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er Layer

2014.11.19 ▶ 2014.11.25

갤러리이즈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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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구

    Layer1 석고, 930x480x150mm, 2012,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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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구

    Layer2 F.R.P., 1050x800x200mm, 2013,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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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구

    Layer3 F.R.P., 2500x1700x560mm, 2014,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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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구

    Layer4 F.R.P., 770x1380x210mm, 2014,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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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구

    Layer5 F.R.P., 1250x710x300mm, 2014,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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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구

    Layer6 F.R.P., 1250x1320x250mm, 2014,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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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구

    Layer7 F.R.P., 720x1280x370mm, 2014,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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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구

    Layer8 F.R.P., 490x770x250mm, 2014,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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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구

    Layer9 F.R.P., 560x100x210mm, 2014,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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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구

    Layer10 F.R.P., 580x840x260mm, 2014,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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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구

    Layer11 F.R.P., 400x680x130mm, 2014,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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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구

    Layer12 F.R.P., 510x600x180mm, 2014, 개인소장

  • Press Release

    아우터 레이어의 이면

    나팔꽃의
    뒷면을 보여주네
    바람의 가을
    _교리쿠(許六)

    갤러리 벽에 걸려 있는 하얀 물체들. 그것은 분명 우리 신체의 부분들을 이렇게 저렇게 구성한 부조다. 신체의 파편화 그리고 파편화된 신체의 통합. 나는 이것을 김옥구의 작품들을 읽어나가는 곁쇠로 쓸 작정이다.


    왜 작가는 하고많은 소재를 두고 신체를 골랐으며, 작가의 손은 왜 그것을 조각내 눈으로 더듬어 만져가며 그것들을 붙여나갔을까. ‘신체’는 근대 이후 억압되고 배제되었다가 포스트구조주의 담론이 다시 불러낸 뜨거운 주제이고, ‘파편화’ 역시 벤야민(Walter Benjamin)이 그것을 메트로폴리스 체험에서 통찰한 이후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관통하는 냉정한 현상으로 인정한 지 오래다. 더군다나 신체는 미술현장에서 수없는 작가들에 의해 끊임없이 다뤄졌으며, 특히 조각의 역사를 말할 때 ‘태초에 신체가 있었다.’라고 한들 반박할 누가 있겠는가.

    그 오래된 ‘신체의 파편화’란 주제. 김옥구에게서 ‘신체의 파편화’란 주제는 오히려 소재의 위치로 떨어진다. 아니 엄밀하게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작가는 다음 단계에서 파편화된 신체를 더듬더듬 손끝에 달린 눈으로 붙여나가 하나의 판 조각을 만들어낸다. 앞의 과정은 ‘이완작용’이고, 뒤의 과정은 ‘수축작용’이다. 망치를 통해 해체되어 풀어졌던 신체는 작가의 손을 통해 다시 성형되어 통합된다. 게다가 파편화된 신체들을 포획하고 있는 물질인 (회화라면 캔버스가 될 터이고 조각이라면 좌대가 될) 부정형의 판은 신체가 녹아내린 신체의 일부처럼 보이기도 한다. 김옥구의 작품들에서는 대상이 배경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인지, 배경이 대상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작품 안에서도 이완작용과 수축작용이 일어난다. 두 극단의 어떤 균형점에서 작품이 형성된다.

    이완과 수축. 이 두 과정은 김옥구의 작품에서 하나의 열린 구조로 작동한다. 이원성(二源性)이 아니라 이중성(二重性)이다. 이중성이라는 것은 생성으로서의 존재가 갖는 속성이다. 동양철학에서 수축과 이완은 공리와도 같은 개념이다. 이것이 세상을 움직이는 음(陰)과 양(陽)이 움직이는 원리다. 음양대대(陰陽待對) 상반상성(相反相成) 물극필반(物極必反). 질 들뢰즈(Gilles Deleuze)가 일원론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프란시스 베이컨의 그림을 해명하며 제시한 개념이기도 하다.

