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 포커스 《두 번의 똑같은 밤은 없다》

2019.02.26 ▶ 2019.06.09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노원구 동일로 1238 (중계동,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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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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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지혜

    플라스틱글로머러틱한 삶의 형태 2017 7분 단채널 영상, 사운드, 컬러 음악: 차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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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혜

    8월의 킨포크 2017(2019 설치) 각 12.7 cm × 12.7 cm, 575장 인스타그램 다운로드 이미지, 해시태그 텍스트,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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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운혜

    원파운드샵 2019, 가변 크기, 혼합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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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져스트 프로젝트x리슨투더시티

    져스트 프로젝트 무명문화재_정밀, 주물, 스프링, 절곡, 목형 2019 가변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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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아롱

    히말라야 2019 가변 크기 수집한 벽돌 덩어리, 수집한 거울, 낡은 의자, 모니터, 인조 식물, 소반, 책상, 나무, 철판, 깃발, 스테인레스 스틸, 빗자루, 사다리, 우레탄 바퀴, 플라스틱 우유 상자, 철 조명, LED, 실, 기존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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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혁종

    이카루스 프로젝트 2008-2018 가변 크기 혼합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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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한나

    당신의 요정을 찾아 #1–#6 2019 가변 크기 혼합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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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정

    햇볕, 달 그리고 복숭아뼈 2019 790 cm × 18 cm 캔버스에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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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실천

    글자 더미 2019 가변 크기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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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워레이보

    벽과 벽 사이 – 23제곱미터 안에 만들어진 18미터의 통로 2019 가변 크기 모듈식 가벽, 페인트, 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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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거진 쓸

    쓰레기를 줄이는 지혜 2019 가변 크기 책, 사진, 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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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주도 좋아

    제주바다 일주일 레지던시 2013-2016 24분 47초 단채널 영상, 사운드, 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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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새둥지

    황새둥지 아카이브 Hwangsaedungji Archive 2019 가변 크기 혼합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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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진x김지영

