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평대군의 비밀정원展 <비해당 48영의 현대적 상상화>

2017.11.07 ▶ 2017.12.10

자하미술관

서울 종로구 부암동 36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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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7년 11월 07일 화요일 05: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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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 Press Release

    ‘안평대군(安平大君)의 비밀정원’
    자하미술관의 안평대군 600주년 기념전


    자하미술관(강종권 관장)은 올 11월 자하미술관에서 안평대군(安平大君) 600주년을 기념하기위해 ‘비해당48영’에 관한 기획전을 개최한다. ‘비해당(匪懈堂)’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세종대왕(世宗大王)이 셋째 아들이었던 안평대군에게 지어준 당호(堂號)이다. 이를테면 안평대군이 성장해 궁에서 나가게 되자, 아버지가 아들에게 거처의 이름으로 지어준 호칭이 ‘비해당’이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비해당48영’은 무엇인가? 자하미술관 강종권 관장의 설명을 들어보자.

    “비해당사십팔영시(匪懈堂四十八詠詩)는 안평대군의 별장인 비해당 주변 경치를 주제로 지은 48영(詠), 즉 48수(首)의 시로 비해당을 지은 뒤에 안평대군은 집 안팎의 아름다운 꽃과 나무, 연못과 바위 등에서 48경을 찾아냈다고 합니다. 이후 안평대군은 당대를 대표하는 지성들의 집단인 집현전 학자들을 초청하여 48경을 보여준 뒤 자신의 칠언시에 차운하게 한 것이 바로 ‘비해당48영’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안평대군’ 하면 흔히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떠올린다. 하지만 안평대군의 ‘꿈’을 그린 안견의 ‘몽유도원도’ 이외에 안평대군의 ‘비해당48영’을 그린 ‘비해당48경도’도 그려졌다는 추론도 있다. 전북대학교 유영봉 교수는 <비해당사십팔영(匪懈堂四十八詠)의 성립배경과 체제>에서 ‘비해당48영’에 관한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비해당이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자, 안평대군은 당 안에서 48가지의 아름다운 경치를 추출•선택하여 먼저 그림으로 남겼던 듯합니다. 그가 손수 그렸던지, 아니면 평소 아끼던 안견에게 시켰을 것이라는 심증은 강하게 가지만, 지금으로서는 더 이상 확인할 방법이 전연 없습니다. 아무튼 48편의 그림 제작을 마친 다음, 안평대군은 스스로 7언의 화제시를 먼저 지었습니다. 그리고는 당대를 대표하는 지성들의 집단인 집현전에서 최항•신숙주•성삼문•이개•김수온•이현로•서거정•이승윤•임원준 등 아홉 사람을 따로 초청하여 비해당 내부에 펼쳐진 48곳 승경을 구경시켰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각각의 그림을 보여준 뒤, 그들에게 차례로 차운시를 요구하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와 ‘무이구곡도(武夷九曲圖)’ 등 산하의 승경을 ‘4경’이나 ‘8경’으로 선정하여 그림을 그리고 시로 지었다는 것을 들어보았지만, 우리들 중 대다수는 ‘48경’을 선정하여 그림이나 시를 썼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안평대군의 ‘48영’은 한시문학사에서 독특한 지위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겠다.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비해당48경’을 상상하다!

    물론 현재 ‘비해당48경도’는 남아있지 않아 유영봉 교수의 진술에 대한 진위를 가름할 수 없다. 더욱이 오늘날 화가들 중에 ‘비해당48영’을 읽고 ‘비해당48경도’를 그렸다는 아티스트들을 들어본 적도 없다. 따라서 자하미술관 학예팀과 독립큐레이터 류병학은 ‘비해당48영’과 소쇄원의 모습을 담은 ‘소쇄원도(瀟灑園圖)’를 참조했다. 왜냐하면 ‘소쇄원도’ 상단 가장자리에 김인후(金麟厚)의 ‘소쇄원 48영’이 쓰여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하미술관 학예팀과 독립큐레이터 류병학은 ‘소쇄원도’를 참조하여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하기로 했다. 우리는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비해당48경’을 상상하면서 전시타이틀에 대해 고민했다. 왜냐하면 전시타이틀은 일단 불특정다수에게 쉽게 어필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비해당 48영’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타이틀보다 관객들이 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안평대군의 비밀정원>으로 전시타이틀을 정했다. 독립큐레이터 류병학의 말을 들어보자.

