 만나 변신하기 위해 힘겹게 천천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이동한다.

    한 방향으로만 열린 여로를 따라 끊임없이 몸부림치는 이 형상은 날고 싶은데 날지 못하고 심연으로 추락하는 존재에 대한 실존적 상황을 표현한다. 비행기 가방 틈으로 보이는 것은 서서히 돌면서 발광하는 물질이다. 거울의 방처럼 연출된 우주선 중심에 배치된 것은 합당한 변신을 통해 우주로 나가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러나 무한 반사면들로 채워진 공간 속에서 출구는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 무한 반사되는 공간은 소외가 분열의 단계로 변모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소외의 단계가 안과 밖 사이의 변증법에 의해 가동된다면, 분열의 단계는 이러한 이항 대립을 소멸시킨다. 분열의 단계에서 안과 밖의 변증법은 영원히 지속되는 현재로 내파된다.

    그러나 가방 밖의 세계에 대한 연출은 보다 현실적이다. 그것은 바라보는 것을 넘어서 손으로 만져질 수 있을 만큼 가까이에 있다. 가방의 일부를 잘라내어 장애인 화장실과 지하철 환승역을 연출한 작은 무대는, 어느 작품들 보다 일상의 연장으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기물들이 녹슬고 지저분한 남녀 공용의 장애인 화장실은 출입구가 봉쇄된 상태인데, 소수자를 배려하는 척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한 사회 시스템을 보여준다. 사람의 왕래가 뜸한 지하철 환승역은 휑한 형광 빛 조명 아래의 빈 의자가 한적하고 외로운 현대인의 공간을 대변한다. 쌍을 이루는 이 작품은 날카롭게 잘려진 가방 모퉁이처럼 현실의 한 단면이다. 그곳들은 잠시 스쳐 지나가야 할 뿐인 과도기적 공간을 보여준다.

    작가의 생활이 직접적으로 반영된 작품에서, 구조는 넘지 못할 장벽처럼 암울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2미터가 넘어서 결코 뛸 수 없는 높이로 만들어진 뜀틀 안에, 앞에는 애기 키우는 방, 뒤에는 사무실 같은 장소가 배치되어 있다. 뒤편에서의 노동을 통해 앞 편에 벌려놓은 갖가지 육아용품의 소비가 가능할 것이다. 그 사이를 연결하는 화장실은 무한히 반복되는 생산과 소비의 구조를 압축하는 듯하다. 칸막이 처진 현실은 주름과 구멍을 통해 분리된 가방들이 연결되는 작품처럼, 이런 저런 방식으로 모두 이어진다. 그것은 획일적이지만 들여다보면 다원적인 세계에 대한 희망을 암시하는 듯도 하지만, 동시에 별개로 존재하면서도 공조를 통해서 작동하는 면밀하고도 가공할만한 권력의 방식이다. 밤샘 근무를 해야 하는 일이나 힘든 육아의 하루가 펼쳐지는 무대는 직장생활이나 결혼 같은, 사회가 부여한 너무나 평범한 역할의 수행마저도 버거워져 버린 현실이 반영되어 있다. 당면한 현실이 끝까지 비인간적이라면 그 구조는 곧 무너지고 말 것이다. 그러나 구조가 붕괴되는 것을 방지하는 체계의 전략 중의 하나는 순간순간을 만족시키는 위안, 즉 오락거리이다.

