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관 개인전: 사물이 사람을 바라보다
2018.08.29 ▶ 2018.09.04
2018.08.29 ▶ 2018.09.04
전시 포스터
이종관
19952018 각종 수집 사진, 242x330cm, 1995~2018
이종관
아티틀란 171112 Volcano basura, 16x34.5cm, 2017
이종관
180508 쇠붙이 바수라,목재 판넬,함석, 122x50cm, 2018
이종관
1806230805 basura objet, 5mx5m 바닥 원형 설치, 2018
이종관
철180508 iron articles, 치킨 펜스, 163x60cm, 2018
사물이 사람을 바라보다
일상에서 용도가 사라진 물건들, 혹은 물건의 일부들이 펼쳐진 이종관의 전시장은, 많은 이들을 기겁하게 할 것이고, 몇몇 이들에게 흥미를 줄 것이다. 그것을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도대체 이게 다 무엇이고 왜 저러고 다니는 거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을 것이지만, 의미심장한 미소로 오브제들을 바라보는 관객들도 있을 것이다. 후자의 입장에 선 관객의 한 사람으로 보건데, 이번 전시의 주제는 이종관이라는 한 작가, 한 인간이 관통해 온 시간과 공간에 대한 것이다.
그는 지난 2년간 중남미의 여러 지역들과 자신의 거주지인 청주 주변 일대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오브제들을 수집했다. 오브제라고 말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보는 사람에 따라 ‘쓰레기’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은 이 물건들은 새 것이 아니라 쓰고 버려진 것들이다. 레디메이드 오브제의 세계는 뒤샹에 의해 그 문이 개방된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넓어져서 미술작품과 작품이 아닌 것의 구분은 이미 예전에 모호해졌다. 미술이라는 개념의 울타리를 공격하는 용도로 오브제는 더할 나위 없이 효과적인 수단으로 기능했던 것이다. 미적으로 무심한 선택이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뒤샹은 <샘>의 변기를 자신이 직접 고르는 행위조차 하지 않았다. 이러한 오브제 수집과 제시의 문법 속에서 보자면 이종관의 오브제 수집과 제시는 조금 다른 문맥 속에 있다. 이 오브제들은 명백히 작가의 미적 취향에 대한 반영이며 그는 그것들을 아끼며 바라보고 있다.
형태건 색상이건 용도건 아무런 통일성이 없는 이 정신없는 오브제들 가운데, 어떤 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가 하는 질문에 그는 한참을 생각하다 무엇 하나를 꼽을 수 없다는 답을 한다. 각각의 물건들/쓰레기들/오브제들은 그것을 획득했을 때의 특별한 이유와 상황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들은 쓸어 담은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그것이 놓여있는 상황과 형태를 음미하며 고르고 고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일상의 공간 속에 놓여/버려져 있었을 이 물건들을 미술적 오브제로 선택하면서 그는 무슨 생각을 한 것일까.
녹이 슬어 고리가 빠지지 않을 것 같은 자물쇠 하나를 바라본다. 한 때는 반짝였을 쇳덩이는 알 수 없는 그 누군가의 장소를 혹은 물건을 지켜주었을 것이다. 금박으로 장식된 작은 장난감 나팔을 바라본다. 그것은 자신의 호흡으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신이 나버린 어린아이의 손에 들려 있었을 것이다. 개별 오브제들의 사연은 대충 이런 식으로 상상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물건들이 어마어마한 양으로 모여 있을 때, 이것은 당혹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어떤 풍경이 되고 만다. 이 풍경은 우리가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 마주하는 당혹감의 메타포처럼 보인다. 이 풍경에서 버려진다는 행위의 냉담함을 볼 것인가, 해석이 불가능해 보이는 삶의 단서들을 포착할 것인가, 아니면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의 기묘함을 느낄 것인가. 이 물건들이 모인 풍경은 분명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지 묻고 있다. 집적된 사물들이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에게 의미를 구하는 것이다.
■ 이윤희, Chief Curator, 청주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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