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사회

2011.07.20 ▶ 2011.08.02

갤러리 고도

서울 종로구 수송동 12번지 갤러리 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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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1-07-20 1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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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기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캔버스에 유채, 72.7x100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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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기문

    기호의 소비 캔버스에 아크릴, 116.7x80.3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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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기문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캔버스에 유채, 130.3x162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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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기문

    시간여행 캔버스에 유채, 72.1x100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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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홀의 쇼핑 종이에 수채, 72.7x91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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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시 캔버스에 유채, 65.2x91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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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편지 캔버스에 유채, 72.7x91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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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쉴레의 프로포즈 캔버스에 유채, 60.6x7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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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심기1 한지에 아크릴, 72.7x91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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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기문

    달리와 갈라 캔버스에 유채, 80.3x116.7cm, 2010

  • Press Release

    다시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며..

    세계 곳곳에 지진 해일이 일어나고 원전사고가 남아있는 희망마저 압수해가고 있다.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은 또 포크레인에 의해 갈기갈기 파헤쳐지고 있다. 불합리와 부정성이 넘쳐나는 세상. 현실의 수용하기 힘든 그 메커니즘들이 주는 압박감은 상당하다. 나처럼 평범한 작가에게마저 일정량의 반응이 요구되어지는 것을 보면 역으로 문명의 기형성이나 우리사회 문제점들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서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요즈음 부쩍 ‘작가란, 아티스트란 무엇인가’ 하는 화두가 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배고픈 자에게 빵 한 조각을 줄 수 없는 무력한 미술이 과연 우리시대 거의 불가항력에 가까운 문제들에 직면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샤르트르는 “배가 고파 우는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 앞에서 내 <구토>는 한 조각의 빵의 무게도 나가지 못한다”라고 예술의 무력감에 대해 개탄한 바 있다. 이에 장 리카르두는 “어떻게 빵과 문학 작품을 같은 저울에 놓을 수 있느냐”며, “문학은 배고픈 아이에게 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에 배고픈 아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추문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 역시 예술이 직접 빵을 만들진 못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사는 사회에 꼭 필요한 역할이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실은 고대 그리스에서 미술은 단순히 ‘기술 technē’에 불과했다. 문명사가 진행되면서 차츰 미술의 기술이 ‘실생활에 필요한 기능적 기술’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르네상스에 이르러 비로소 ’예술’로 구분되었다. 이 무용해보이면서도 유용한 ‘Art’는 18세기 미학논쟁을 거치고 또 근대미학의 추구와 정진까지를 거치면서 드디어 정신영역으로의 승격이 이루어졌다. 즉 예술을 인간의 정신활동으로, 예술작품을 정신활동의 구조물로서 확인하고 인증한 것이다. 근대를 넘어 현대로 이동하면서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정신활동은 당연히 사회적 역할이나 기능에 집중하여 인간의 고통과 상처의 치유에 몰두하거나 혹은 사회부정성의 비판에 주력하면서, 때론 그 자체 자율성을 고민하면서, 정신활동으로서의 임무를 꾸준히 수행해왔다.

    문제는 우리시대 미술의 모습이다. 인류 정신사와 미술사의 장구한 시간과 노력 속에서 지난한 과정을 거쳐 획득된 그 숭고한 관념과 가치가 그저, 시장의 상품으로 전락하면서 미술은 이제 본연의 사명을 망각해버리고 있다. 시장이 미술을 유흥화하고 상품화하면서 인간의 사고력을 마비시키는데도 미술은 미술의 기준이 아닌 시장원리에 모든 걸 위임하고서 오히려 그일을 방조하고 있다.

    ‘빵을 직접 만들지는 못하지만 예술만의 특별한 사회적 역할이 존재한다는 믿음’ 과 ‘미술 본연의 기준과 기능을 회복하는 일’, 나는 그 둘이 서로 무관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어쩌면 미술정신을 되돌리기에 세상은 너무 많이 진행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오히려 미술의 사회적 역할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미술의 사회적 역할과 본연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그런 작업에 힘을 보태고 싶다.

    그러면 다시, 작가란 무엇인가. 나에게 있어 작가란 응시하는 자이며, 질문하는 자이며, 진상을 볼 수 있도록 돕는 자이며, 문제를 비판하는 자이며, 문제의 본질을 성찰하는 자이다. 마비상태와 절망에서 깨어나도록 뭔가를 건드려주는 자이며, 메마른 가슴에 무엇인가를 심어주는 자이어야 한다. 그리고 화가는 그 모든 것을 명시적 주장이나 말로써 드러내지 않고 미메시스적 표현이나 혹은 은유, 알레고리, 패러디 등을 통해 새로운 가상을 창조하면서 수행해야만 한다. 그것은 내가 갈망하는 내 미술의 방향이기도 하다. 내가 현재 구체적으로 추구하고 꿈꾸는 화면들은 ‘인문학적 은유와 비평을 담되 가능하면 독서가능한 내용으로 관객과 소통하면서 사유와 성찰을 유도하는 화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전시작에서도 미술사나 인문학 관련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한다. 「뒤샹재판」이나 「워홀체포」처럼 특정 인물을 주제화하는 작품도 있지만, 단순하게 작가를 대신하는 캐릭터들도 많다. 스피노자나 마르크스 보드리야르,「시간여행」의 달리가 그들인데, 그들은 작가본인보다도 작품내용에 상응하여 훨씬 효과를 높여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선택되었다. 즉 전지적 작가시점의 소설에서처럼 그들을 그 일반적인 작가 시점을 대신해주는 역할을 감당해주고 있는 것이다.

    전시제목미술과 사회

    전시기간2011.07.20(수) - 2011.08.02(화)

    참여작가 서기문

    초대일시2011-07-20 17pm

    관람시간10:00am~19: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고도 Gallery Godo (서울 종로구 수송동 12번지 갤러리 고도)

    연락처02-720-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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