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지방 :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
2018.08.14 ▶ 2018.09.04
2018.08.14 ▶ 2018.09.04
정헌조
the One is the All, the All is the One 91x116.7cm, Embossment, graphite on paper, 2018
정헌조
the One is the All, the All is the One 91x116.7cm, Embossment, graphite on paper, 2018
정헌조
Blank is not empty 45.4 x 45.4 cm, Embossment, colored pencil on paper, 2018
정헌조
Sky and Earth _ circle and square 48.6 x 48.6cm each (5pcs. total), screenprint, carborundum on paper, 2018
역삼동에 위치한 갤러리이마주에서 정헌조 작가의 < Sky and Earth - Circle and Square (천원지방) > 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판화와 드로잉 작업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정헌조 작가가 2012년도에 이어 갤러리이마주에서 선보이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천원지방이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 라는 뜻으로 고대 중국의 수학 및 천문학 문헌 『주비산경』에 실린 선언이다. 회전하는 하늘과 정지한 땅의 고요함이 갖춘 성질이 다른 듯하지만 결국은 둘 다 하나의 도(道)로 통한다는 뜻이다. 전시 작품들은 흰 종이 위에 검정 연필로 그려진 용기 형상의 드로잉과 검정 바탕에 색감 있는 원 모양이 배치된 판화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화면 한 가운데 반듯하게 놓여 수학적으로 정교하며 언뜻 구(球)라는 대상을 각기 다른 명암과 각도에서 바라보고 표현한 것처럼 자율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정적인 감각과 동적인 감각을 함께 느끼는 감상 과정에서 이미지들은 파악할 수 있는 대상을 넘어 점차 우리가 현재 속해 있는 지구, 나아가 우주 전체로 변모한다. 작가는 완벽한 대칭성을 지닌 드로잉과 원색의 판화들을 통해 하늘과 땅,운동과 정지,흑과 백, 원과 네모 등 각각 상반된 여러 존재들이 본질적으로는 하나라는 의미를 말하고자 했다. 이는 본질에 대한 탐구라는 점에서 작가의 전작들이 보여주었던 사유의 연장선에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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