    우리는 어떻게 짜일 수 있을까? 2019 가변 크기 원목, 섬유 폐기물

  • Press Release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2019년 첫 전시로 2019 서울 포커스 «두 번의 똑같은 밤은 없다»를 개최한다. 서울 포커스는 매년 특정한 주제를 선정하여 동시대 미술의 경향을 반영하고, 커뮤니티 친화적인 북서울미술관의 정체성을 확장해왔다. 이번 서울 포커스에서는 총 14명(팀)의 작가들의 작품 40여 점을 통해 자본주의 체제 아래 훼손된 지구 생태계와 인간의 삶을 미술의 언어로 살펴보고자 한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끝없는 이윤 추구와 근시안적인 성장지상주의는 지구 생태계에 균열을 내고, 인간을 포함한 지구 생물종 대다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와 물은 이미 미세한 입자들에 오염되었고, 이상 기온은 일상이 되었다. 이러한 재난의 징후들은 지구의 자기 조절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증언한다. 인간의 가공할 기술과 세계화는 재난의 규모를 국가와 대륙을 초월하는 것으로 만들었다. 우리의 인식과 통제를 벗어나 엄청난 규모와 속도로 커지는 재난의 가능성은 이미 여기에 와있다. 인류가 지구상에 가져온 생태학적 변화로 새로운 지질시대의 도래를 논의하는 지금, 우리는 이 시대의 재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모든 생명체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번 전시를 통해 질문해 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구 생태 위기에서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미학적 시도들을 세 가지 층위로 나누어 소개한다. 첫 번째 층위에서는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소비되고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사유 방식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염지혜, 이미혜, 여운혜, 져스트 프로젝트 × 리슨투더시티, 엄아롱). 두 번째 층위에서는 인간중심적인 삶에서 벗어나 지구와 모든 생명체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삶의 태도와 예술적 실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리혁종, 우한나, 정수정, 일상의 실천, 아워레이보, 매거진 쓸). 마지막 층위에서는 위기 속에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연대하고, 느슨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갈등을 발화하고 연소하는 새로운 모습의 공동체를 상상해 본다(재주도 좋아, 황새둥지, 김명진 × 김지영). 세 개의 층위가 포개어지는 곳에서 불현듯 피어나는 밀레니얼 세대의 놀이와 축제는 기성세대의 공익 캠페인과는 구별되며, ‘소소하지만 중요한 지속 가능한 삶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2019 서울 포커스는 작년 한 해 대두되었던 쓰레기 문제에서 시작하여 생태 문제, 그리고 그 근저의 소비문화와 자본주의에 대해 탐구해 보고자 기획되었다. 전시 제목 ‘두 번의 똑같은 밤은 없다’는 폴란드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Wisława Szymborska)의 시 「두 번은 없다」의 한 구절에서 가져왔다. 매일 밤 새로운 색의 어둠 속 각기 다른 반짝임을 가진 별들은 사라져가는 존재의 가치와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다. 생명의 유한함과 유일함을 인식하고 재고하는 일은 상처 입은 지구 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시대 재난의 모습을 직시하고 지구와 인류의 평화로운 공존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염지혜 Ji Hye Yeom
    염지혜는 장소에 대한 관심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과 문화,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해 왔다. 최근에는 인류 문명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영상 설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인류사에 중요하게 작용했던 사건들을 ‘바이러스, 레이어, 첨단기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파악하고, 다양한 분야의 학문적 리서치와 영상, 설치, 공간적 체험이 결합된 서사를 만들어 내고 있다.
    <플라스틱글로머러틱한 삶의 형태>는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된 <커런트 레이어즈>(2017)의 두 번째 영상이다. ‘커런트 레이어(current layer)’를 번역하면 현재의 단층, 혹은 특정 시기나 장소에 일반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현상, 더 나아가 당대의 우리의 모습과 얼굴을 대변하는 골든 스파이크*라고도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플라스틱글로머러틱한 삶의 형태>에서 작가는 플라스틱이 먼 미래에 우리 시대를 반영하는 골든 스파이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작품은 신이 만들지 않은 가장 완벽한 물질인 플라스틱의 남용이 먼 미래에 우리의 삶의 형태를 어떤 식으로 기록할지 다양한 영상 소스를 활용하여 이야기한다. 인간이 생산하였음에도 인간의 예측과 통제의 범위를 넘어서며 인간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되는 하이퍼오브젝트(hyperobject)로서 플라스틱의 미래를 작품을 통해 상상해 보자.
    <플라스틱글로머럿>은 지구가 플라스틱 행성이 되었음을 표현한 작업이다.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카밀로 해변에서 촬영한 영상과 그곳에서 직접 주어온 플라스틱글로머럿**이 함께 전시된다. 작품 상단에 설치된 유니콘 이미지는 유니콘 기업***을 상징하는 것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신화로 여겨지는 초국적 기업에 대한 사람들의 눈 먼 욕망을 나타낸다.