    차민영의 작품에서 가혹하고도 지루한 일상에 가상적 자유를 부여하는 대표적인 스펙터클 양식이 바로 극장이다. 푹신한 소파에 파묻혀 눈앞에 흘러가는 이미지만 바라보게 되어 있는 극장은 갇혀 있는 자가 꿈꾸는 자유의 이미지이다. 그것은 동굴 밖에 존재하는 밝은 진리의 세계 대신에, 그 그림자만을 바라보게 되어 있는 플라톤의 수인 같은 스펙터클 사회의 소비자를 위한 안락한 소우주이자 감옥이다. 주어온 가방에 자신의 이름을 적는 또 다른 작품은, 곧 몰살당할 유태인들의 개인소지품에 각자의 이름을 적게 한 아우츠비츠 수용소와 관련된 영상이다. 수용소 입구에 적혀있는 '일하는 자에게 자유가 있다'는 문구는 체계가 개인을 기만하는 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차민영의 작품에서 축소모델로 연출된 악몽 같은 세계는 철저하게 계획된 인공의 산물이며, 어디에서도 우연이나 자연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는다. 체계를 이루는 구성요소 모두를 하나도 빠짐없이 완벽하게 짜맞추어야하는 그녀의 작업 방식 자체가 그러하다. 그것은 권력과 지배관계에 의해 닫혀 진 체계, 그 안에 갇혀 있어 탈주를 시도하거나 꿈꾸는 개인을 꼼꼼하고 치밀한 방식으로 구현한다. 차민영의 작품은 20세기 초기에 이미 그러한 세계와 그 세계 속의 인간과 예술, 예술가의 존재방식을 예시했던 카프카의 작품과 비교된다. 차민영에 대한 이전의 평문에서 필자가 인용한 카프카의 세계는 지금도 유효하다. 이 전시에서 집약적으로 선보인 가방 군단은 법과 관련된 오랜 공무원 생활과 예술 작업을 병행한 카프카의 '카프카적인'--비평의 영역에서 이미 고유명사를 넘어 일반명사로 고양 된--세계를 축약하는 것이다. 차민영의 작품에서 막강한 권력을 통해 모든 것을 컨트롤하는 타워인 카프카의 작품 속 성(城)에 비견될 만한 것은 낭만적인 성이나, 성에 대한 21세기의 버전인 우주선 등이다. 특히 비행기나 우주선 등은 무엇인가를 밀폐된 공간 속에 몰아놓고 이동시키는 가방의 연장이지만, 동시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조립되어야만 작동될 수 있는 시스템의 총화이다. 원자화된 개인들을 정해진 궤도를 도는 물리학적 법칙의 적용 대상으로 만드는 권력은 익명적이다. 거기에는 이전과 같은 전제 군주가 없다. 가시화 된 잔인한 폭군 없이도 작동되는 권력의 체계는 현대적 예술 작품의 속성을 드러내준다.

    축소 모델 속 무대는 인간이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그곳에서 인간을 틀 짓고 예정된 프로그램에 따라 순환시키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차민영의 작품에서 체계를 교란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이탈 방지장치 중의 하나는 복제이다. 보이지 않는 중앙의 반사장치에 의해 무한 증식 하는 가방이나, 그 내부로 들어온 모든 것들을 난반사하여 화려한 유폐의 상태로 전락시키는 거울의 방 등이 그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권력이 작동되는 방식은 보는 자는 보이지 않은 채, 보여 지는 자를 낱낱이 드러나게 하는 것, 또는 감시된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다. 이 거울의 방 속에서는 자신의 신체를 움직이는 사소한 움직임마저도 엄청난 시각적 메아리가 되어 피드백 된다. 멀티플 이미지로 보여 진다는 사실 자체가 보이지 않는 감옥을 이룬다. 어쨌든 차민영의 작품 속 가방은 이 모든 난관을 뚫고서 여행, 또는 탈주를 계속 시도한다. 상황은 약간씩 다르지만 힘이 작동되는 방식과 구조는 비슷하기 때문에, 이동은 또 다른 이동을 추동 할 뿐이다. 이 영원한 유목은 디지털 세상의 현혹과 달리, 진짜 유목민처럼 죽어서야 자신이 태어난 그곳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떠나고 싶고 떠나야 하지만, 떠나기를 포기한 듯이 보이는 풀 죽은 가방 하나가 그것을 예증한다. 그러나 떠남은 물리적인 이동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기에, 환상의 무대는 계속 이어진다. 차민영의 작품은 떠남과 머무름에 내재된 유혹과 공포의 양 감정이 내재되어 있다. 그녀의 작품 속 체계는 가방으로 은유되는 고립된 개인을 계속 돌리고 있지만, 무엇을 위해서 어디로 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가방들 속에서 계속 출현하는 기이한 장치들은 매우 합리적인 듯하지만, 그 목적이 불확실한 도구적 합리성을 표현한다. 미로와도 같은 악무한의 순환은 단지 체계가 자신을 유지하기 위한 재생산의 장치일 뿐이다. 여기에서 개별자는 체계의 존재를 보증하는 알리바이, 또는 체계라는 법정에 소환된 잠재적인 수인이며, 외부로부터 그리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심문 당한다.

    체계와 동일한 구조로 변하지 않는 이상 체계와 개인 사이에는 화해할 수 없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작품 속 가방이 영원히 체계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운명을 각인하고 있는 한, 더 그럴듯한 복제 장치와 일체화됨으로서 괴리와 소외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체계에 의해 강제된 이들에게 이동은 체계로부터의 벗어남이기보다는 더 긴밀한 일체화를 위한 탐색에 가까워진다. 국가 기관뿐 아니라 익명의 체계에 의해 끊임없이 소송당하고 심문받는 개인을 묘사한 카프카의 세계처럼, 차민영의 작품 속에 가정된 개별자는 종종 이 모든 상황이 초래된 근본적 원인에 대해 자문한다. 뮐러(Hartmut Mϋller)의 「프란츠 카프카」는 친구에게 보낸 카프카의 편지를 인용한다. '나는 도시, 가족, 직업, 사회, 사랑.....민족 공동체에서 스스로를 입증하지 못했다.' 개인을 특별한 좌표계에 끊임없이 위치시키는 익명의 권력에게 심문받는 개별자는 결국 특수한 국가 기관이 아닌, 자기 스스로에게 소송을 제기한다. 차민영이 연출한 권력의 구조는 실재하는 기구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부드러운 뇌 속에 구축된 장치이기도 하다. 안팎을 둘러싸는 권력의 장치 속에서 인간은 그 자체로 이미 수인이다.

