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묵(朱墨), 꽈리를 밝히다

2017.08.09 ▶ 2017.08.19

장은선 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23-8 (경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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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7년 08월 09일 목요일 04:00pm - 06: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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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애리

    주묵(朱墨), 꽈리를 밝히다 73×73cm, 장지에 주묵,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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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애리

    꽈리,현묵소유(炫墨所遊) 150×150cm, 장지에 수묵(주묵),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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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애리

    주묵(朱墨), 꽈리를 밝히다 60x60cm, 장지에 주묵,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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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애리

    주묵(朱墨), 꽈리를 밝히다 60x60cm, 장지에 주묵,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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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애리

    주묵(朱墨), 꽈리를 밝히다 53×53cm, 장지에 주묵,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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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애리

    주묵(朱墨), 꽈리를 밝히다 60x60cm, 장지에 주묵, 2017

  • Press Release

    한국화가 이애리 선생은 주묵(朱墨, 붉은 먹)을 사용하여 풍요로운 자연미를 묘사한다. 작가는 여러 자연물 중 복주머니를 닮은 꽈리를 다채로운 구성의 한국화 작업으로 풀어낸다. 풋풋한 초록열매의 시기를 지나 붉게 익어가는 꽈리의 성숙된 아름다운 모습을 주묵의 주홍색감을 빌어 표현하는 작가의 작품은 화면가득 풍성하고 복스러운 꽈리들의 향연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애리 선생이 주묵이 풀어내는 다양한 유채 색감은 동양회화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검은 먹이 아닌 붉은 먹으로도 다양한 한국화 표현의 깊이감과 색채감을 나타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주황에서 빨강색까지의 다양한 색감변주들이 전하는 화려하고 탐스러운 이미지의 꽈리모습으로 태어나기까지 작가가 그려내는 수많은 선과 면은 작품에 깊이 감을 더 한다. ‘주묵(朱墨), 꽈리를 밝히다’라는 작품명이 설명하듯 작가의 인고가 쌓여지며 만들어내는 꽈리의 모습은 찬란하고 싱그럽다. 미술평론가는 ‘검은 먹(玄墨)을 가로지른 밝음의 먹, 빛깔을 머금은 색(色)의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수묵의 변화장(變化場) 속에서 작가가 찾고자 한 것은 보편적 미감, 이른바 사랑과 생명에 대한 가능성이다‘며 이애리 선생의 작품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8월의 붉은 태양모습을 한 꽈리들이 주묵을 통해 새로운 형상으로 탄생하는 이애리 선생 신작 20여점을 장은선갤러리에서 전시한다.

    이애리 선생은 선화예고 졸업 후 숙명여자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으로 학, 석사를 마치고 동 대학에서 미술학 박사를 받았다.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개인전 51회 및 대만 아트 포모사, 상해 아트페어 등 국내외 단체전에 500회 참가하는 등 활발한 작가 활동을 하고 있다. 홍콩 하버시티를 비롯하여 국내 청와대, 과천시청, 현대, 삼성중공업 등 여러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현재 숙명여대에 출강하고 있다.


    주묵(朱墨), 꽈리를 밝히다
    안현정(미술평론가/예술철학박사)


    대상이 색의 스펙트럼을 타고 진실을 드러내는 계절, 바야흐로 여름이다. 조르주 바타유(Georges Bataille, 1897~1962)는 현실(現實)이 태양의 외관과 눈부신 색채로 치장된 미지의 세계라고 말했다. 주홍빛 물감을 허공에 흩뿌린 세계, 태양의 열정과 가장 닮은 계절, 그 안에서 만난 꽈리의 선명함은 여름이 선사하는 청량감 넘치는 진실을 선사한다. 그럼에도 동그란 꽈리열매는 주물럭거릴수록 말랑말랑한 속성을 보인다. 유연한 대상이란 뜻이다. 충분히 부드러워진 열매를 입 안에 넣고 굴리면 안의 씨가 조금씩 빠져나오고, 열매를 입안에 품고 놀면 이내 ‘꽈리불기 놀이’가 된다.

