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
2017.11.11 ▶ 2017.11.25
2017.11.11 ▶ 2017.11.25
전시 포스터
신민
demo 혼합재료, 160×63×35cm, 176×70×54cm, 180×70×54m_2017
여전히 가해자가 당당한 사회입니다.
전시를 준비하며 sns를 통해 #예술계_내_성폭력 방지 및 처벌 위한 법과 제도 개선하는 모임들의 활동 소식을 봅니다. 다들 힘들게 모임을 이어 나갑니다. 그들은 계속 반복해서 법과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기관에 설명하고 설득합니다. 각자의 인생을 '낭비'하며 이 문제를 바꾸기 위해, 속터지는 기관에 반복해서 설명하는 만남의 자리를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들, 동료들을 보며 감동을 받아요. 정말로 그들이 노력한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요!
작업실에서 작업을 합니다. 전시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작업실에서 큰 가다를 만들고 종이를 덧붙여서 틀을 뜨고 분노의 연필선을 쫙쫙 그어서 사람들을 만들어요. '너희들 참 나쁘다!' 고 소리치는 것 같은 사람들을 만들어요. 하 기분이 후련해요. 이번에도 만족스럽게 분노 표출됐어요. 시마이.
가까이서 보았어요. 무언가를 항의하려면, 바꾸라고 설득하려면, 연대해서 엄청나게 무모한 힘을 쏟아서 설득해야 해요. 현실은 지루하고 끝이 보이지 않아요. 민주주의의 피곤함, 지지부진함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요.
작업하는 건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 화를 내는 것 말고 또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물었을 때 쉬이 대답이 생각나지 않아요. 작업은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안전한 데모, 최소한의 행동이에요. 대부분 예술을 하는 지인들이 전시장에 찾아와 이 얌전한 데모를 구경해요. 허무함에 빠져서 허우적대지 않도록. 조금씩 조금씩 피곤함에 맞서볼께요.
작품의 표면을 튕기고 돌아온 가시광선이 눈동자에 닿는 것. 중력이 작품을 고정하고 있는 것. 전시장 지킴이가 한눈 판 틈을 타 작품을 몰래 만져보는 것. 이 모든 감각의 경험은 사람을 통해 전파됩니다. 관객이 보아 주어야 완성입니다. 딸기코를 구성하는, 뽑아도 뽑아도 사라지지 않는 딸기씨 같은 작품을 만들 거에요. ■ 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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