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다 (Looking Back)

2017.11.01 ▶ 2017.11.30

룬트갤러리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10길 88 (보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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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채희

    돌아보다 나뭇가지, 한지, 종이, LED_가변크기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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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보다 나뭇가지, 한지, 종이, LED_가변크기_2017_부분

  • Press Release

    옻칠화가 정채희 작가가 설치작품 '돌아보다'를 가지고 11월 한 달간 이태원 룬트갤러리서 개인전을 연다. 전시 제목처럼 자기 자신을 고요히 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하는 전시다. 정채희 작가는 "우리가 너무 바쁘게 늘 앞만 보고 살아가다보면 놓치는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가끔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전시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공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장 안에는 나무 가지 하나하나로 엮은 둥글고 커다란 물체가 매달려있고 그 안에는 뭉게구름을 베고 편안한 얼굴로 잠든 동자 조각이 앉아 있다. 알 같고 둥지 같은 둥근 형태의 나뭇가지로 경계 지워진 바깥 공간에도 짐짓 뒤를 돌아보는 형상의 조소상이 놓여있다.

    한 평 반 남짓의 작은 공간은 모든 인종과 문화가 뒤섞여 만들어낸 이국적인 이태원 골목에서 마치 깊은 산속에 자리한 산사를 만난 듯 자연으로 꽉 채워진 풍경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정채희 작가는 "나뭇가지로만 서로 엮어진 거친 공간 안에 평온히 잠든 동자는 태어날 때부터 본래 지니고 있는 순수한 마음의 상태를, 동자를 감싸고 있는 나무 덩쿨은 마음의 경계를 상징하며 그 마음은 이 무수한 경계의 틈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그 틈은 보는 이의 마음작용에 따라 바늘도 안 들어갈 정도로 작고 견고하기도 하고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느슨하기도 하다. 나뭇가지는 서로에 기대어 얼기설기 엮여있는데 하나가 풀리면 다 풀어져서 원래 상태로 돌아가도록 제작하였다"면서 마음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렇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고 되묻는다 "평소 작품제작에는 자연에서 온 재료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는 무에서부터 유가 되고 궁극에는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자연의 사이클에 순응하는 물성이기 때문이며 나의 작품의 의미와 재료, 그리고 물리적인 작업 과정도 우주적 질서에 조응하며 순환하는 삶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윈도우 앞쪽에 놓인 형상은 전시 제목인 '돌아보다'에 걸맞게 뒤를 돌아보며 뭔가를 응시하는 듯한 자세로 서 있다. 정채희 작가는 "밖에 놓인 형상은 태어날 때 지니고 있던 순수한 본질이 살아가면서 시간과 환경의 조건에 따라 가려지고 왜곡된 모습을 의미하며 그 순수 자아와 변질된 자아 사이에는 정도의 차이와 간극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 근본은 둘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담고자 하였다"고 설명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불교적 색채가 느껴지는 작업이다. 이에 대해 정채희 작가는 "동자승이나 조소상의 외형에서 일차적으로 종교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겠지만 나는 불교를 종교라는 생각보다 삶을 살아가는 근본을 일깨우는 철학이며 우리 전통문화의 큰 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 촘촘히 구획지어 놓은 허례허식의 겉옷을 훌훌 벗어 버리면 그 안에 담긴 뜻은 모두 한 목소리이듯이 모든 종교도 형식이라는 외면의 겉치장을 들춰내면 궁극의 진리는 같다고 생각한다. 작품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가 선입견 없이 잘 전달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중국 중앙미술학원에서 벽화와 옻칠을 공부한 정채희 작가는 옻칠을 순수 조형의 영역으로 발전시킨 1세대 작가로 20년 넘게 꾸준히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옻칠 역시 자연에서 오는 조형적으로도 훌륭한 재료라서 애정이가며 제작 과정에서 옻칠과 무수히 작은 조각들이 모여 원래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가 탄생되고 그 자체로써 의미가 되는 작업을 선호한다. 하나하나의 재료가 내 마음과 손을 거쳐서 형상이 만들어지고 또 시간이 지나면서 소멸되어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이 일련의 과정들이 나의 작업에서는 굉장히 소중하고 중요한 지점이다"는 그다.
    작업과 삶을 분리할 수 없고 작업을 하는 과정이 곧 삶을 완성해가는 과정이다. 경험상 몸과 정신이 치우치지 않고 조화로운 상태로 합치됐을 때 가장 좋은 작업이 나오더라는 그는 "우리는 태어날 때는 바깥경계가 있는 그대로 보이는 깨끗한 거울과 같은 상태인데 살아가면서 그 위에 이물질이 쌓여 흐려지면서 정도의 차이만 다를 뿐 본질은 왜곡되어 보여 질 수밖에 없다. 나도 모르는 사이 오염되고 쌓인 먼지를 닦아내고 다시 본래 모습으로 되돌리려면 여러 시간을 거치며 형식의 단련이 필요하다. 작가가 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살아가며 알게 모르게 때 묻혀 흐려진 거울을 다시 본래의 모습이 잘 드러나도록 갈고닦는 연마의 과정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곧 경기도 벽제에서 서울 시내로 작업실을 옮길 예정인 정채희 작가는 "작업실을 옮기게 되면 공간과 주변 환경이 달라지므로 자연스럽게 작업도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본다. 내년에 라이프 갤러리와 플라스크 갤러리 등 2곳에서 옻칠화 개인전이 예정되어있다. 새로운 작업으로 찾아오겠다"고 말하는 작가의 다음 행보가 사뭇 궁금해진다. ■ 갤러리 룬트

    전시제목돌아보다 (Looking Back)

    전시기간2017.11.01(수) - 2017.11.30(목)

    참여작가 정채희

    관람시간24시간 관람가능

    휴관일없음

    장르조각, 설치

    관람료무료

    장소룬트갤러리 Rund Gallery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10길 88 (보광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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