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풍 경 - 양승우展

2018.03.10 ▶ 2018.03.31

인디프레스 부산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로 73-3 (중동)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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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8년 03월 10일 토요일 06: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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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우

    청춘길일 57.4x40cm, Gelatin Silver Pri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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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우

    청춘길일 57.4x40cm, Gelatin Silver Pri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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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우

    청춘길일 57.4x40cm, Gelatin Silver Pri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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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우

    청춘길일 57.4x40cm, Gelatin Silver Pri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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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길일 40x57.4cm, Gelatin Silver Pri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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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st child 38x26.9cm, Gelatin Silver Pri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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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우

    lost child 38x26.9cm, Gelatin Silver 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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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우

    lost child 26.9x38cm, Gelatin Silver Pri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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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우

    lost child 38x26.9cm, Gelatin Silver Pri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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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우

    lost child 38x26.9cm, Gelatin Silver Prints

  • Press Release

    갤러리 인디프레스 부산에서 열리는 사진가 양승우의 개인전 《그 날 풍 경》은 일본 사진계 최고의 권위 있는 상인 ‘도몬켄 사진상’ 수상을 기념하는 전시이다. ‘도몬켄 사진상’은 1981년 일본 마이니치 신문사가 일본의 대표적인 사진가인 ‘도몬켄(土門拳)’을 기려 제정한 상이다. 지금까지 37회 수상자를 배출하였는데 외국인이 상을 받은 것은 2017년 수상자인 양승우가 처음이다. 일본에서는 수상을 기념하여 도쿄, 오사카, 야마가타 등 세 도시에서 순회 전시하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수상 소식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기념 전시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이 아쉬웠기에, 서울의 전시에 이어 부산의 많은 이들에게도 양승우의 수상 소식과 작품세계를 알리고자 3주간의 전시를 기획하였다.

    양승우는 한국에서 근래에 이미 두 번의 전시를 하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많은 애호가들에게 각인시킨 유능한 사진가이다. 첫 번째 전시 《청춘길일》에서는 ‘조폭사진가’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조폭 건달들의 삶을 가감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사진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두 번째 전시인 《꽃은 봄에만 피지 않는다》에서는 아내 마오와 서로 피사체를 바꿔가며 찍은 사진을 중심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잃지 않는 두 사람의 애정을 유머와 페이소스로 승화시키는 내용으로 첫 전시와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며 자신이 찍은 사진의 스펙트럼이 좁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전시에는 도몬켄 사진상 수상 작품인 ‘신주쿠 미아(lost child)’ 연작 40여 점과 예전에 전시했던 ‘청춘길일(靑春吉日)’ 연작 40여 점 등 80여 점이 출품된다. ‘신주쿠 미아’는 도쿄 환락가인 신주쿠의 가부키초에서 활동하는 야쿠자들의 모습을 중심으로 그들과 대립하는 경찰의 모습, 노숙자, 취객, 거리의 아이들을 ‘길 잃은 아이들’이란 개념 속에 넣어 작업한 사진들이다. 환락가의 날 것 같은 생생한 풍경들이 그려져 있다. ‘청춘길일’ 연작은 오랜만에 고향 정읍에서 만난 조폭 친구들의 일상과 이와 유사하게 사는 도쿄 환락가의 사람들, 그리고 자기 주변에서 색다르게 살아가는 청춘들의 삶을 사실주의적 관점으로 기록한 것이다.

    양승우의 사진은 연출이나 기획이란 개념보다는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기록하는데 많은 힘을 기울인다. 사진이란 예술은 움직임을 포착하여 정적인 것으로 만드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양승우가 찍은 사진은 순간의 움직임을 잡아내지만, 순간의 움직임이 죽지 않고 그대로 살아 있다. 이를 위해 그는 비싸고 큰 카메라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찍기 위해 순발력 있는 ‘똑딱이’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니며 주로 사용한다. 이렇게 찍은 그의 작업은 사진을 단순한 기록에 머물게 하지 않고, 화면에 생명을 불어 넣어 훌륭한 예술품이 되도록 하는 마력이 있다. ■ 인디프레스 부산




