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규 탄생90주년 기념전: 시대의 응시_단절과 긴장

2018.10.16 ▶ 2019.01.20

광주시립미술관 분관 하정웅미술관

광주 서구 상무대로 1165 (농성동) 하정웅미술관 제4,5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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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8년 10월 19일 금요일 05: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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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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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규

    목이 잘린 닭 1955, oil on canvas, 45.5x53.0cm,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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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규

    도쿄 역 1949~1952 추정, Aoil on canvas, 65.2x53.0cm, 하정웅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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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규

    밀폐된 창고(密閉せる倉庫) 1957, oil on canvas, 162.0x130.5cm, 도쿄국립근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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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규

    맨홀 B(マンホ_ル B) 1958,oil on canvas, 130.3x97.0cm, 미야기현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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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규

    31번 창고 1955, oil on canvas, 65.2x53.0cm,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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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규

    창고지기 1956, watercolor 23.5×15.4cm,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 Press Release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은 하정웅미술관에서 전후 일본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평가받았으나 1960년 북한으로 귀국한 후 행방을 알 수 없는 비운의 작가 “조양규 탄생90주년 기념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2018년10월16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이며 개막식은 10월19일(금)오후5시에 열릴 예정이다.

    조양규(1928, 경남 진주 출생)는 해방 후 1948년 사상문제로 도일(渡日)하여 1960년까지 일본 미술계에서 활동하였다. 그러나 1960년 10월 재일조선인 북한 귀국사업으로 자발적으로 북한으로 간 작가이다.

    당시 신문기사와 잡지에 “맨홀 화가 북조선으로 돌아가는 기록”, “북으로 귀국하는 조양규”, “한 조선인 화가의 격투-북조선으로 돌아가는 조양규씨” 등 그의 귀국기사가 실렸을 정도로 당시 일본 화단의 주목을 받는 작가였다. 또한 귀국 한달 전에는 일본의 저명한 평론가 8명의 미술평론가들의 작품평론을 실은 화집이 발간되었고, 많은 미술인들이 그의 앞날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하는 등 조양규의 북한으로 귀국은 당시 일본 미술계의 최대 이슈였다.

    조양규는 1948년 일본에 정착 한 후, 무사시노미술대학을 3년 다니다 생계문제로 중퇴하였다. 1952년 데뷔와 함께 시대성이 반영된 설득력 있는 주제 의식과 밀도감과 긴장감 있는 표현력을 보여주며 일본 미술계에 강한 인상을 남긴다. 1953년에는 미술비평가인 타카구찌 슈우죠의 기획으로 간다(神田) 다케미야(タケミヤ)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 <신구상전>, <닛뽄전>, <43인전>, <46인전> 등에 출품하였다. 1955년 자유미술협회 회원으로 추대되고, 1958년에는 제2회 야스이상 상(安井賞) 후보, 1959년 제3회 야스이 상 후보 신인전 출품, 긴자(銀座) 무라마쓰(村松) 화랑에서 제2회 개인전 개최, 요미우리(讀賣) 베스트 3에 선출, 1960년 미즈에 상(みづゑ賞) 선발전에 출품하는 등 급속한 성장을 이루며, 당시 전후 일본미술계를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조양규는 하리우 이치로(針生一郞)와 오다 타츠로(織田達朗) 등 평론가들로부터 “전후 일본미술의 공백을 매운 중요한 작가”, “전후 일본미술의 중요한 일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1960년 10월 북송선을 타고 북한으로 귀국하는 바람에 국내와 일본에 남겨진 작품이 10여점에 불과하지만, 전후 일본 리얼리즘미술 혹은 전위미술을 소개하는 전시나 연구에서 그는 가장 중요한 작가로 다뤄지고 있다.

    조양규의 작품세계는 자신이 거주했던 에다가와 조선인부락의 풍경과 사회 하층민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 독일의 케테 콜비츠(Kathe Kollwitz, 1867-1945)와 중국 장자오허(蔣兆和, 1904-1986)의 사상과 주제의식에서 영향 받은 인물상들, 현실과 인간사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담아낸 동물들, 남북전쟁과 분단의 조국 현실에 대한 비판적 관점 혹은 조국의 향수를 담은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들, 전후 일본의 시대상과 사회구조의 모순을 표현한 창고시리즈와 맨홀시리즈 등이 있다.

