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의 세계 The World until Yesterday

2013.08.08 ▶ 2013.08.29

TV12 갤러리

서울 강남구 청담동 81-11 데이라이트빌딩 B1 TV12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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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3-08-08 1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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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파

    Faithful Façade gold leaf & digital print on paper, 100x136.4c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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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파

    Here Before no.01,02 acrylic & ink on canvas, 98.5x98.5cmx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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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파

    Boundlessness single-channel video, 00:10: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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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파

    하나로 셈하기 Count as One digital c-print, 70x70c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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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파

    조화롭지 않은 기울기 Unharmonic Angle digital c-print, 119x82c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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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파

    vice versa digital c-print, 80x80cm, 2013

  • Press Release

    인과의 가설들 Hypothesis of Causality
    평행선은 만나지 않는다. 그리스의 수학자들에 의해 발견된 이 단순한 명제는 유클리드의 기하학이라는 수학의 근간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때로 평행선은 한 점에서 만난다. 브루넬레스키를 비롯한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들이 소실점을 발견하여 3차원의 평면화라는 회화의 영원한 화두를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기하학적 명제로 운을 떼는 이유는 장파가 이번 전시를 통해 던지는 “존재의 좌표를 구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상술한 두 상상적 세계, 즉, 평행선이 만나지 않는 수학적 논리의 세계와 평행선이 만나는 조형적 세계의 상상적 교차점에서 던져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제까지의 세계(2013)"를 압도하는 삼각형의 도상과 소실점(vanishing point)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작들에 내재한 장파의 기하학적 형태를 지닌 도상들의 의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파는 삼각형을 통해 화면을 구축해왔다. 대칭적으로 상반되는 두 개념이 충돌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긴장감을 다루어온 동시에 자신을 제3의 꼭짓점에 서 있는 관찰자의 입장에 위치시킴으로써 중간 세계의 ‘모호함’을 고찰하는 방식을 취했다. 순환적 폭력의 고리 안에서 모호해진 정상과 비정상의 범주와 목격자의 딜레마에 대하여 그린 "식물들의 밀실", 정서적, 물리적 파국과 그 탈출구 사이에서 헤매는 존재의 무력감을 보여준 "세계의 끝", 그리고 인과율과 논리의 언어로 존재의 근원을 찾고 현재의 좌표를 구하려는 "어제까지의 세계"까지 이러한 개념의 대립과 그 안에서 균형 잡기를 꾀하는 작가의 관점은 일관된다. "식물의 밀실(2009)"과 "Revealing Mouth(2010)" 연작에서는 표현주의적 기법에 시선을 빼앗기기 쉬우나 실상 화면 가운데에 솟은 삼각 형상의 산 그림자가 좌우의 화면을 중재하고 있다. "폭력의 순환(2008)"에서는 좌측 상단에 배열된 삼각형들이 연극적으로 연출된 폭력의 현장을 바라보는 제삼자 관객으로 등장한다. "세계의 끝(2011)" 연작에서는 뒤집힌 거대한 이등변 삼각형의 맨틀이 화면을 분할하고 파국과 탈출구를 잇는 중간지점이자 세계의 중심으로 역할 한다. 묵직한 존재감을 가지기는 했으나 의미작용이 드러나지 않았던 장파의 삼각형은 "어제까지의 세계(2013)"에 이르러 불교적 이데아인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수미산"Here Before", 믿음의 증거로서의 황금의 삼각형"Faithful Façade", 노른자로 쌓은 불가능의 피라미드"하나로 셈하기 Count as One" 등으로 변주하며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기 시작한다.

