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xing Memory

2009.03.12 ▶ 2009.03.29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서울 종로구 소격동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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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09년 03월 12일 목요일 05: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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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품 썸네일

    홍지연

    37 acrylic on canvas , 180x180c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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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지연

    49 acrylic on canvas , 180x180cm ,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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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지연

    Boxing Conversation acrylic on canvas , 116.8x90cm ,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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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지연

    Boxing Memory arcyrlic on canvas, 181.8x454.6cm ,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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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지연

    Dreaming Way acrylic on canvas , 53x72c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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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지연

    Eternal Life acrylic on canvas, 180x180cm ,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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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지연

    Gray Sea acrylic on canvas , 97x162cm,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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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지연

    Lion in love acrylic on canvas , 116.8x91cm ,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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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지연

    Stuffed Memory acrylic on canvas , 61x91c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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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지연

    Fire Flower acrylic on canvas, 116.8x90cm , 2009

  • Press Release

    Boxing Memory
    김재도
    기억


    이번 전시에 보여지는 작품들은 기존에 보여지던 홍지연 작가의 작품과 그 맥을 같이 하면서도 유독 '기억'이라는 주제에 천착하고 있다. 홍지연은 우리가 알고 있는 보편적인 '기억'이라는 것 보다는 'Boxing Memory' 즉 '상자에 넣어진-포장된-기억'에 집중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한다. 이때 '똑똑히'라는 표현을 첨가하지 않더라도 '기억하고 있다'라는 표현은 '기억'이라는 것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자신의 기억력에 대해 일말의 의문도 갖지 않는 사람은 없겠지만, 은연중에 우리는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진실성을 부여하고, 그에 따라 '사실', '진실'과는 별도로 '기억하고 있는 것', '기억하고 싶은 것'이 만들어 내는 세상이 우리 내부에 존재하게 된다. 이렇게 '기억된 세상'은 그 기억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자극을 접하게 되었을 때 또 다른 모습으로 다시 한번 탈바꿈하기도 하고, 아직은 불안정하던 기억이라는 것이 확고한 것으로 고정되기도 한다.

    기억에 대한 의문과 유연성에 대한 갈증
    작가 홍지연은 이렇게 각 개인 고유한 자아와 경험 그리고 사회적 합의에 의해 이미 그 모양새와 의미가 이미 정해져 있는 것들 등이 버무려져 두루뭉실 역인 '기억'이라는 것의 고정성에 의문을 갖는다. 이렇게 기억의 고정성에 의문을 갖는 작가의 태도는 단지 '기억'이라는 것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굳어져있어 '감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 못하는 모든 것들이 작가의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작가의 태도는 시시비비를 가리고 진실을 향한 거창하고 무거운 발걸음이라기 보다는 유연한 사고와 열려진 눈,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재기와 위트를 향한 갈증이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짓궂은 듯 한 작가의 이러한 갈증에 대한 표현은 주로 전통적인 민화를 작가 나름의 코드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드러난다.

    사회적으로 약속된 기억 I - 민화
    민화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면서, 그 안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된 소재, 스토리, 형식 등을 통해 보편적인 의미가 이미 형성되어 있다. 작가는 이렇게 의미가 고정된 민화를 자신의 화폭으로 가지고와 기존의 것들을 모두 전복시킨다. 일단 민화의 모티브와 형식을 캔버스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표현하는 것이 첫 번째로 보이는 도발이다. 그 다음으로는 쉴 틈 없이 두 눈을 사로잡는 화려하고 원색적인 색채가 보인다. 그 누구도 생각해 내지 못했을 것 만 같은 예상 밖 색채들의 병치는 당혹감과 함께 강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러나 이러한 색채에 현혹되어 강렬한 첫 인상만 남긴 채, 홍지연의 작품 앞을 떠난다면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 그녀의 그림을 한 줄 한줄 글을 읽어 가듯이 읽어보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세상이 펼쳐진다. 이 세상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파란 장미가 피어있어 꿈결과도 같은 평화로운 바다의 일렁이는 파도 속에 상어 떼가 출몰하고, 육지와 바다 또는 열대와 한대의 경계를 아랑곳 하지 않고 생물들이 출현하고, 금술이 좋기로 유명한 원앙 부부는 동서로 갈라져 서로에게 닿을 수 없으며, 하늘에는 보름달, 반달, 초승달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다. 야수의 모습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사자는 가시 돋힌 장미 줄기로 역어진 포근해 보이는 (?) 털실 옷을 입고는 사랑에 빠져있다. 민화를 비틀어 놓은 장치들은 때때로 작가의 개인적인 기억들과 엮여있다.

    사회적으로 약속된 기억 II - 숫자, 문자, 상징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작업은 숫자, 문자, 상징을 이용한 작업이다. 37, 49와 같이 아무 의미도 없을 것 같은 일반적인 숫자를 거대한 화폭 속에 꽃으로 그려 넣음으로써, 보는 이에 따라 나이, 학교에서의 번호 등을 떠오르게 한다. 이때 37, 49는 수로서의 일반적인 의미를 잃고 각자의 '기억된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이 된다. 화려하게 생(生)이라는 문자를 수놓은 꽃에는 곤충이 들끓는다. 꽃으로 수 놓인 생이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유다. 겨울에나 볼 수 있을 눈사람은 하얀 눈이 아닌 만개한 꽃들로 대체되어 '꽃사람'이 되어 있다. 민화 연작들과 비교해 볼 때 다분히 보는 이의 개인적인 기억에 대해 중점적으로 화두를 던지는 작업들이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렇게 작가가 섬세하게 배치해 놓은 수수께끼와도 비슷한 장치들을 통해 우리는 작가의 기억, 유머를 엿보기도 하고, 나 자신의 기억 깊숙한 곳에 있었던 것들을 오래간만에 꺼내 보게도 된다. 그러나 화려한 색채와 재치 있는 장치들로 점철된 '흥미로운' 그림으로만 생각하기엔 홍지연의 그림엔 바닥 깊숙한 곳에서부터 묵직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특유가 분위기가 있다. 때로는 재치 있게 때로는 화려하게 자태를 뽐내는 그녀의 작품들 곳곳에는 삶에 대한 열정, 사랑과 동시에 회환, 연민, 처연함이 느껴진다. 화려하게 생(生)을 수놓은 만개한 꽃에는 곤충이 들끓고, 에너지로 충만하여 활활 타오르는 불꽃은 지금은 강렬하고 밝지만 머지않아 재가 되어 스러질 꽃이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홍지연의 작품 앞에서 만은 그것이 진실이던 아니던간에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기억하고 싶은' 세상을 맘껏 펼쳐 봐도 좋을 일이다.

    전시제목Boxing Memory

    전시기간2009.03.12(목) - 2009.03.29(일)

    참여작가 홍지연

    초대일시2009년 03월 12일 목요일 05:00pm

    관람시간10:00am - 06:30pm

    휴관일월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Gallery Sun Contempora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66 )

    연락처02-720-5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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