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규준: 검은 산수 Black Painting

2018.12.08 ▶ 2019.01.06

영은미술관

경기 광주시 청석로 300 (쌍령동, 영은미술관) 제 4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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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8년 12월 08일 토요일 04: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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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규준

    검은 산수 162x130cm each, Acrylic & mix media on canva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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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규준

    검은 산수1819 162x130cm each, Acrylic & mix media on canva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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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규준

    검은 산수1820 194x130cm each, Acrylic & mix media on canva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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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규준

    검은 산수1821 130x97cm each, Acrylic & mix media on canva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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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규준

    검은산수1824 72.7x60.6cm, Acrylic & mix media on canva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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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규준

    바람(Wind)1811 91x117cm, Acrylic & mix media on canvas, 2018

  • Press Release

    영은미술관은 창작스튜디오 11기 입주작가 양규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양규준 작가는 자신의 삶 속에 있는 기억, 유년시절의 기억 혹은 그가 장기간 거주한 남태평양 뉴질랜드에서의 시·지각적 경험을 획 긋기 같은 전통 서예의 방법론과 현대적인 매체를 접목시킴으로써 형상화하고자 노력한다.

    양규준의 회화는 얼핏 보면 단순한 검은 회화처럼 보인다. 이는 작가의 영문 전시 제목인 「Black Painting」을 수긍하게 해줌은 물론, 또 다른 시각에서 '회색 회화(Grey Painting)'를 그렸던 게르하르트 리히터를 떠올리게 한다. 무심하고 냉담한 거리 두기가 특징적인 리히터의 예술 세계는 작가 자신의 구체적 입장을 드러내는 것을 회피하며 '어느 하나로 한정시킬 수 없는' 양가론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양규준의 「Black Painting」이란 영문 전시 제목은 이렇듯 작가의 주관이 배제되고 냉담한 관찰자의 시선에서 재현불가능성을 다루는 리히터의 방식을 연상케 하는 일면이 있다.

    무엇보다 양규준 작가는 '산수'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입장에 서있다. 작가의 작업을 유심히 살펴보면 검정의 캔버스 바탕을 지나간 흰색 붓 자국, 번짐, 얼룩이 감지된다. 중첩의 효과, 농도로 인한 변화와 흘러내림은 마치 화선지에 먹이 스며들고 번지는 수묵과 유사하다. 작가는 "유년시절에 체험했던 서예에 대한 기억, 겨울철 아침에 한옥집 문에 얼었던 습기가 녹아, 창호지로 흘러 내리면서 만들어낸 얼룩들의 형상, 그 환영들... 이것들은 내 작업에 있어 영감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작가노트 中) 캔버스에 아크릴이라는 서양미술 재료를 통해 번지고 흘러내리는 수묵의 효과를 창출해낸 그의 작품은 작가의 계획과 우연의 만남, 이성과 감성, 채움과 비움이라는 서로 상반된 요소들 간의 교차를 보여준다.

    양규준의 「검은 산수」에는 산수화적 특성과 캔버스와 아크릴이라는 재료가 전하는 특성, 즉 동서양 미술의 혼합이 내재해있다. 이러한 혼성과 더불어 의도/비의도된 작가 신체의 움직임과 들숨, 날숨의 호흡으로 인하여 생긴 변화는 양규준의 회화를 채움과 비움 사이를 교차하게 만들고, 아무것도 없는 듯하면서 어떤 풍경이 감지되는 이중효과(duality)를 창출해낸다. 본 전시를 통해 켜켜이 쌓인 작가의 제스처를 따라 모호함 속에 있는 사색의 세계를 마주하기 바란다. ■ 영은미술관