    플라톤은 기하학을 존재의 순수한 원형인 이데아를 규명하는 근본의 학문으로 여겼기에 아카데메이아(Academeia)의 입구에 ‘기하학을 모르는 자 이 문을 지나지 말라’고 새겼다. 기하학적 도상 중에서도 삼각형은 가장 간결한 완결의 표상이다. 선이 면을 이루는 최초의 도형이자, 대각선으로 나뉘지 않는 유일한 다각형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장파가 삼각의 도상을 통해 ‘인식의 모호함과 불안정성을 드러내는 데 주력한다’고 말하고 있음에도 ‘모호함’이 시각화되는 방식은 오히려 논리적, 시각적으로 명료해 보인다는 점이다. 기하학적 논리가 작업의 바탕인 동시에 작가가 발견하고자 하는 근원이자, 자신의 좌표를 추구하는 여정 그 자체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우리의 인식 속에 완전한 삼각형의 이데아가 있기 때문에 화면에 그려진 불완전한 삼각형을 보고서도 그것을 수학에서 정의하는 완벽한 삼각형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플라톤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예컨대 "도마의 불신 The Incredulity of Saint Thomas"에서 도마가 예수의 부활을 의심하여 그의 옆구리에 난 상처에 손가락을 넣는 장면을 작은 황금색 삼각형으로 가린 "Faithful Façade"는 믿음과 증거의 인과율적 선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데 여기서 삼각형은 ‘믿음의 알레고리’를 보여주는 도상인 동시에 믿음의 증거를 은폐하는 모호함이기도 하며, 이 두 가지가 교차하는 지점을 가리키는 화살표로서 역할 한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인 "어제까지의 세계(2013)"와 평면회화인 "Here Before(2013)"의 삼각형은 세계의 중심에 있다고 일컬어지는 수미산을 직유하는데, 작가는 산이 사라진 후에도 존재하는 수면에 비친 환영을 통해 ‘부재가 존재를 말할 수 있는’ ‘인과의 부조리’가 이 작업의 시발점이었다고 밝힌다. 수미산과 그의 환영은 그 자체로서 세계의 중심을 암시하는 도상으로 작용하지만, 실상 그림 읽는 이의 시선을 더 강력하게 잡아 이끄는 지점은 수미산과 그것의 환영이 맞닿는 지점이 하늘과 땅이 닿는 수평선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수미산에 의해 감추어진 지점은 화면 내에서 작가의 좌표를 읽게 해주는 유일한 단서인 소실점, 이데아로서만 존재하는 화면의 중심이다. 따라서 수미산은 사물을 가리키는 손가락, 즉 이데아의 모사이고, 그 손가락이 가리키는 지점, 즉 존재의 근원이 위치한 곳은 삼각의 산 너머에 있는 가상의 좌표인 소실점, 무한의 원점(point of infinity)일지도 모른다. 즉, 도마의 삼각형이 수행하는 은폐의 역할을 수미산의 도상도 마찬가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Ideal Point이자 Vanishing Point라고 일컬어지는 소실점은 기하학적 도상으로서 삼각형과 더불어 이번 전시의 작품들을 지배하는 또 다른 강력한 구조이다. 소실점으로 번역되는 이 무한의 원점은 영문을 직역하자면 이상적인 점이자, 사라지는 지점이다. 한 다발의 평행선들이 결국 하나의 점으로 모이는 가상적 지점으로서, 바꾸어 말하자면 관객이(작가가) 대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점, 즉 좌표를 인지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절대적 지표이다. 화면에서 소실점의 위치는 정확하게 작가의 눈높이와 평행한 좌표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타고 있는 초의 축을 기울인 "조화롭지 않은 기울기 Unharmonic Angle"는 작가가 화면에 드러난 소실점과 수평선의 축을 뒤틀어 새로운 좌표를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실점이 도달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징적 지점이라는 암시는 "Boundlessness"에서 무한 반복되는 일점투시의 야간의 고속도로와 룸미러에 실물이 거꾸로 비친 환영으로 그려졌다. 이 무한의 고속도로의 끝에는 전작인 "세계의 끝"에서 외부로부터 파국의 세계로 진입하는, 혹은 거꾸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서 작용했던 소실점에 위치한 검은 사각형으로 이어져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제까지의 세계"는 “내가 딛고 있는 현재의 좌표를 구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답을 찾고자 하는 시도 그 자체로 보인다. 그러나 소실점이 눈에는 보이지만 존재하지는 않는 지점이듯 작가도 관객도 정답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인과율의 기저에 있는 근원을 찾으려는 무한한 반복과 예견된 실패의 과정을 통해 근삿값에 접근해 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고 그 기대만으로도 그 같은 시도의 가치가 충분하다. 수행자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무모한 도전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시도는 의외로 간단한 지점에서 답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임의의 두 점을 지나는 직선은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니까.