    이미혜 Meehye Lee
    이미혜는 자본이 생성해내는 유행의 논리를 자신만의 고유한 욕구라 여기며, 지속적인 변화와 소비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강제하고 착취하며 노출하는 소비문화의 단면을 작품을 통해 다루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8월의 킨포크*>는 2017년 8월 한 달 동안, 킨포크 잡지가 들어있는 인스타그램 이미지를 수집하고 프린트해서 전시장 벽에 설치한 작품이다. 436장의 이미지와 139장의 해시태그 텍스트로 구성되었다.
    인스타 감성의 아이콘이자, 비루한 일상을 우아한 화보로 만들어주고, 뭐든 올려놓고 찍으면 감성각을 잡아주는 촬영 짝꿍이라는 킨포크.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일상에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킨포크 잡지가 항상 함께 등장한다.
    소비 자본주의와 디지털 네트워크가 만나 탄생한 ‘좋아요-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들은 소통하고 소비하도록 독려 받는다. <8월의 킨포크>는 SNS를 통해 소비가 소통을, 소통이 소비를 부추기고 가속화하는 실상을 제시함으로써 개인이 자본주의 확장의 희생자일뿐만 아니라 공모자이며 동조자이기도 하다는 점을 드러낸다. 개인이 소비자로 전락한 오늘날, 개개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소비주의 전 과정에 깊이 연루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스스로 행하는 소통과 소비가 야기할 문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여운혜 Woonhae Yea
    여운혜는 일상에서 사용되고 버려지는 일회용 플라스틱처럼 영원히 썩지 않는 상태로 한계도 없이 확장되는 것들의 이면에 집중해 왔다. 작가는 저비용 상업주의로 작동되는 소비문화의 구조를 비틀어보고자 도로변 광고를 위해 붙여놓은 청테이프 조각을 화폐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관객 참여형 상점 <원파운드샵>을 기획하게 되었다.
    〈원파운드샵〉은 9개의 개별 작품들로 이루어진 상점 형태의 설치 작업으로, 영국의 저가 일상용품 판매 상점에서 이름과 콘셉트를 가져왔다. 작가는 영국에 가상의 본점이 있다고 설정하고,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물건들을 의미 있게 순환시켜 보고자 서울에 분점을 열었다. 2018년 마포구 서교동에서 서교점*을 3개월 동안 운영 하였다. 〈돈 뽑는 기계〉 속 보이는 청테이프 조각 덩어리는 서교점에서 판매한 수익이다. 이번 전시는 북서울미술관에 새롭게 개점한 노원점으로, 작가는 대부분 노원구 일대에서 기증받은 물건들을 판매한다.
    일상에서 뜻밖의 재미와 기쁨을 추구하는 놀이 형식의 <원파운드샵>은 관객과 작품 간에 억압적이지 않은 상호 소통을 유도한다. 재미와 함께 의미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 2000년대 생)처럼, 우리의 유머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려 만남과 교감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해 보자.

    져스트 프로젝트 × 리슨투더시티 JUST PROJECT × Listen to the City
    져스트 프로젝트는 쓰레기를 소재로 일상의 물건을 만드는 브랜드로, 계간지 『쓰레기』를 발간하며 쓰레기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리슨투더시티는 예술, 디자인, 도시, 건축 콜렉티브로 도시와 도시 내부에서 발생하는 권력과 모순, 폭력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져스트 프로젝트와 리슨투더시티는 협업으로 서울시 재정비촉진지구로 선정되어 재개발 계획에 따라 퇴거 절차를 밟고 있는 청계천, 을지로 일대의 산업 생태계와 그 장소에서 오랫동안 기술을 축척해오던 기술자의 삶을 조명한다.
    5명의 장인들(정밀, 주물, 스프링, 절곡, 목형)이 오랜 세월 손과 눈으로 만들어온 고도의 기술을 사진과 영상에 담고, 작업물을 함께 전시하여 자본주의 개발 논리로 무엇이 버려지고 살아남는지, 그리고 그것은 정당하고 합당한지 질문한다.

    엄아롱 A Long Um
    엄아롱은 어린 시절 살았던 재개발 지역에서 잦은 이사를 통해 버려지는 수많은 물건들을 목격하면서 버려지고 잊혀지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들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다. 작가는 수집된 물건들의 형태와 사용 방식을 변형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도시를 하나의 숲으로 보고 채집한 결과물들로 위안을 느낄 수 있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 <히말라야>는 작가가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 히말라야 등반을 통해 느낀 감정과 생각을 담았다. 이 작품은 노원구 일대에서 수집한 거울과 테이블을 비롯하여 의자, 사다리, 인조 식물 등을 재료로 제작되었다. 재료 수집 과정은 작품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영상 작업으로 보여진다. 작품 속 뿌리 없는 인조 식물은 뿌리내릴 수 없는 사회적 약자의 이동을 은유적으로 이야기한다. 험난한 히말라야 산행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짐 싸기의 기술을 연마하듯이, 생존을 위해 떠돌아 다니는 도시의 젊은 예술가들의 삶을 작품에서는 수집된 물건을 쌓는 행위를 통해 보여준다.