    이애리 작가의 꽈리는 이렇듯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세계 사이를 유영한다. 설익은 꽈리에 불을 밝혀 놀이와 상상의 세계로 관람자의 발걸음을 이끄는 것이다. 초기에 작가는 외부세계에 대한 관심 속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어두운 도시 속 작은 불빛, 홀로 남겨진 예술가에게 부여된 적막감, 그 안에서 작가는 창작의 고통을 환희로 바꾸려는 시도를 놓지 않았다. 작가로서의 자존감, 오랜 고민 끝에 선택한 대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작고 보잘 것 없는 ‘꽈리’였다. 작업실 인근에서 만난 행상노인의 꽈리에서 삶의 다채로운 모습과 만났던 것이다. 동심(動心)의 기억과 현실을 묘하게 대비시킨 꽈리의 다면성은 동화 같은 환상을 넘어, 진실 그 자체를 보여주기에 충분한 대상이었다.

    작업실에 놓아둔 꽈리의 둥근 형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고운 향수(鄕愁)를 남기고 작품에 스며들어 삶에 여유로운 활력을 남긴다. 작가에게 꽈리는 건조한 일상에 긍정을 입히기에 충분한 대상이었다. 작가는 작업 중에 날아든 작은 씨앗에서 생(生)의 몸짓을 읽어내고, 켜켜이 내려앉은 씨앗의 주름에서 삶의 증거를 찾아냈다. 이른 바 공감(共感)과 치유(治癒)를 발견한 것이다. 작가는 오늘도 반복적으로 그어 내려간 주묵의 선(線) 속에서, 환하게 번져가는 채묵(彩墨)의 형상 속에서 ‘나와 너’를 이어주는 공감의 증거를 체득한다.

    예로부터 꽈리는 사랑, 행복, 보호, 관용, 재물, 성공 등을 상징해 왔다. 도시에서는 시골처럼 장독대나 담장 밑에 심어진 꽈리를 보기 어렵다. 하지만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꽈리가 등장한다. 하지만 꽈리 꽃은 꽃들이 만발한 6∼7월에 흰색으로 피기 때문에 열매만큼 인상적이지 않다. 여름 속 꽈리는 아직 푸르다. 그러나 이내 가을을 준비하며 녹색에서 주홍색으로 익어갈 것이다. 꽈리의 주홍색에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게 물든 소녀의 전설이 담겨 있다. 실재로 꽈리는 여러 가지 유용한 점이 많다. 주홍색 주머니는 말려도 색상이 그대로 유지된다. 말 그대로 주황색 열정을 머금은 연후에야 자신의 본질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애리 작가는 주묵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를 현묵(炫墨)의 가치 속에서 해석한다. 검은 먹(玄墨)을 가로지른 밝음의 먹, 빛깔을 머금은 색(色)의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수묵의 변화장(變化場) 속에서 작가가 찾고자 한 것은 보편적 미감, 이른바 사랑과 생명에 대한 가능성이다. 이애리의 꽈리를 소유(所有)하라! 그것은 행운과 복(福)의 형상 속에서 노니는 것이다. 작가가 그어낸 꽈리의 형상은 작품 그 자체를 넘어, 삶을 공감하고 즐기는 관조(觀照)와 소유(所遊: 즐기는 바)의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제목주묵(朱墨), 꽈리를 밝히다

    전시기간2017.08.09(수) - 2017.08.19(토)

    참여작가 이애리

    초대일시2017년 08월 09일 목요일 04:00pm - 06:00pm

    관람시간10:00am - 06:00pm (월~토)
    12:00pm - 04:00pm (일)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장은선 갤러리 Jang Eun Sun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23-8 (경운동) )

    연락처02-730-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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