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하 : BLOOMING MEMORIES전

2018.04.11 ▶ 2018.04.17

갤러리 도스

서울 종로구 팔판동 1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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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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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하

    Blooming memories 장지 채색, 45.5×53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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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하

    Floating ArcadiaⅡ 장지 위 먹,채색,120x120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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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하

    마음속으로 장지 채색, 120x120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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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하

    Blooming memoriesⅡ 장지 채색, 120×120cm, 2018

  • Press Release

    ‘이미지-회상’의 앙상블: 그 illusion을 탐미하며
    이광래(강원대 명예교수, 미술철학)

    박진하는 줄곧 공간예술의 시간미학을 환상적으로 추구하는 탐미가이다. 그녀는 시간을 동서양의 조형세계를 가리지 않고 응즉(応卽)할 수 있는 탐미의 접점이자 자신이 매달려온 ‘누보 아방가르드’의 모멘트라고 믿기 때문이다. 장르의 전형이나 마티에르의 관습에조차 구애받지 않으려는 그녀의 조형의지가 시간의 흐름을 다양한 ‘시상의 이미지’(temporal image)로 환원하여 장지 위에 표상하고자 하는 까닭도 마찬가지이다.

    연속체의 흐름과도 같은 ‘시간’은 그녀에게 의식의 지향성을 가시적으로 추체험하게 하는 테마나 다름없다. 다시 말해 화가 박진하에게 비가역적인 시간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A la recherche du temps perdu) 떠나는 소설가 마르셀 푸르스트(Marcel Proust)처럼 의식에서나마 이제껏 의식의 흐름과 기억을 찾아 자기 내면의 가역적인 환상세계로 들어가는 통로가 되어왔기 때문이다. 그녀의 내성적(introspective)이고 직관적인 시간의식은 이번에도 환상적인 표상의지에 의해 우리 앞에서 색다른 조형미학으로 또다시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이미지들을 회상하여, 즉 ‘이미지-회상’(le souvenir-image)을 통해 의식을 실어나르는 갖가지 사상(事象, event)의 시상들을 환상적으로 조형화하고 있다. 이를테면 그녀가 이제껏 선보여온 이른바 ‘현대인의 참을 수 없는 욕망과 집착, 그것들의 바람이 꺼진 해탈(nirvana, blow out)이나 그 뒤에 찾아온 정신적 자유’의 흔적에 대한 이미지들, 그리고 이제 선보이는 기억과 상념의 이미지, ‘지나가는 순간’이나 ‘지속하는 순간’에 대한 이미지들이 그것이다.

    본래 ‘이미지-회상’, 그것은 이미 시간의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son)이 던진 화두였다. 그는 『물질과 기억』(Matière et Mémoire)에서 이미지를 표상하기 위한 지각작용에 있어서 ‘이미지-회상’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한 바 있다. 예컨대 “지각(perception)에는 그것을 해석하면서 완성시키는 이미지-회상이 전적으로 배어들어 있다. 이미지-회상은 자신이 현실화시키기 시작하는 순수회상(le souvenir pur)에 참여하고, 이미지-회상이 실현되고자하는 곳인 지각에 가담한다”는 그의 주장이 그러하다.

    박진하의 작품들이 베르그송의 시간론으로 풀이하기에 어렵지 않은 까닭은 ‘순수지속(durée pure)으로서의 시간의식’ 속에서 물아합일의 사유를 표현하고 있는 그녀의 작품들이 베르그송이 주장하는 회상의 참된 성질로서 이미지들의 ‘합생(coalescence) 효과’를 실험하기에 주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미지들의 조형에서 보듯이 그녀의 표상의지는 시간의식에 관한 베르그송 이론과의 지평융합에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인 탓이다.

    ‘모든 지각은 이미 기억의 회상이다’라는 베르그송의 주장대로 박진하는 지나간 시간의 기억을 연속적인 흐름의 이미지로 환원하여 회상하거나 사물의 움직이는 시상(時相)을 통해 지나간 순간을 회상하여 이를 융합하고 있다. 이미 현대인의 이동욕망을 부유식물들(Floating plants)로서 상징화한 그녀의 표상공간들이 시간의 순수한 흐름에 대한 합생과 융합의 이미지들에 대한 검류도(檢流圖)를 연상시켜온 까닭도 거기에 있다.

