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고 있구나 Loved ones

2018.06.06 ▶ 2018.06.24

갤러리 도올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 (팔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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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미정

    37°28'33.4"N 126°37'18.0"E 65세 드러머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62.2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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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미정

    외발 비둘기2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73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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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미정

    숲과 살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30.3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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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미정

    사라지고 있는 새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7.3×34.8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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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미정

    잠시 놓아둔 틀니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cm_2018

  • Press Release

    사물과 곡선이 물감층으로 흘러내려 만나 추상이 되는 것은 배미정이 그간 선보여온 작업의 특징 이다. 거기에 인물이 그려지나 약화된 모습으로 늘 어디론가 향한 동작을 취하면서 이 역시 선의 물감층과 어울리면 작품은 정지가 아닌 화면 전체로서 조형적 흐름이 강화된다.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모호한 장면 구성은 작가가 바라보는 것이 관찰된다는 점에서 현실이 있으나 그보다 그 너머로 존재했던 무언가를 발견하려는 듯 보인다. 최근 들어 자연 풍경을 선보이고 대체로 짙은 원색의 컬러가 덮여 있으나 무채색과 섞이면서 회화 안 분위기는 약간의 우울함이 감돈다. 사실보다는 작가의 생각으로 강한 흐름을 띤 추상이 나오기까지 경험에 의한 장소가 포함된 지역을 다녀보고 그곳에 사람들도 인터뷰 해왔다. 당신이 애정 했던 장소를 묻는 대화의 형식은 질문과 대답이 오간다는 점에서 명확할 것 같지만 예측 못했던 질문은 그 사람이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이내 무의식으로 대답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살아온 순간의 절정들이 이야기 대부분인 객관과 주관이 섞이면서 회화 안 요소로 안착된다.
    경험으로 장소가 있으나 작품 안 공간으로 변화한 그곳은 정확한 장소가 아니다. 어딘가에 있을법한 그러나 예측 못한 사물 형태가 섞이면서 바로 초현실이 되는 작품으로 오래된 곳도 아닌 그렇다고 세련된 도시 안 건물들도 찾아보기 힘들다. 작가가 보고자 한 것은 인물보다 장소로 공간을 바라보지만 현실에 없는 가상공간이다. 마치 현상학의 연구처럼 원인과 결과에 따른 답변을 찾는 듯 사물과 사물 장소 간의 어울림, 동시에 어울리지 못하는 차가운 면모로 공간을 탐색하고 있다. 대화를 통해 장소를 표현하려 했지만 '시선의 차이가 관계 속 거리감이 되고 새로운 공간이 된다’. 얘기한 바 있는 작가의 작품들은 장소로서 재현이 아닌 영감으로 소재가 되어준다. 차이와 간극 이란 점에서 생각이 되고 현대미술의 장르 범주로 보면 정답 없는 회화로서 하나의 공간 특히 단일한 캔버스에 이야기를 풀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난해한 경향이 있다.

