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이마주에서 오는 12월 16일부터 30일까지 조이스 진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조이스진의 작품은 노을이 지는 오후와 같은 색채감을 바탕으로 하며 그 속에는 천진난만하고 장난기 가득한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집 안 곳곳에서 혹은 실제 놀이터 혹은 공원 인근에서 일상적인 놀이를 벌이는 중이다. 가만히 작품 속을 들여다보면 아이들에게는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따스한 분위기 그 이상의 어딘가 자유롭고 색다른 기운이 감돈다.

나는 빛나는 커다란 유조선들을 볼 수 있다.
나는 하늘을 가리키는 기중기들을 볼 수 있다.
나는 빨강 소화 물동이들을 볼 수 있다.
나는 길고 둥근 풀빛 유조들을 볼 수 있다.
나는 두 시를 알리는 경적을 들을 수 있다.
굴뚝들, 작은 것들, 퉁퉁한 것들, 작은 것들, 높은 것들, 호리호리한 것들.
<샌드라 크로스의 Interesting Things>에서


아이들은 우리를 일깨워 준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 많다는 것을 - 세상에 대한 호기심, 사소한 것들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눈길, 감탄할 준비가 된 마음, 새로운 것을 해보려는 모험심. 우리가 잃었다는 것조차 잊고 살아간다는 것을.
- 조이스 진 작가노트 中


작가가 그리는 아이들의 일상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의도했던 의도치 않았건 간에 아이들은 모두 삶을 새로운 시선으로 사색하는 철학자이다. 이것은 그들이 각각 삶 속에 능동적 주체라는 말이기도 하다. 때로 죽은 비둘기의 시체를 응시하는 것처럼 사색적이고 하이힐을 신고 걸어보는 것처럼 어색하고 장난스럽지만 미래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태도인 것이다. 어떤 능동성은 성공 혹은 실패로 나뉘어지기에 어른들은 선뜻 ‘나답게’ 살아가기를 주저하지만 자신들의 키보다 더 크게 자란 풀숲을 달려가듯이 아이들은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조이스 진은 이처럼 우리 모두가 고유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나아가도록 희망과 용기를 일깨운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 조이스 진의 <세상의 발견- 어린 탐험가들의 보고서> 전시를 통해 해맑은 아이들의 동심 너머로 삶의 의지를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

전시제목조이스진: 세상의 발견-어린 탐험가들의 보고서

전시기간2017.12.16(토) - 2017.12.30(토)

참여작가 조이스진

초대일시2017년 12월 16일 토요일 05:00pm

관람시간월~토요일 09:30am - 06:30pm

휴관일일요일 휴관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이마주 GALLERY IMAZOO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20길 12 (역삼동, 양지빌딩) )

연락처02.557.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