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윤 - 복닥福닭 展
2017.01.02 ▶ 2017.01.14
2017.01.02 ▶ 2017.01.14
한상윤
꿏닭5 화선지에 수묵채색, 10F, 2016
한상윤
꿏닭4 화선지에 수묵채색, 10F, 2016
한상윤
꿏이 휘날리고 닭새끼들도 무럭무럭 화선지에 수묵채색, 20F, 2016
한상윤
꿏닭 화선지에 수묵채색, 10F, 2016
행복한 닭(福닭), 세상을 깨우는 소리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한상윤 작가의 작품하면 으레 ‘행복한 돼지’가 떠오른다. 작가 특유의 생활태도와 긍정의 미학이 ‘福’이라는 메타포와 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닭’ 시리즈도 이전 작품의 연장선에서 해석 가능하다. 정유년(丁酉年; 육십간지 중 34번째)의 상징인 ‘붉은 닭’은 부지런하면서도 명석하고 정이 많으면서도 창의적이어서 우리네 삶에 화수분 같은 존재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닭을 ‘문·무·용·인·신(文·武·勇·仁·信)’의 상징이라 하였다. 닭의 벼슬은 관을 쓴 것으로 문(文: 합격과 관운)을, 발톱의 갈퀴는 무(武: 굳센 의지)를, 적에 맞서서 감투하는 것은 용(勇: 과감한 결단력)을, 먹을 것을 보고 서로 꼭꼭 거려 부르는 것은 인(仁: 어진 인격)을, 밤을 지켜 때를 잃지 않고 새벽을 알림은 신(信: 진정성과 신뢰)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닭에 관한 기록 가운데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는 정월원일(正月元日) 벽에 닭의 그림을 벽에 붙여 액을 물리치고 새벽에 우는 닭의 울음이 열 번을 넘으면 풍년이 든다고 예견했다. 이렇듯 닭은 새벽을 알리는 동물로서 나쁜 징조를 막고 새로운 기운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복’이 넘치는 상징물인 것이다.
하지만 닭은 외형의 독특함으로 인해 어느 이상의 화력(畵力)이 되지 않는다면 그 상징성을 화폭에 담을 수 없다. 작가는 기존의 동양화가 갖지 못했던 원형(原型)의 색을 직관적으로 화폭에 담아낸다. 나아가 닭이 조응(照應)하고 퍼득거리며 날아드는 움직임을 유려한 선(線)의 감각으로 정확하게 포착해낸다.
과감한 필획과 주저함 없는 색에 대한 도전은 작가가 약년(弱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필법(筆法)에 대한 이해가 정확하기 때문이다. 중국 오대(五代)의 형호(荊浩)는 《필법기(筆法記)》에서 내실이 없는 자질구레한 외형에서 벗어나, 정신과 기교가 융화를 이룬 상태-장자가 말한 “득지심, 응지수(得之心, 應之手)”-를 추구해야한다고 말했다. 작가가 대상을 대하는 태도는 동물에 깃든 성정을 마음 안에 이룬 이후에, 손이 답하여 표현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큰 날개 짓에도 지상에 닿아 있고 날아오를 듯 하면서도 속세에 머무는 닭의 성정(性情)은 세상 속에 던져진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작가는 닭을 표현하기 위해 동물에 깃든 인간의 마음과 조형요소를 완벽하게 일체화시키고자 하였다.
먹(墨)과 색(色)의 기교를 마음과 융화시킴으로써, 우리에게 찾아온 34번째 붉은 닭(丁酉)의 복된 상징을 최대한 화폭에 담아내고자 한 것이다. 먹의 자유로움 속에서도 근본(根本)을 지켜내려는 작가의 마음은 새해를 다짐하는 우리 모두를 향해 있다. 그리고 작가는 ‘행복한 닭(福닭)’과의 만남이 삶과 세상을 깨우는 행복한 ‘첫 울림’임을 소망한다.
1985년 경기도 수원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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