    글: 이경민 (미술이론)

    Hypothesis of Causality
    Parallel lines do not intersect with each other. Discovered by the Greek mathematicians, this simple proposition has been the foundation of mathematics by providing a ground for the Euclidean geometry. Sometimes, however, parallel lines encounter at a point. This is because Renaissance artists such as Brunelleschi discovered the vanishing point, creating the eternal subject in painting that is the flat painting depicting three-dimensional space. The reason for which I start this essay with a geometric proposition is that the artists’ main question, "Is it possible to locate the coordinate of existence?" is thrown at the intersection of the two imaginary worlds, the world of mathematical logic where parallel lines do not meet and the figurative world where the opposite happens. Therefore, in order to comprehend overwhelming iconology of triangles and vanishing point of "The World until Yesterday"(2013), one should note the meaning of geometric icons embedded in the artist's previous works.
    Jangpa has been constructing images using the figure of a triangle. She has been dealing with the inevitable tension from the collision of symmetrically opposing concepts while placing herself as an observer standing at an angular point. Through this, she examined the 'ambiguity' of the world in the middle. In terms of her examination of opposing concepts and an attempt to create a balance between them, The Artist has a consistent point of view. "The Secret Room of Plants" depicted the ambiguous categories of normal and abnormal in the circle of violence along with the dilemma of a witness. "The End of the World" displayed a sense of helplessness felt by existence that is wandering between the emotional and physical catastrophe and the escape. "The World until Yesterday" attempts to discover the root of existence through the language of the law of casualty and find the coordinate of the current moment. To be more specific, "The Secret Room of Plants "(2009) and "Revealing Mouth"(2010) series present triangular shadows of mountains at the center of images. While the expressionist technique hinders viewers from comprehending figures on the canvas, the shadows function as mediation between the two ends. In "The Cycle of Violence"(2008), triangles at the top left part of the image appear as audiences to the scene of violence that is staged in a theatrical manner. In "The End of the World"(2011) series, a huge isosceles triangle divides the canvas, working as a way point that connects catastrophe and escape and at the same time as the center of the world. However, Jangpa's figure of a triangle has yet to reveal the function of meaning despite its heavy presence. It is at "The World until Yesterday"(2013) that the figure finally acquires significant meanings, creating a diverse variation. "Here Before" presents Xumishan, a mountain with three peaks, which is a reflection of a Buddhist idea. "Faithful Façade" shows a golden triangle as a proof of faith while "Count as One" introduces an impossible construction of a pyramid with egg yolks.

    When Plato established his Academia, he inscribed the following sentence at its entrance. "Let no one ignorant of geometry enter." It was because he regarded geometry as the fundamental science to study idea as a pure model of existence. Among geometric icons, a triangle is the simplest icon of completion since it is the first shape that constructs a side with lines and the only polygon that cannot be divided with a diagonal. What is interesting here is that the artist states that she 'focuses on revealing the ambiguity and instability of recognition' through the icon of triangle while the way the 'ambiguity' is visualized seems to be clear in its logic and visual quality. It is mainly because the geometric logic is simultaneously functioning as a background of the artist's works and the root she aims to discover. Moreover, the logic itself works as a journey towards finding the artist's own coordinate. This resonates with Plato's argument of idea. According to his argument, we can understand the imperfect triangle on a canvas as a perfect triangle defined in mathematics thanks to the idea of the perfect triangle embedded in our conscious.

