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현주
열린 손1 2200×1200×450mm, 포리에스터, 2017
차현주
열린 손2 900×900×400mm, 포리에스터, 2017
차현주
열린 손3 1400×800×1140mm, 포리에스터, 2017
차현주
열린 손4 1800×900×350mm, 포리에스터, 2017
차현주
열린 손5 1500×800×700mm, 포리에스터, 2017
작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남서울대학교 대학원 유리조형과를 졸업하였다.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이탈리아에서(피사아카데미) 수학하였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7번째 개인전이며,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선화예술고교(2000~2003), 홍익대학교(2000~2004), 성신여대(2003~2004) 등에 출강하였다.
작가의 근작 <열린 손>은 조각이란 삼차원 매스의 볼륨을 갖는 무겁고 닫힌 예술이라는 통념을 일격에 분쇄한다. 닫혀있기보다 허허하리 만큼 열려 있고 무거운가 하면 선례 없이 가볍고 간결하다. 무언가를 진행하다 잠시 멈춰 선 느낌이다. 이것만으로도 근작들은 기존의 조각에서 전적으로 자유로운 제3지대를 겨냥한다.
이는 작가가 지천명(知天命)에 이르러 야심찬 변혁을 기도하는 징후로 보아 충분할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가 2015년에 가졌던 제5회 개인전을 끝으로 불혹(不惑)의 시기를 마감하고‘인체’라는 몸에 접근하는 새 장(章)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작가에게서 손은 이미 1990년대 초중반 이래 끊임없이 다루어온 주제였다. 이는 역사적으로 이탈리아 르네상스 회화와 조각의 전통이기도 했다. <피에타>, <어머니>, <가족여행>에 등장했던 손은 작가가 이태리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던 궁핍했던 시절 그 자신의 실존과 함께한 동반자로서의 손이었다. 그 후 손이 독자적 주제로 등장한 건 2003년 개인전에서였다. 당시 대리석과 테라코타에 의한 리얼리즘의 손은 숭고하리만큼 크고 정교했다. 거기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조각에서 볼 수 있는 주술성의 표정이 떠나지 않았다. 여기서 손은 인체의 일부요 신체의 원본으로서 손과 표상의 이항관계 아래 고정되어 있었다. 간단히 말해 손⋅발⋅얼굴이라는 신체의 일부로서만 의미를 갖고 있었다.
근작 <열린 손>에 즈음해서 가지고 있는 내심은 위의 언급으로 보아 그 스펙트럼이 복합적이다. 적어도 세 가지다. 첫째는 가변적 환영에 대한 것이고, 둘째는 우리미술의 정체성에 대한 것이며, 셋째는 현존 너머의 숨은 이미지를 중요시 한다는 것이다. <열린 손>을 가리켜 ‘인체 독법의 새 장(章)’이라 한 건 작가가 근자에 구사하는 유리의 ‘슬럼핑 기법(slumping technique)’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슬럼핑이란 유리기법의 5가지 중의 하나로 주형 위에 유리판을 얹어 제작하고자 하는 이미지의 형태를 고열로 내려앉히는 기법이다.
이번 <열린 손>에 이르러 이러한 원본으로서의 손과 작별을 고하고 있다. 근작들이 손이라는 신체의 일부를 원본으로 떠내는 과거의 답습이 아니라, 압축 프로그램 매스를 빌려 전대미문의 존재 양태를 강화하는‘인체 독법’을 새로 제기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체 독법의 새 장의 시발점을 노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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