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s Dream, Roger Dean Retrospective
2010.03.25 ▶ 2010.06.06
2010.03.25 ▶ 2010.06.06
로저 딘
Morning Dragon Mixed Media, 1984
로저 딘
Arches_Mist mixed media, 1996
로저 딘
Arches_Morning mixed media, 1996
로저 딘
Asia_Astra 캔버스에 아크릴릭, 1985
로저 딘
Asia_Asia mixed media, 1982
로저 딘
Asia_Alpha mixed media, 1983
로저 딘
Blue Demon Gravy Train_Staircase to the Day Mixed Media, 1974
로저 딘
Flights of Icarus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_Symphonic rock Mixed Media, 1969
로저 딘
Floating Islands Yes_An Evening of Yes Music Plus Mixed Media, 1969
로저 딘
Nightwing_My Kingdom Come Mixed Media, 1984
로저 딘
Osibisa_Osibisa mixed media, 1971
로저 딘
Osibisa_WoYaYa mixed media, 1971
로저 딘
Gun_Gun mixed media, 1969
로저 딘
Jade Sea Lair Greenslade_Cactus Choir Mixed Media, 1976
로저 딘
Seated Skeleton Midnight Sun_Walking Circles Mixed Media, 1972
로저 딘
Tetris Original Logo mixed media, 2001
로저 딘
The Guardians Yes_Union Acrylic On canvas, 1991
로저 딘
Aphrodite's Child Vertigo Original Label Mixed Media, 1974
로저 딘
Yes Original Logo mixed media, 2006
로저 딘
Awakening Yes_Yessongs mixed media, 1972
로저 딘
Floating Jungle Yes_In A World mixed Media, 1969
로저 딘
Yes_Relayer Mixed media, 1974
로저 딘
Pathways Yes_Yessongs mixed media, 1972
로저 딘
Yes_Tales from Topographic Oceans Mixed Media, 1973
일러스트 디자인의 거장, 로저 딘
한 점에 250만 달러를 호가할 만큼 로저 딘의 오리지널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은 현재 미술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최근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데 반해 처음부터 끝까지 손을 통해 모든 작업을 진행하는 로저 딘의 예술적 고집스러움과 친숙하면서도 초현실적인 그만의 특징에 사람들이 매료되었음을 증명한다.
로저 딘도 처음 커버아트 디자인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그래픽 디자인과 회화적인 디자인을 모두 작업하였다. 하지만 자신의 방향을 ‘회화적인 디자인’으로 결심한 그는 고객들의 반대와 요구를 설득해가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나아가기 시작한다.
디자인 기법 상, 로저 딘의 작품들은 초기작품부터 전성기의 작품까지 일련의 변화를 갖게 된다. 회화성을 추구하던 그의 작업이 커버아트라는 2차원의 매체 위에 흡족하게 인쇄되기는 힘들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로저 딘은 많은 시행 착오를 겪게 되었다. 초기 작품에서는 크레용, 연필, 왁스, 과슈 등 풍부한 재료를 사용하여 여러 겹을 이루는 작품을 그렸지만, 실제 커버아트에는 이런 섬세한 표현법이 만족스럽게 재현될 수가 없었다. 그는 레이어를 줄이고, 넓은 여백과 라인으로 표현된 특정한 대상(비행기, 사람, 등)에 집중하여 연필과 수채화를 이용하여 표현하였지만 이 또한 실제 프린팅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표현이 불가능했다. 로저 딘은 그가 꿈꾸던 3차원적인 이상을 2차원적 인쇄 매체에 표현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를 계속하였다.
1970년대 초반, 에어브러쉬를 사용하면서 로저 딘의 훨씬 더 정교하며 자연스러운 표현을 선보일 수 있었고, 소재 역시 환상적인 분위기의 자연과 동물 등으로 다양해졌다. 80년대 이후부터는 원근법을 두드러지게 강조하기 시작하였는데, 색감의 대비나 윤곽선의 강조를 통해 화면을 면밀히 구성하여 깊은 공간감과 실제감을 화면 안에 구현하였다.
음악과 미술의 만남, 커버 아티스트 로저 딘
앞서 살펴 본 바와 같이, 로저 딘은 많은 시행착오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그만의 일러스트레이션 기법을 구축해 나아갔다. 로저 딘이 이러한 자신의 능력을 가장 유감없이 발휘한 분야는 커버 아트이다. 소리와 이미지, 음악과 미술이 만나는 접점인 커버 아트 안에서 로저 딘은 그가 꿈꾸던 환상의 세계를 그 만의 기법을 통해 보여주었으며, 이를 통해 ‘커버 아트의 거장’이라는 칭송을 받게 되었다.