    리혁종 Lee Hyeok Jong
    리혁종은 대학 회화과 재학 시절부터 미술 재료가 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고민이 점차 문화 전반과 삶으로 확대되었고, 창작에 대한 욕망과 세계에 대한 실천 간의 모순과 갈등 속에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작가의 <이카루스 프로젝트>는 환경오염 비용을 최소화하여 제작한 작품이 미술 제도권과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자본을 공공의 자산으로 유용한다는 구상의 시나리오이다. 리혁종은 <이카루스 프로젝트>를 통해 생태계의 순환과 자본의 순환이라는 이질적인 구조의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총 5점의 작품과 작품 해설집은 <이카루스 프로젝트>의 방법론과 실천의 증거물들이다.
    이카루스는 꿈꾸는 인간 또는 욕망을 실천하는 인간의 상징이며, 동시에 작가가 미술시장으로 진입하는 태도의 변경을 시사하는 개인사적 상징이기도 하다. 태양에 너무 가까이 높이 올라가서도 안 되고, 너무 바다 가까이 낮게 내려가서도 안 되는 이카루스의 비행. 지금 작가의 이카루스는 자본이라는 태양과 급진적 생태주의라는 바다 사이로 떠오르려 한다.

    우한나 Woo Hannah
    우한나는 작품을 통해 도시인들의 이야기에 몰두해 왔다. 눈에 보이는 세상의 이면을 상상하고 특정한 상황을 만들어 그 안에서 이야기를 구성한다. 작가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들을 재료로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주인공을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당신의 요정을 찾아 #1–#6>는 패션 산업으로 다치고 죽어가는 동물들을 수호하며 세상에 변화를 요구하는 요정들의 퍼레이드이다. 서로 다른 키의 요정들은 봉제된 천 조각, 헌 옷, 신발, 조립식 옷걸이, 짚풀 등 여러 속성을 지닌 다양한 재료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
    여물어가는 곡식을 천적으로부터 수호하는 허수아비와 국민과 국가를 수호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마칭걸(여성 군악 대장)의 중간 변형태인 요정은 우리에게 정의란 무엇인가(OUR FAIR)를 물으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기 위해 ‘당신의 기준(요정)을 찾아’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

    정수정 Jung Soo Jung
    정수정은 회화를 통해 인간의 이성과 상식으로 파악되지 않는 세계를 드러낸다. 작가는 일상 속 보이지 않는, 그렇지만 희미하게 느껴지는 에너지와 정기를 시각화하고, 이를 위해 현실과 상상을 뒤섞어 이야기의 구조를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햇볕, 달, 그리고 복숭아뼈>는 캔버스(canvas)를 재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천을 이어 붙여 제작한 작품이다. 작품의 제목이 시사하듯, 해와 달, 인간과 동물의 에너지가 가져온 지구의 변화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동물과 인간의 다리와 발 부분을 부각시켜 인류와 동물이 함께 걸어온 역사를 비유하고 있다. 더불어, 생물과 무생물, 지구와 우주의 이미지가 엉키고 뒤섞여 순환하는 이야기의 파노라마를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그려진 그림이 아니다. 생태 문제로 고통 받는 식물과 동물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해 보고, 인간이 만든 시스템이 파괴하는 지구 생태계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창작되었다. 지구는 인간의 힘과 기술로 제어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며, 인간 없이도 지구의 시간은 계속 될 것이라는 점을 이 작품을 통해 생각해 보게 한다.

    일상의실천 Everyday Practice
    일상의실천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디자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또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소규모 공동체이다. 그래픽디자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평면 작업에만 머무르지 않는 다양한 디자인의 방법론을 탐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일상의실천은 전시 그래픽 디자인을 담당하였다. 지구의 생태 위기라는 맥락에서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쓰레기 문제에 집중하여, 망가지고 쌓인 쓰레기 더미를 모티브로 전시 주제를 시각화하였다. 전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타이포그래피로 활용되어 전시장 안과 밖에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한다.