    이완과 수축이라는 생성의 이중성 전략의 이면에는 이중의 해체 전략이 놓여 있다. 작가는 단지 신체를 파편화함으로써 해체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유기체라고 하는 아름다운 가상을 파편화된 신체로 조각냄으로써 기능을 잃은 기관으로 한 번 더 해체한다. 손이며 발, 입, 젖가슴 들은 제 기능을 망각한 채 부정형의 판 위를 둥둥 떠다니다 정박된다. 일련의 ‘layer’란 작품들의 이름표는 우연한 정박의 한 순간을 지칭하는 분류 기호가 된다. 작품들은 한 순간 정박된 표면을 떠내는 방식으로 반복 생성된 ‘기관 없는 신체’들의 일련의 사례들이다.

    작가의 주관적 경험을 덜어내기 위해 모델의 몸을 캐스팅하는 과정을 거치고, 다시 그것을 최대한 탈색하기 위해 표면을 채택한다. 이러한 단편적 표면들을 이어붙이는 작업에서는 우연적 요소에 상당 부분을 의지함과 더불어 눈이 보는 혹은 보려 하는 것들을 쫓아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판게아 이론처럼 서로 연관 없어 보이던 신체 파편들의 외곽이 우연히 일치하는 것을 따라 만난다거나 실제로는 멀리 떨어진 신체 부위들의 굴곡이 합쳐진다. 눈으로 감각되는 쾌감을 좇아 이런 것들을 만들게 된다.
    _작가노트 중에서

    파편화되었을지언정 신체는 웅얼웅얼 조각난 말을 소리 낸다. 기관의 기능은 망각되었을지언정 유전인자는 남아 망실되지는 않았다. 엄지를 말아 쥔 주먹과 삐죽 내민 입, 그리고 그 옆에 붙은 야릇한 팔꿈치의 접힌 선…… 그것들이 나란히 붙어 어떤 사태를 형성한다. 각각의 작품 혹은 사태는 조금씩 다른 특유의 서사를 언뜻 드러내는 하나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한 순간 빛났다가 스러지는 섬광처럼.

    나의 작업에서 최소한의 물리적 표면 외의 덩어리를 배제하는 것이나 회화 등에서 볼 수 있는 프레임을 적용하지 않는 것은 공간을 부유하는 감각적 신체의 인상 혹은 상태의 정보만을 보이기 위함이다._작가노트 중에서

    작품들은 콕콕 우리들 가슴에 무언가를 찍는 ‘감각’으로 작동한다. 마치 언어의 뿌리라도 되는 양 일정한 톤을 유지하는 웅얼거림은 좀처럼 알아들을 수 없다. 작품들은 무한을 향해 열려진 ‘감각’일 뿐 고정된 대상의 ‘재현’이 아니다. 어떠어떠한 감정이 일렁이게 하지 않고 어떤 감각의 상태만 있을 따름이다. 우리의 촉지적 눈길은 그래서 발길을 따라 무한 반복될 듯 흐른다.

    이 지점이 김옥구의 작품이 추상으로 휘발되거나 구상에 발목 잡히지 않고 재현을 교묘하게 빠져나간 출구다. 고정된 재현의 폭력을 끊고 잔인한 감각의 상태로 몰고 가는 작가의 전략이다. 이로써 ‘파편화된 신체’라는 그 오래된 주제는 늘 생성되는 새로운 주제로 변화되는 연금술의 순간을 맞는다. 작가가 선택한 이 출구의 문고리를 두고 포스트모더니즘의 기수들은 문지방 혹은 세포막 혹은 지도리라고 했다. 신체는 문 밖에서 신체 이전으로 돌아가 탈-유기체가 된다. 익명성으로의 이전이 일어난다. 왜 작가는 무한 반복의 몸짓으로 동물-되기의 탈주선을 그리고 아브젝시옹(abjection)을 보여주는 것일까.

    “법회 참석한 파르스름한 머리 신참 비구니.” 일본의 한 선시다. 뒷모습은 앞모습을 배제하고 보이는 것만으로 하나의 서사를 구성하게 부추긴다. 작가는 배제된 것을 보여주기 마저 보여주기 위해 그 이전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왜 어떤 작품들은 마치 나팔꽃의 이면을 보여주는 바람 가을처럼.

    채미애

    전시제목Outer Layer

    전시기간2014.11.19(수) - 2014.11.25(화)

    참여작가 김옥구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일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이즈 galleryis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 )

    연락처02-736-6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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