    양규준은 '검은 산수'를 통해 대자연의 순환을 그리려고 합니다. 그의 그림은 붓질에 의해 생성된 검은 형상들과 수평 수직의 얼룩 자국들로 이뤄진 이중적 구조를 형성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추상과 구상, 채움과 비움, 생성과 소멸, 음과 양 등의 이중효과(duality)를 창출해 냅니다.
    그림 맨 윗부분으로부터 흘러내리는 물길들이 합류하여 산과 들처럼 보이는 대자연의 형상들을 관통합니다. 하나의 흐름이 강을 이루고 바다로 흘러, 그것이 기화해 다시 하늘로 오릅니다. 바람을 타고 비를 뿌리며, 만물은 그로인해 생명을 이어갑니다.
    특히 '검은 산수' 그림의 붓질은 전통 서예의 획 긋기와 같은 방법론으로 이것이 현대적인 재료를 통해 구현된 신 산수화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산과 물, 자연은 우리 인간을 품어 왔으며, 인간은 그 자연 앞에서 순응하며 성정을 바로 하려고 힘써왔습니다. 예로부터 산수화를 집안에 걸어두고 자연의 이치를 헤아리려는 선인들의 삶 속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어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숲과 강을 찾아 여가를 보냅니다. 강은 흐르고, 흐른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나무는 계절마다 그 모습을 달리합니다.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지요. 우리의 삶은 유한하며,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공존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영은 미술관 입주작가로 거주하며 가끔 이 지역을 관통하고 있는 경안천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요즘 강 한쪽 편에서 배수관 공사로 약간 어수선하지만, 천변의 넓은 갈대숲이 오리, 두루미 등 생명들을 불러모아 좋은 자연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 위에 떠 있는 작은 갈대 섬들과 돌들, 그 반영들은 작가에게 특히나 인상적으로 다가와 소우주를 보는 듯 그것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합니다.

    1997년 양규준 작가는 폴 고갱의 이상향을 동경해, 한국의 주입식 미술교육에 염증을 느끼고 13년 동안 정들었던 선화 예고를 불현듯이 떠납니다. 그리고 뉴질랜드 동쪽, 남태평양 연안 외진 곳에 정착했습니다. 이후 2~3년 동안 그는 문화적 쇼크로 인해 헤아릴 수 없는 극심한 정체성 혼란을 겪게 되며, 오랫동안의 고립감 속에서 '내가 누구인가' '내가 어디에 있는가'에 관한 정체성 문제를 화두로 많은 성찰의 시간을 보냅니다. 이를 계기로 동양의 전통 서예로부터 영향받은 새로운 화풍으로 2005~2007년까지 현지 미술대학원에서 음과 양 등의 서로 다른 개념을 두 개의 캔버스에 담아 병치시키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현지 미술계의 주목을 이끌어내게 되죠.
    뉴질랜드 유수의 leading 갤러리의 하나인 WHITESPACE에서 초대전을 제안 받기까지 이방인으로서 겪은 좌절과 절망의 연속선에서 그 울분 같은 것들이 그림에 표출됐을 것입니다.
    지치고, 꿈꾸고 싶을 때마다 어김없이 마주 선 남태평양의 대자연은 절망에 빠진 나를 묵묵히 맞이해 주었고,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가 부서져 요동칠 때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주변의 원초적 자연환경은 큰 치유의 힘이 되었습니다. 가끔 남태평양의 검은 바다와 숲, 그리고 섬들을 회상합니다. 내 그림에서 공간 속으로 확산돼 나가는 엷은 흰 빛의 파동, 그것은 까만 밤, 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나오는 희미한 여명처럼, 내 삶의 내면에서 떠오르는 기억과 희망들입니다. ■ 양규준

    전시제목양규준: 검은 산수 Black Painting

    전시기간2018.12.08(토) - 2019.01.06(일)

    참여작가 양규준

    초대일시2018년 12월 08일 토요일 04:00pm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월요일 휴관

    장르회화

    관람료개인 6,000원
    학생(초/중/고) 4,000원
    유아(4~7세) 3,000
    장애인 50%(장애인증 소지자)
    광주시민 / 경로(만 65세 이상) 50%(개인/단체 모두 개인요금 기준)

    장소영은미술관 Young 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경기 광주시 청석로 300 (쌍령동, 영은미술관) 제 4전시실)

    후원경기도, 경기도 광주시

    연락처031-761-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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