    그녀의 작품에서 구멍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유폐된 수인의 입장을 내포한다. 이 구멍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라고 할 수 있다. 뮐러는 '골목길로 난 창' 같은 관찰 장소가 카프카에게 자연스러운 삶을 통찰하게 해주는 동시에, 인간 공동체에 대한 실제체험을 가로막는다고 지적한다. 그것은 몽상적 수동성 속으로 달아남으로서, 행동과 결부된 위험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굴과 같은 고립된 공간 속에서의 보호는 완벽하게 수행되지 못한다. 그래서 차민영의 작품 속 가방은 갖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이동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작품에 내재된 이동은 결코 느긋한 여행으로 비추어지지 않는다. 이 여행은 결코 포크송을 배경으로 하는 목가적인 것이 아니다. 반대로 핑크 플로이드의 「타임」을 들을 때와 같은 긴박감과 압박감이 느껴진다. 가방들은 개체를 보호하기도 하고 유폐시키기도 하는 공간으로, 아늑함과 불안을 동시에 야기 시킨다. 특히 그것이 기계 장치적인 속성을 강하게 띌 때 그러하다. 우주선 속에서 우주로의 탈주를 위한 성공적인 변모를 위해 발광하며 대기하는 미확인 물체에 나타나듯이, 개체는 변화된 상황에 맞추기 위해 기계화 된 환경 속에서 스스로 기계에 적합하게 변모하거나, 기계와의 유연한 접속을 시도한다.

    차민영의 가방은 당장이라도 떠날 수 있는 존재를 상징하면서 자유에의 의지를 느끼게 하지만, 언젠가와 어디엔가 라는 유토피아적 희망은 늘 그리고 어디에나 라는 디스토피아적 절망으로 바뀌곤 하며, 이것이 불확실한 출발점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반복의 구조를 만든다. 탈주를 위한 변신은 카프카적인 세계의 중심에 놓여있다. 어느 날 벌레로 변해버린 외판원 그레고르가 모든 억압적인 사회적 관계로부터 벗어남과 동시에 달갑지 않은 기생적 존재가 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카프카의 소설 「변신」은 현대예술의 지속적인 테마가 되어왔다. 동물이나 사물은 인간과 인간 간의 밀접한 상호관계에서 분리되어 있는 것의 상징이다. 근대 사회에서의 동물 변신은 탈근대 사회에서의 사물 변신으로 강조점이 이동된다. 차민영의 작품 속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가방은 전체(여행자)의 일부(가방)가 전체(인간)를 은유하는 환유이다. 이동에 명확한 출발과 목표가 없다면 그것은 표류가 된다.

    현대예술에서 이러한 표류는 무의미와 신비 사이를 오고 가며 다양한 계열을 형성한다. 가방으로의 변신은 어딘가 속해 있지 않음의 자유이자 고독을 상징한다. 뮐러는 사회적인 상호작용이 두려움과 굴욕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카프카를 현실에서 물러서도록 만들었고, 변신은 개별자의 방어 기제이자 돌파에 대한 무의식적인 의지라고 해석한다. 차민영의 작품에서 가방의 여행은 작가 스스로를 포함하여 인간이 이 세상에서 어떻게, 그리고 무엇으로 존재하고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존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답은 명확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개별자를 규정하는 편재하는 권력에 특정한 얼굴이나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 권력의 양상이 매우 익명적이고 미시적이고 치밀하다는 것, 그래서 아마도 탈주 역시 모종의 권력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배하는 권력과 구별될 수 있는 이 또 다른 권력은 치밀한 설계와 작동방식을 요구한다. 여기에 21세기에도 여전한 예술의 역할이 놓여 있을 것이다.
    -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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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기간2010.11.11(목) - 2010.12.23(목)

    참여작가 차민영

    초대일시2010-11-11 18pm

    관람시간11:00am~19:00pm

    휴관일없음

    장르사진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잔다리 Gallery Zandari (서울 마포구 양화로16길 14-16 )

    연락처02-323-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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