    생피가 뚝뚝 듣는 날것의 진실
    김동화


    조폭, 문신, 패싸움, 린치, 음모, 가오, 돈다발, 트랜스젠더, 술집, 유흥, 벗은 여자, 발기, 섹스, 엑스타시 …

    양승우의 피사체에 담긴 소재들은 사람들이 똑바로 쳐다보는 세계가 아니라 은밀하게 엿보는 세계이다. 마치 그것이 보통 사람들의 일상과 엄청난 괴리가 있는 듯 생각되기도 하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사실 그것이 그렇게까지 특별한 세계는 아니다. 그저 강도의 차이이거나 실행의 차이일 뿐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어떤 무엇인가를 강렬하게 꿈꾸고 욕망하며 살아간다. 리차드 포스터(Richard Foster)의 책 제목이기도 한 ‘돈 • 섹스 • 권력’이 그 욕망들의 대표적인 리스트일 터인데, 이것들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인류 역사의 영원한 우상이자 관심사였다. 그러므로 그것이 없다면 육체를 가진 인간의 삶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을 때리고 죽이는 것만이 폭력일까? 타인을 내 마음대로 조정하거나 짓밟고 올라서고자 하는 분노와 권력의지, 어떤 경우에라도 이것은 근본적으로 카인(Cain)의 폭력성에 기반하고 있다. 누구나 하루하루의 일상 속에서 돈을 벌기 위해 애쓰며 산다. 그런데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만큼만 우리가 그것을 바라는가? 비록 그것이 미망의 백일몽이라 할지라도 재벌의 돈방석 위에 올라타는 일확천금을 꿈꾸며 그것으로 한번 세상을 휘둘러보고 싶지는 않은가? 또 마음으로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인을 단 한 번도 범하지 않은 남자가 있을까? 끝없이 욕망하지만 그 일렁이는 충동을 그저 현실에서 실행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양승우의 사진 작업은 우리들 마음에서 들끓고 있는 가장 보편적인 욕망들을 최대치로 증폭시킨 실제 세계의 한 극점을 정조준하고 있다. 세상의 도덕과 금제들을 파기하면서까지 그것을 극한까지 몰아붙인 법외(法外)의 지대, 그것이 바로 돈과 여자와 주먹이 모이는 깡패들의 세계이다.

    그러나 정말로 그들만 그러한가? 앞에서는 배움과 교양으로 무장한 채 온갖 세련을 떨면서 뒤로는 갖은 추태를 부리는 머리 검은 짐승들, 인두겁을 쓰고 노회한 두뇌 회전과 야수의 심장으로 사는 후안무치의 법망 안쪽의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오히려 양승우의 사진 속에 등장하는 깡패들은 겉으로 야수의 얼굴을 하고 있을지언정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따스한 인간의 온기를 내뿜고 있다. 가장 원시적으로 그리고 가장 원초적으로 사냥하듯 살아가는 군상들, 그러하기에 그들을 찍은 사진들의 한 장면 한 장면은 가장 직접적이고 솔직할 수밖에 없고 그 가감 없고 꾸밈없는 진실의 표출이 관객들의 마음에 절실히 와 닿는다. 캄캄한 어둠을 찍은 양승우의 사진에서 오히려 우리는 희미한 빛을 본다.

    아이를 안고 있는 깡패를 보라. 깡패라도 자기 아이를 염려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다 똑같다. 그들이 처한 처지가 깡패인 것이지 그들이 괴물은 아닌 것이다. 그들의 삶이 바른 것은 아니라 해도 거기에 그 어떤 인간적 감정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기에 양승우는 사진기를 들고 그들 무리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친구가 되어 그들의 삶을 피사체로서 생생하게 프레임 속에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일찍이 어떤 사진 전시에서도 이처럼 생피가 뚝뚝 떨어지는 날것의 고깃덩어리를 본 적이 없다. 그것은 어떤 포장도, 차폐도 없이 그 날것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 본 사람이 아니라면 결코 끄집어 낼 수 없는 경이의 포착이다. 그런 날것의 세계 속에서 치열하게 셔터를 눌러 온, 무뚝뚝하고 생짜로 투박하지만 한없이 순박하고 착한 한 사내는 지금껏 그들과의 동류의식과 일체감 속에서 긴밀히 호흡해 오고 있었다. 사진을 찍는 자와 사진에 찍히는 자, 그 둘 사이에는 한 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그것이 바로 자기 자신의 삶이며,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었기 때문이다.

    전시제목그 날 풍 경 - 양승우展

    전시기간2018.03.10(토) - 2018.03.31(토)

    참여작가 양승우

    초대일시2018년 03월 10일 토요일 06:00pm

    관람시간11:00am - 06:00pm

    휴관일없음

    장르사진

    관람료무료

    장소인디프레스 부산 INDIPRESS BUSAN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로 73-3 (중동) 1층)

    연락처indipress_bus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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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날 풍 경 - 양승우展

    인디프레스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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