    베르그송과 마찬가지로 박진하의 시간의식도 ‘현재’에는 머무르려하지 않을뿐더러 괘념하지도 않는다. 그녀에게도 순수지속으로서의 시간은 영원한 ‘과정’일뿐이다. 이미 ‘시간의 흐름은 사상의 계기(succession of events)에 의해서 구성된다’고 말한 라이프니츠의 생각도 그와 다르지 않다. 베르그송 또한 『사유와 운동』(la pensée et le mouvant)에서 ‘우리는 모든 사상(事象)을 시간 속에서, 즉 순수지속의 상하(相下)에서(sub specie durationis) 사유하고 지각하면서 실제적 지속 속으로 몰입하게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 때문에 그에게 현재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루어지고 있는 것’(ce qui se fait)이다.

    실제로 우리는 모든 지각이 순간에 대한 기억이듯이 과거만을 지각한다. 멈추지 않는 지속과 계기의 시상(時相)을 상징하는 박진하의 바람개비들처럼 어느 누구라도 현재를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할 때 현재는 이미 지나가 버렸다. 베르그송이 ‘순수한 현재란 미래를 침식하는 과거의 파악할 수 없는 진전’(l'insaisissable progrès du passé)이라고 주장하듯 작가 박진하의 시간의식도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 대신 과거의 진전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가 이제까지 보여 온 작품들에서도 비가분적인 시간의 흐름의 빠르기를 (물, 바람, 구름 등의) 양적 시상에 의한 기억과 회상에 담아 지각하려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

    또한 작가는 시종일관 장자(莊子)와 같은 도가의 관점에서 ‘물아합일’(物我合一), ‘물심일여’(物心一如)의 직관으로 자연을 ‘관조’하고 있다. 그녀가 물아일체를 조형미학의 메시지로서 표상하기 위해 발견한 것이 바로 ‘부유의 자연스러움’이었다. 그녀의 도가적 직관이 좌망(坐忘)하여 얻어낸 순간의 이미지가 곧 그것이었다. 그녀는 그것을 장자의 천락에 비유하기도 한다. 아마도 그것은 노자가 말하는 ‘道와 하나가 되는’, 또는 ‘도를 순행(順行)하다’와 같은 이른바 ‘대순’(大順)의 진리와 문법에 충실하려는 그녀의 표상의지의 발로일 수 있다. 그녀의 작품들은 현상학자 메를로-퐁띠(Merleau-Ponty)의 말대로 인간이란 ‘시간이라는 강에 배를 띄워서 표박하는 나그네’와 같으므로 인간이 자연의 섭리와 대순에 이를 때 비로소 ‘자연스러움’을 직관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전언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조형미학은 마그리트나 달리처럼 ‘시상 이미지’(image temporelle)의 표상화에 도전하며, 이를 위한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들의 충족을 고뇌하며 출발한다. 이를 위해 그녀는 조형화 조건의 충족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이미지의 표상화를 위해서도 ‘보충대리’(supplément)에 고혼을 바친다. 그녀는 주체(自我)와 객체(事象)의 구별 속에서 전자를 후자에 감입(嵌入)시켜 거기에 내밀하게 상감됨으로써 객체를 보충하기도 하고 대리하기도 한다. 시상의 흐름, 부유, 지속을 주제로 하는 그녀의 작품들이 데리다가 말하는 ‘차연’(différance)의 상(相)과 닮은꼴인 것도 그 때문이다. 그것은 그녀가 줄곧 자아를 이른바 객체(사상)에로 연기하거나 접목하면서 동시에 표상의지를 지시하는 시상 이미지들의 차연(差延) 현상을 전언해온 탓이다.

    이렇듯 박진하는 순수지속이 빗어내는 차이의 계기(succession)에 대한 이미지를 나름대로 그려오는 작가이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도 지속하고 지연하는 시상 이미지의 차이를 환상적으로 표상하고 있다. 그녀는 ‘박진하적’ 회화의 다이어그램을 위한 새로운 탐미작업에 탐닉하고 있는 것이다.

    Blooming Memories를 통해 말하는 기억이란 외물이 심상으로 변환되며 구상적이고 정형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른 차원이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내적 시간이다. 또한 삶을 영위하며 흘러가는 유한한 외적 시간을 말한다. 기억은 어떠한 형태로든 빛나게 마련이다.

    전시제목박진하 : BLOOMING MEMORIES전

    전시기간2018.04.11(수) - 2018.04.17(화)

    참여작가 박진하

    관람시간11:00am - 06:00pm / 월요일_12:00pm - 06: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팔판동 115-52 )

    기획갤러리 도스

    연락처02-737-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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