    근대를 시작으로 과학이 발전되고 자본주의의 전제하에 이루어낸 성과라면 소수계층만이 아닌 누구나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현시대로의 진입, 그 이면엔 대도시가 있다. 개인을 포함한 다수 각자의 삶은 행복을 꿈꾸는 자유에 대한 의지를 갖게 했지만 그만큼 개인의 삶에 따른 책임감도 커지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을 느끼는 것, 불편함, 슬픔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개인의 감정을 풀어내기 위한 현상학, 심리학의 발전은 어떠한 계기로 인한 트라우마를 찾아줄 뿐 그 이상은 해결해 주지 못한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이제는 트라우마도 찾기 힘들 것 같다는 결론의 이른다. 누구나 행복을 바라는 욕망이 신념과 섞이면서 만들어낸 장소, 건물은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고정될 수 없는 시각은 도시의 공간 안에서 화려함을 무기로 한 환영적 요소로 사물들은 맹목적 대상이 되고 이로인한 무한한 흐름은 일정하지 않은 방향으로 공간이 되는 양상들이다. 개인과 개인이 이윤에 따라 모이고 흩어져 공간을 이루는 사회, 문화코드는 대부분 기억을 전제로 현실은 늘 달라지고 빠르게 소비화 된다. 지그문트 바우만 Zigmunt Bauman의 「액체근대」란 대도시 안에서 매일 벌어지는 얽히고 설킨 양상들을 하나의 축적된 공간으로 보지 않고 저마다의 이유로 모여 공동체를 이루는 공간을 지역별로 살핀다. 작가의 장소 살피기와 질문 그리고 사람간의 대화를 통해 그리기로 하나의 공간이 있으나 이 장소엔 한 가지 사건만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사소하고도 무거운 느낌으로 삶의 수반된 다양한 감정들이 오간 흔적 살피기로 의미부여 없는 기억과 현실은 현대인이 살아가는 방법으로 자기 방어기제처럼 공간은 완성된다. 사물 표현이 있으나 작가의 생각, 주관적 성향이 변화한 장소, 원인을 알 수 없는 상실감은 작품이 된다. 드러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초월적인 공간으로 현시점 감상인을 통해 재 맥락화 된다.
    ■ 신희원


    1년 반 정도 전에 야쿠시마 숲에 다녀왔다. 해외여행이 처음인 내가 즉흥적으로 결정한 여행지가 원시림을 간직한 숲이라니…무엇을 보고 싶었던 것일까? 사람들 사이에서 잠시 떨어지고 싶었던 것도 같다. 그러나 내가 온갖 생명이 꿈틀거리는 그곳에서 결국 본 것은 삶, 서로가 서로를 침범하지 않는 공생이었다. 죽음과 생이 뒤엉켜 하나의 거대한 생명이 된 그곳에서 결국 온전하게 타인의 삶을 바라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여러 인터뷰 과정들 속에서 알게 된 내밀한 타인의 삶에서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만 사랑을 주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사실이 불편했다. 나 역시 이기적인 시선으로만 바라 보았고 그 차이에서 오는 거리감을 포착하면서 결코 다가갈 수 없는 공간 그 자체만을 표현하는데 치중해왔다. 이제야 온전하게 여전히 불편한 그 순간을 있는 그대로 각자의 방식대로 사랑을 표현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인정하고 시각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래도록 보지 못한 그녀와 또 다른 그녀를 보러 갔다.

    그녀가 펴지지 않는 또 다른 그녀의 주먹 진 왼손을 억지로 조금씩 펼치자 오래된 살냄새가 나의 코를 훅 찔렀다. 그녀는 가방에서 베이킹 용으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계량컵을 꺼내 익숙한 듯 물을 가득 담아와 또 다른 그녀의 왼손을 씻긴다. 금새 뿌옇게 변한 물을 다시 갈고 그 과정을 대 여섯 번 반복했다. 억지로 손가락을 하나하나 떼어내야만 하는 터라 그 통증에 또 다른 그녀는 잦은 신음을 내면서도 연거푸 "고맙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제 또 다른 그녀의 기억 속에는 그녀가 더 이상 딸이 아닌 것도 같다. 내가 더 이상 조카가 아닌 것처럼. 그녀는 코를 찌르는 살냄새가 사라지자 손수건으로 물기를 깨끗이 닦아내고 두 손으로 주먹진 왼손에 향이 좋은 핸드크림을 부드럽게 발라주며 "이 정도 향은 풍겨야지" 라고 말한다. 또 다른 그녀는 순간 그녀의 딸을 알아본 듯 크게 웃는다.
    ■ 배미정

    전시제목사랑받고 있구나 Loved ones

    전시기간2018.06.06(수) - 2018.06.24(일)

    참여작가 배미정

    관람시간10:30am - 6:00pm
    일, 공휴일 11:00am - 6: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도올 Gallery Doll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 (팔판동) )

    연락처02-739-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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