    “저는 비운으로 죽은 안평대군도 한 때 아름다운 정원에서 아름다운 삶을 꿈꾸며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안평대군의 ‘비해당’에 담긴 뜻(‘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匪懈)이나 ‘비해당’과 ‘몽유도원’에 대한 문맥 등을 고려한다면, 안평대군의 정원은 비밀로 가득한 것이 아니었을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물론 우리가 고증을 그대로 따르고자 하더라도 사실 그대로 따를 수 있는 고증도 불명료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자하미술관의 <안평대군의 비밀정원>은 고증을 참조하지만, 고증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해당 48영’을 상상력을 통해 현대판으로 연출해 보고자 한 것이다. 자하미술관의 <안평대군의 비밀정원>은 한 마디로 자하미술관에 그려낸 동화적인 이미지와 기억 탐구라고 할 수 있겠다.

    독립큐레이터 류병학은 무엇보다 건축가 김희준(ANM 소장)에게 자하미술관 본관 전시장 초입에 정원으로 들어서는 구조물 작업을 요청했다. 김희준은 그의 건축파트너(Construction Partner)인 김성희 씨와 함께 독특한 정원입구를 구상했다. 이를테면 그들은 정원입구에 대나무들과 종이박스들을 이용하여 비밀스런 세계로 들어가는 일종의 ‘선계(仙界)의 게이트(gate)’를 만들어 놓았다고 말이다.

    따라서 관객은 자하미술관 본관 전시장을 들어선다면 환상적인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필자는 안평대군의 비밀정원 안에 ‘비해당48영’에서 노래한 각종 화초들과 동물 그리고 수석 등 다양한 소재로 제작된 회화에서부터 목판 그리고 사진 또한 영상에 이르는 현대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로 연출되어 있다.

    그리고 그 전시장 한 가운데는 거울로 제작한 거대한 조각이 설치된다. 그 거대한 조각은 꽃 모양을 미니멀(minimal)하게 제작한 홍명섭 작가의 일명 ‘거울-꽃’이다. 홍명섭의 ‘거울-꽃’은 사방팔방에 전시된 화려한 화초들과 동물 그리고 수석 등 다양한 소재로 그려진 작품들을 반영하여 ‘안평대군의 비밀정원’을 환상적인 세계로 만들 것이다.

    독립큐레이터 류병학은 이번 <안평대군의 비밀정원>을 다음과 같이 꿈꾸었다. “관객은 ‘안평대군의 비밀정원에서’ 행복한데 눈물이 나는 아름다운 동화 같은 전시를 만나게 될 것이다.”

    자하미술관 별관에는 그동안 자하미술관에서 안평대군과 관련하여 수집한 자료들을 전시한다. 자하미술관 강종권 관장은 자하미술관의 장소성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안평대군의 ‘비해당’과 ‘무계정사(武溪精舍)’ 등이 있었던 곳이라 안평대군의 예술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강 관장은 오래 전부터 매년마다 안평대군 관련된 기획전을 마련해 왔다.

    2012년 (주)유남전기와 (사)한국메세나협의회의 후원과 (사)서울안견기념사업회 주최로 기획전 <꿈.몽유도원>를, 2013년 기획전 <몽유>, 2014년 기획전 <도원에서 노니다 (안평의 몽유도원과 나의 유토피아)>, 2015년 기획전 <몽중애상-삼색도(夢中哀傷-三色桃)>를 작년에는 기획전 <안평이상, 부암에서 소상팔경>을 자하미술관에서 전시했었다. 따라서 이번 <안평대군의 비밀정원> 별관에는 그동안 자하미술관이 꾸준히 준비해 왔고 실행해 왔던 기획전 및 심포지엄 등과 관련된 자료들과 안평대군에 관한 자료들도 함께 전시된다.
    ■ 류병학 전시기획자

    전시제목안평대군의 비밀정원展 <비해당 48영의 현대적 상상화>

    전시기간2017.11.07(화) - 2017.12.10(일)

    참여작가 김근중, 김건일, 김덕용, 김선미, 김연수, 김용철, 김태헌, 김해민, 김희라, 김희준, 김성희, 박영근, 배정례, 서용선, 여강연, 이숙자, 차규선, 차현욱, 허미자, 홍선웅, 황동하, 홍명섭

    초대일시2017년 11월 07일 화요일 05:00pm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월,공휴일 휴관

    장르회화, 설치

    관람료뮤료

    장소자하미술관 ZAHA Museum (서울 종로구 부암동 362-21 )

    후원서울문화재단

    연락처02-395-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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