    아워레이보 our labour
    아워레이보는 조각 및 설치, 시각 디자인, 공간 디자인, 꽃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콜렉티브이다.
    이번 전시에서 아워레이보는 공간 디자인과 전시 공간 조성을 맡아 전시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전시 디자인과 가구 디자인을 고민하였다. 그 일환으로 전시에서 선보이는 <벽과 벽사이 - 23제곱미터 안에 만들어진 18미터의 통로>는 북서울미술관에서 매 전시마다 재활용하는 모듈형 가벽이 만들어 내는 효율적인 공간의 기능성을 극대화하여 보여준 작업이다. 현재 북서울미술관에는 50 cm × 200 cm × 320 cm의 가벽 39기를 보유 중이며, 이번 전시에서도 공간 구획을 위해 모듈형 가벽 11개를 사용하였다. 같은 가벽이지만 배치에 따라 다른 전시를 연출하듯이, 벽과 벽 사이 23제곱미터 안에 만들어진 18미터의 미로 같은 동선 속에서 벽들이 재구조화 해낸 공간과 신체의 감각을 새롭게 감지하는 색다른 체험을 해보자.

    매거진 쓸 magazine SSSSL
    매거진 쓸은 제로웨이스트 라이프(zero-waste life) 이야기를 담은 친환경 잡지이다.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란, 물건이 우리 손에 들어오기 시작할 때부터 버려지는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낭비를 줄이는 생활을 뜻한다. 매거진 쓸은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통해 물질적인 소비를 줄여 경험의 시간을 늘리고, 느리고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해 생각한다. 또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보이는 것에 매이지 않는 자연스러운 삶을 이야기 한다.
    이번 전시에서 매거진 쓸은 두 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 친화적인 삶을 실생활에서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지혜를 나누고자 한다. <쓰레기를 줄이는 지혜>는 쓰레기를 줄이는 생활 방식의 취지와 철학이 담긴 책과 자료를 이미지, 문구와 함께 공유하는 아카이브 공간이다. <노원구의 두 가족>은 노원구에 거주하는 두 가족(쓰레기 버리는 가족 vs. 쓰레기 줄이는 가족)이 배출하는 쓰레기 양을 조사하고 비교하여 인포그래픽으로 표현한 작업이다.

    재주도 좋아 JAEJUDOJOA
    재주도 좋아는 2013년부터 제주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창작 집단이다. 해녀학교에서 만난 멤버들은 물질을 배우면서 바다 쓰레기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고, 바다가 소비의 대상이 아닌 아끼고 지켜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뭉치게 되었다. 이들은 바다 쓰레기 문제를 함께 재미있게 해결하기 위해 해변(beach)으로 쓸려온 쓰레기를 주워 빗질(combing)하듯 정리하는 비치코밍((beachcombing)을 주제로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바다 쓰레기를 수거하여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다양한 예술가들과 함께 레지던시와 전시를 기획하며, 해변에서 바다 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페스티벌도 기획하여 진행하고 있다.
    <제주바다 일주일 레지던시>는 아티스트 거주 프로그램에 참여한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의 활동과 인터뷰가 담긴 영상 작업이다. 2013년부터 40여 명의 예술가들이 제주바다 일주일 레지던시에 참여하여 비치코밍을 주제로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하였다.
    <바라던 바다>는 같은 이름의 LP 음반과 음반 커버, 가사집, 기타 피크 등으로 구성된 작업이다. 우연히 LP 제작 영상을 보고 바다를 노래한 곡들을 바다 쓰레기를 사용하여 LP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음반을 제작하게 되었다. 이 음반에는 바다와 비치코밍을 주제로 버려진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닌 것으로, 소비되고 마는 음악은 소장하는 음악으로 만들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있다.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섞어 LP를 만들고자 여러 차례 테스트를 진행하였으나 끝내 실패했다. 대신 버려지는 재생 플라스틱을 섞어서 LP를 제작하였고, 바다 쓰레기로 기타 피크를 만들었다.