로저 딘이 함께 작업한 건(Gun), 예스(Yes), 유라이어 힙(Uriah Heep), 오시비사(Osibisa), 아시아(Aisa)와 같은 밴드들은 프로그레시브 락(혹은 아트 락)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락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적인 밴드들이다. 1970, 80년대, 고차원적인 사고를 지닌 문학도와 지식인 젊은이들은 ‘락’이라는 장르를 통해 음악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보여주고자 했다. 프로그레시브 락은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태어난 색다른 락의 장르로, 이 시기 프로그레시브 락이 선보이는 특유의 몽환적 분위기는 미국과 유럽을 휩쓸던 히피 문화와 맞물려 대중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게 되었다. 로저 딘의 커버에서 느낄 수 있는 초현실적이고 초자연적인 분위기는 이러한 당시의 상황과 맞아 떨어지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로저 딘은 밴드들과 함께 음악 역사에 길이 남을 빛나는 기록들을 만들어 가게 되었다.
예스(Yes)
예스는 영국 프로그레시브 락의 정점에 자리하고 있었던 밴드로, 클래식 음악의 구조를 락 뮤직과 결합시켰다는 것이 예스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락과 클래식이라는 성분이 다른 두 개의 음악을 접목한 예스의 새로운 시도는 또 다른 락 음악의 시작을 알리는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였다.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이던 예스는 로저 딘을 만나 감각적인 앨범 커버를 선보이게 되면서 대중적 인기 역시 얻게 되었다. 예스와 로저 딘이 함께 작업한 첫 번째 앨범
유라이어 힙(Uriah Heep)
‘유라이어 힙’이라는 그룹명은 찰스 디킨슨의 소설 ‘데이빗 코퍼필드(David Copperfield)’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데뷔 당시 레드 제프린(Led Zepplin), 딥 퍼플(Deep Purple),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와 각축을 벌일 만큼 큰 인기를 얻은 유라이어 힙은 30명에 이르는 멤버 교체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멤버 사망으로 인해 끊임없이 화제의 중심에 서 있었다. 유라이어 힙과 로저 딘의 첫 만남은 1972년 로저 딘이
아시아(Asia)
80년대 초반, 영국 프로그레시브 락의 대표격인 예스, EL&P등이 쇠락하게 되면서 새로운 슈퍼그룹에 대한 계획이 속속 등장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시아는 예스와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 킹 크림즌에서 활동했었던 내노라하는 뮤지션들(예스의 스티브 하우, 킹 크림즌의 존 웨튼, EL&P의 칼 파머, 버글스의 제프리 다운스)로 구성된 초특급 프로젝트 밴드로 이들의 조합 자체가 이미 락 음악사에서 하나의 전설이며 경외의 대상이었다. 로저 딘은 1982년 아시아의 첫 앨범
오시비사(Osibisa)
아프리카 말로 ‘리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오시비사는 네 명의 아프리카 출신의 음악인들로 구성된 밴드로, 아프리칸 뮤직, 캐러비안 뮤직, 재즈, 락, R&B가 혼합된 월드 뮤직의 선구자이다. 아프리카 타악기의 토속적 리듬에 록을 접목시킨 오시비사는 1970년 싱글 앨범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 – 로저 딘이 창조한 환상의 세계
하늘을 떠다니는 섬과 부유하는 정글, 날개가 있는 코끼리, 하늘을 가로질러 비상하는 용과 곤충의 날개를 달고 있는 인간처럼 이미 우리 주변에 실제로 있는 모티프들을 전혀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결합한 로저 딘의 작품들은 초현실적이고 초자연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이는 필연적으로 ‘로저 딘의 세계 = 환상의 세계’라는 공식을 떠올리게 한다.
‘환상, 판타지’는 최근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최고의 화두어이다.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시리즈’, ‘트와일라잇’에서부터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바타’에 이르기까지 판타지 영화가 극장을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단 영화뿐만 아니라 문학, 게임, 만화에 이르기까지 판타지는 문화 전반에 걸쳐 인기를 얻고 있다.