    For example, "Faithful Façade" raises a question towards the sequence of the law of casualty in terms of faith and evidence. The work shows a scene from Caravaggio's "The Incredulity of Saint Thomas" where Thomas puts his finger in a cut on Jesus' side in his disbelief of the revival of Jesus. In Jangpa's rendition, the scene is covered with a small golden triangle. The shape works as an icon that shows 'the allegory of faith' while at the same time as ambiguity to conceal the proof of faith, and as an arrow that indicates the intersection of the two. Triangles in a stop-motion animation titled "The World until Yesterday"(2013) and a painting "Here Before"(2013) directly liken Xumishan, which is said to be at the center of the world. The artist tells that the starting point of the works are 'the absurdity of cause and effect' in which 'absence can express existence' through the illusion of the mountain on the surface of water, which exists even after the mountain perishes. In the works, Xumishan and its illusion function as icons that suggest the center of the world. However, what catches eyes of those who read the images is the fact that the point of contact between Xumishan and its illusion coincides with the horizon on which the heaven and earth meet with each other. What is concealed by the figure of Xumishan is the vanishing point, which is the only hint to read the coordinate of the artist in the image. It is the center of the image, existing only as an idea. Hence, Xumishan is a finger that points an object, which is to say that it is an imitation of an idea. The point indicated by the finger, which is the point where the source of existence is located, might be the imaginary coordinate of a vanishing point, or point of infinity. In other words, the icon of Xumishan is performing the role of concealment done by the triangle in the appropriated image of Thomas and Jesus.

    Named also as an "ideal point," vanishing point is a strong geometric icon that governs the works presented in the current exhibition with the figure of triangle. This infinite point of origin is literally an ideal point and a vanishing point. It is an imaginary point on which a bunch of parallel lines is converged. That is to say that the point is an ultimate standard for viewer—or an artist—to recognize a coordinate or a certain viewpoint to see an object. This is because the vanishing point in the image is located at a coordinate that is exactly in parallel with the height of the artist's eyes. In "Inharmonic Angle", the artist tilts the axis of a burning candle, showing that she is groping for a new coordinate by twisting the vanishing point and the axis of the horizon. "Boundlessness" depicts an endless repetition of the image of a nightly highway and its illusion reflected upside down in a rear-view mirror of a car, indicating that a vanishing point is a symbolic point on which one cannot assure whether he can reach it. The end of this endless highway might be connected to a black square, which was placed in the artist's previous work "The End of the World". In the work, the square functioned as the only passage towards the world of catastrophe or towards escape.

    "The World until Yesterday" seems to be an active attempt to find an answer to a question "Is it possible to locate the coordinate of the moment of now on which I am standing?" However, as a vanishing point is a point that is visible yet inexistent, the artist and viewers may not expect to get a correct answer to the question. There is an anticipation of moving closer to an approximate value through the infinite repetition and expected failures to find the source behind the principle of causality. Such an attempt may be valuable enough with that anticipation. While the attempt reminds of a practitioner of some sort and resembles a blind challenge, it might discover a hint for the answer at an unexpectedly simple point. Why? Because a line that passes two arbitrary points exists for sure.

    Lee, Kyung Min (Art Theory)

    전시제목어제까지의 세계 The World until Yesterday

    전시기간2013.08.08(목) - 2013.08.29(목)

    참여작가 장파

    초대일시2013-08-08 18pm

    관람시간11:00am~19:00pm 평일(화-토) : 오전 11시 - 오후 7시
    일요일 : 오후 1시 - 오후 7시

    휴관일월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TV12 갤러리 TV12 Gallery (서울 강남구 청담동 81-11 데이라이트빌딩 B1 TV12 갤러리)

    연락처02-314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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