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하는 마음대로 Tune it your way
2017.11.24 ▶ 2017.12.14
2017.11.24 ▶ 2017.12.14
장준호
조율하는 마음대로 2017
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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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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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호
틀어지는 마음대로 2017
장준호
틀어지는 마음대로 2017
장준호
조형물 2017
현악기는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연주하기 직전에 반드시 줄감개를 돌려 조율을 해야 한다. 물론 연주 중에도 음이 틀어지므로 곡 사이사이 음을 점검한다. 여기서 ‘음이 틀어진다’는 말은 악기가 온도와 습도 등의 영향으로 미세하게 형태가 변형되는 형용사에서 나온 듯하다. 20 세기 중후반에 ‘A(라)=440Hz’라는 약속이, 즉 음고가 표준화되기 이전에는 모든 연주자의 기준 음고가 달랐다. 440Hz 라는 1 초당 공기 떨림 수를 무시했을 때 우리는 (모두가 성대라는 악기를 가지고 있으니깐 아마추어 악사라고 우길 수 있다) 각자의 고유한 기준 음고를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조율의 개념도 약간 달라진다. 각 현을 정확한 기준음계에 맞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현 사이 혹은 악기사이의 상대적 간격만 맞추면 된다. 연주자는 곡을 연주하기 직전 작은 소리로 현을 울려 음을 점검한다. 무대 위 가장 처음 울리는 음은 조율음이다. 조율은 귀찮더라도 연주전에 반드시 해야 하는 기계적 행동이다. 때문에 연주자는 건조하고 담백한 마음으로(즉 마음을 머금지 않는 태도로) 조율한다. 악기(바이올린이나 기타를 상상하며 이 글을 쓰고 있다.)를 소리를 낼 수 있는 조각이라고 했을때, 조율하는 행위는 청각적임과 동시에 촉각적인 감각행동이라 할 수도 있다.
원근법은 ‘in perspective’로 번역하는데 perspective 는 바라보는 지점, 즉 관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관점의 사전적 정의는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또는 처지”이다. 음계의 스펙트럼에서 기준 금고를 설정하는 것을 지형도로 그려 본다면 공간 속에 점찍기 정도가 될 것이다. 즉 익숙하지는 않지만 우리 각자가 세계의 지형도 안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 인지하는 것은 우리의 기준 음고를 잡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본인의 입장을 아는 사람은 태도를 취할 것이고 기준 음고에 맞게 조율이 끝난 연주자는 공연을 시작한다.
이번 전시에서 나타나는 산발적인 원근감의 형상은 입장(기준 음고)이 수시로 틀어지는 세계를 재현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작가는 출렁이는 망망대해와 북극성을 상상했다. 관객이 전시장에 들어와서 전시 구성물들을 재배치, 배열해서 각자가 생각하는 “조율된 상태”를 찾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위의 억지 조합과 비유, 짜 맞춤은 논리적으로 당위성이 있거나 하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지형도 안에서 작가가 이번 전시를 기획하고 꾸려 나갔다는 것을 알릴뿐이다. ■ 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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