    황새둥지 Hwangsaedungji
    황새둥지는 예술가, 활동가, 주민이 연계해서 활동하는 문화예술 커뮤니티이다. 서울의 북단인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공동생활형 공공임대주택 지층 두 곳에 황새둥지(큰 둥지, 작은 둥지)가 입지해 있다. 황새둥지는 햇빛발전시설, 인근 숲 자원을 활용하는 로켓매스히터 온돌방, 로켓스토브 조리 기구를 예술가들이 직접 만들어 에너지 자립의 공간을 실험했다. 또한 도봉구, 방학동에 분포한 소규모 양말 제조업 공장에서 나오는 산업 폐기물인 양말목*을 활용하는 직조를 개발했고, 텃밭 경작 모임을 열었다. 이러한 활동은 의식주에 밀착된 대안적인 문화에 대한 탐색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활동했던 커뮤니티 황새둥지의 흔적들을 모아 아카이브 형식으로 선보인다. 큰 둥지의 적정 기술을 활용한 스토브 작업과 작은 둥지에서 진행한 양말목 직조와 관련된 자료들은 마을의 지속 가능한 문화를 위한 실험이자, 지역에 스며드는 새로운 방향의 커뮤니티 아트의 꿈이 담긴 구상의 흔적들이다.

    김명진 × 김지영 Myeongjin Kim × Jiyeong Kim
    <우리는 어떻게 짜일 수 있을까?>는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커뮤니티 ‘황새둥지’의 ‘작은 둥지’에서 3년 동안 해왔던 활동을 바탕으로 기획되었다. 작은 둥지는 방학동과 창동 일대에서 나오는 산업 폐기물인 양말목을 가지고 공예 방식을 다양하게 실험하고, 공예를 매개로 느슨한 관계망을 잇는 시도를 하고있다. 여기서 ‘느슨한 관계’는 한 공간에 있다고 해서 대화를 시도해야만 하거나 같은 행위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것, 다음을 강요하지 않는 것을 암묵적으로 동의한 사람들의 연대감이다. 이러한 연대의 방식은 작은 둥지가 공동체를 바라보는 태도와 다르지 않다. 그 것은 모두가 다른 삶의 형태를 존중하고, 하나로 묶일 것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자가 전시장에서 양말목 직조에 참여하면서 공예 그 자체에 몰입하거나 혹은 ‘같이 만들어간다’는 감각을 실험해본다. 직조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들을 매개로 관람자가 앉거나 서서 혹은 서로를 마주하는 등 몸의 자세를 바꿔나가며 작업에 참여한다. 관람자가 일시적으로 모였다가 흩어지는 상황들이 전시 기간 동안 계속적으로 일어날 예정이다. <우리는 어떻게 짜일 수 있을까?>는 버려지는 것 그 자체의 물질성에 주목하기 보다, 버려지는 것으로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만나는지에 대한 과정을 설계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전시제목2019 서울 포커스 《두 번의 똑같은 밤은 없다》

    전시기간2019.02.26(화) - 2019.06.09(일)

    참여작가 김명진x김지영, 리혁종, 매거진 쓸, 아워레이보, 엄아롱, 여운혜, 염지혜, 우한나, 이미혜, 일상의실천, 재주도 좋아, 정수정, 져스트 프로젝트x리슨투더시티, 황새둥지

    관람시간화~금 10:00am - 08:00pm
    토, 일, 공휴일 (3월~10월) 10:00am -07:00pm / (11월~2월) 10:00am -06:00pm
    뮤지엄나이트 (매월 첫째, 셋째 주 금요일) / 문화가 있는 수요일(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10:00am-10:00pm

    휴관일매주 월요일

    장르회화, 영상, 설치 등(총 40여 점)

    관람료무료

    장소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THE SEOUL MUSEUM OF ART (서울 노원구 동일로 1238 (중계동,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

    주최서울시립미술관

    후원서울시립미술관

    연락처02-2124-5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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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THE SEOUL MUSEUM OF ART) Shows on Mu:umView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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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쉿! Keep Calm and Give a Shit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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