판타지 붐이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대두되면서, 많은 칼럼과 특집 기사들은 왜 사람들은 판타지에 열광하게 되는지 그 배경과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꼽는 이유는 사람들이 판타지를 통해 답답한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것과 동시에, 그 안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과의 접점을 찾아 리얼리티를 경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화제의 영화 아바타의 경우, 나비족이 사는 행성 판도라는 얼핏 보면 상상의 세계로 보인다. 하지만 열대 밀림을 떠올리게 하는 배경과 그 속에서 외부인의 침입을 받아 큰 혼란을 겪게 되는 나비족의 모습은 처음 외지인을 경험했던 아마존 원주민이나 새로운 테크놀로지 앞에서 당황하는 우리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판타지의 기본 구조란 누구나 한번쯤을 꿈 꾸어 보았을 법한 세계 안에 우리의 모습을 투영시키는 것으로 바로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매료되고 있는 것이다.
이보다 30여 년이나 앞선 로저 딘의 작품 안에서도 우리는 판타지의 세계를 시각적으로경험할 수 있다.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본 둥둥 떠다니는 작은 섬들과 정글, 그리고 그 사이를 가로 질러 하늘로 솟아 오르는 용의 모습들을 우리는 LP 사이즈만한 로저 딘의 축소된 작품 안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한번쯤 누구나 상상해 보았을 법한, 익숙하지만 낯설면서 동시에 초현실적인 세계를 로저 딘은 누구보다 생생히 우리 눈 앞에 구현하였다.
이 뿐만 아니라, 이러한 배경 속에 놓여진 오브제들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로저 딘은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하였다. 코끼리 위에 날개를 달아 하늘을 날게 만들고, 사람과 곤충의 날개 결합하여 아름다운 요정과 같은 인물을 창조하였으며 허공을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를 통해 이 곳이 물 속인지 아니면 다른 곳인지 모를 모호한 공간을 구축하였다. 이렇게 이미 존재하고 있는 익숙한 오브제들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결합시킴으로써 초현실적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보여준 로저 딘은 판타지, 환상의 세상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러한 로저 딘 만의 신비로운 세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샘 솟는 상상력의 원천 – 로저 딘의 과거와 현재
그렇다면 이러한 상상력의 원천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유년기의 경험에서 가장 먼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영국군 엔지니어였던 아버지 때문에 로저 딘은 어릴 때부터 잦은 이주를 경험하였다. 특히 홍콩에서 보낸 유년기는 로저 딘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어린 시절 홍콩에서 용의 그림들을 많이 접했던 로저 딘은 종교적 이유로 인해 용을 꺼려 하는 서양인들과 달리 작업의 주요한 소재로 이를 사용한다. 동양화적인 느낌을 보여주는 소나무와 바위, 물줄기 역시 홍콩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탄생한 것이다.
영국 캔터베리 아트 스쿨(Canterbury School of Art)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로저 딘은 이 시기 자신의 영감을 스케치한 디자인 북을 제작하기 시작하였다. 그의 첫 커버 앨범 작업인 그룹 건(Gun)의 동명 타이틀 앨범의
로저 딘은 이후 앞서 살펴 보았던 락 밴드들과의 수많은 작업을 함께 하였고 지금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마르지 않는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그만의 신비로운 세계를 창조해 내기 위해 런던에서 기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작은 시골 마을 루이스의 농장에서 생활하며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로저 딘은 그의 고양이가 혼자 외출을 갔다 돌아오는 오전 5시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한다고 한다. 자연에 둘러 쌓인 한적한 농장에서 고요함이 대지를 물들이는 새벽 5시 무렵부터 디자인 작업에 몰두하는 그의 라이프 스타일은 초자연적이며 동시에 몽환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데 기본 바탕이 된다. “내 작품과 영감의 원천은 모두 내가 머문 곳, 내가 경험한 것에서 비롯된다.” 라는 로저 딘의 말처럼 유년기의 경험, 이후 수 많은 아티스트들과의 조우, 그리고 최근의 생활을 아우르는 그의 인생은 곧 그의 예술이다.
1944년 영국 애슈퍼드출생
백윤조: Every Little Step
갤러리조은
2024.02.29 ~ 2024.03.30
올해의 작가상 2023 (Korea Artist Prize 2023)
국립현대미술관
2023.10.20 ~ 2024.03.31
갈라 포라스-김: 국보
리움미술관
2023.10.31 ~ 2024.03.31
2023 타이틀 매치: 이동기 vs. 강상우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3.11.23 ~ 2024.03.31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
서울시립미술관
2023.12.21 ~ 2024.03.31
문신 모노그래프:비상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2023.03.07 ~ 2024.03.31
시적추상(時的抽象)
전남도립미술관
2023.12.20 ~ 2024.03.31
김한라 : 둥글게 이어진 사이
갤러리 도스
2024.03.27 ~ 2024.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