    특히 <창고>시리즈에서는 자본주의 사회구조의 모순과 인간소외의 다소 복잡한 대립구조를 “창고”와 “노동자”라는 대상(사물과 인간)으로 단순화시켜 제시하였다. 화려한 색채의 창고 벽면과 대조적으로 그로테스크한 인간의 형상을 배치하거나 의도적 화면분할과 단절된 신체 등의 공간 구성을 통해 자본과 노동력 사이의 부조리한 관계, 즉 착취와 억압의 극명한 대립 관계를 드러냈다.

    1958년부터는 주변 거리에서 자주 마주치는 광경인 맨홀을 자본주의 사회의 암흑면의 또 다른 상징으로 선택했다. 맨홀이라는 소재는 경제부흥기의 일본 시대상에서 발견한 일상의 소재로서, 경제성장이 가져다준 안정감과 잉여자본의 투자 속 긴장감이 공존하는 일본의 사회상을 상징한다. 실제와 거의 흡사한 땅과 사물들의 재질감, 곡선 형태의 맨홀이나 뚜껑, 구불구불한 호스가 널브러진 공사현장 등 그 자체로서 꿈틀거리는 역동감과 긴장감을 표출하며 격동하는 시대적 분위기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작품은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31번 창고>, <목이 잘린 닭>, <창고지기>와 도쿄국립근대미술관의 <밀폐된 창고>, 미야기현립미술관의 <맨홀 B> 등 현존하는 조양규의 대표작이 모두 포함되었다.

    특별히 주목할 점은 하정웅 선생이 최근 수집한 <동경역>(1949~1951년 추정)과 조총련계 단체인 재일코리안미술작품보존협회가 소장하고 있는 북한에서 그린 <풍경 드로잉>(1965)이 최초로 공개된다. 이밖에도 <인물 소묘>(1953, 국립현대미술관 소장)과 <농부와 소>(1957, 일본 Hino Gallery 소장) 등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알려진 조양규의 전체 작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광주시립미술관 김희랑분관장은 “해방 후 사상문제로 목숨을 건 일본으로의 도피, 재일조선인으로서의 차별과 가난, 미‧소 양국의 대리전으로 치러진 조국의 전쟁과 분단, 한국전쟁 특수로 경제부흥을 맞은 일본 자본주의사회의 모순 등 조양규가 겪은 20세기 중반의 역사는 몹시 가혹했다. 그러나 조양규는 상황에 굴복하기보다는 분단 조국의 문제, 노동자 계급으로서 느끼는 비참한 현실과 자본주의 사회구조의 부조리 등 자신의 문제에서 발생한 자기 소외의 의식을 객관화해 문제 제기함으로써 사회 공동의 의식으로 환치시켰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 <조양규 탄생 90주년기념전>은 전후 격동의 시대 누구보다 치열하고 뜨겁게 예술과 사상을 논한 조양규의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전시는 전후 일본미술의 공백을 매운 작가로 평가받았지만, 월북하여 1968년 이후 행적이 묘연해 안타까움을 주는 비운의 작가 조양규에 대한 조명과 활발한 연구의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내년 1월 20일까지 진행되며, 11월 10일(토)에는 1989년 조양규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윤범모 교수(동국대학교 석좌교수)를 비롯해 김영순(미술사가), 이미나(도쿄예술대 교수) 등이 참여하는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제목조양규 탄생90주년 기념전: 시대의 응시_단절과 긴장

    전시기간2018.10.16(화) - 2019.01.20(일)

    참여작가 조양규

    초대일시2018년 10월 19일 금요일 05:00pm

    관람시간10:00am - 06:00pm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문화가있는날)_10:00am - 08:00pm

    휴관일매주 월요일, 1월1일, 추석·설날 당일 휴관

    장르회화 9점, 도서․사진․영상․작품복사본 등 아카이브 자료

    관람료무료

    장소광주시립미술관 분관 하정웅미술관 GWANGJU MUSEUM OF ART (광주 서구 상무대로 1165 (농성동) 하정웅미술관 제4,5전시실)

    주최광주시립미술관

    주관광주시립미술관

    연락처062-613-5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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