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희: 공소순례 公所巡禮

2019.07.02 ▶ 2019.07.14

류가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6-4 (청운동, 청운주택) 전시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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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9년 07월 02일 화요일 06: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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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희

    공소순례 Pigment based Inkjet on white velvet, 350x400m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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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희

    공소순례 Pigment based Inkjet on white velvet, 350x400m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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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희

    공소순례 Pigment based Inkjet on white velvet, 800x1200m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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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희

    공소순례 Pigment based Inkjet on white velvet, 350x400m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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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희

    공소순례 Pigment based Inkjet on white velvet, 800x1200mm, 2018

  • Press Release

    ‘작은 성당’이라 불리는 공소(公所)는 본당보다 작은 천주교회를 뜻한다. 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고 일 년에 두 번 본당에서 신부가 찾아와 미사를 집전한다. 한국 교회 역사 안에서 특히 17세기에서 18세기까지, 학자들을 중심으로 교리에 대한 연구가 활기를 찾고 세례와 신앙이 열매를 맺음에 따라 복음 선포와 선교에 힘쓰는 공동체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교회사 학자들은 박해가 전국적으로 번져나간 신유박해를 시점으로 교우촌이 시작되었다고 전한다. 교우촌이 활성화 될 수 있었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박해시대이다. 이런 교우촌이 공소들의 뿌리이다. 이러한 공소들이 교회 역사 안에서 본당이 모태이기도 하다.

    공소의 대부분이 농촌지역 그것도 산간지대에 위치한 만큼,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성당건축’ 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고 소박한 공간이 대다수다. 그러나 역사 이래 마을 주민들 즉 공소 교우들이 스스로 힘을 합쳐 유지해 온 것이니만큼, 그 신실함과 경건성은 대성당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

    더구나 공소는 우리나라 천주교회의 첫 모습으로, 한국천주교회 200년 역사의 반 이상이 공소시대였다. 즉 천주교회의 모태이자 민초들의 삶이나 신앙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간직된 곳으로서 보존되고 기록되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공소가, 농촌 인구가 줄고 재정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데다 세상의 무관심까지 더해지면서 하나 둘씩 사라져 가고 있다.

    사진가 김주희는 어느 해, 자신이 사는 전라북도에 공소가 가장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또한 많은 공소들이 가뭇없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오래 전 세례를 받아 가브리엘라라는 세례명이 있는 천주교신자이기도 한 그녀는, 이 공소들을 사진으로 찍어야겠다 마음먹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부안의 ‘덕림공소’였다. 그 작고 소박한 공소에서 사진가는 배교하지 않고 믿음을 지켰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마음으로 평화를 빌었다. 덕림공소를 시작으로 진안 ‘어은동공소’, 장수 ‘수분공소’, 정읍 ‘신성공소’ 등, 3년 여 동안 이미 폐허가 된 공소를 포함해 전북의 96개소 공소중 70여 공소를 사진에 담았다. 공소에 깃드는 빛, 그곳의 사물들과 주변의 환경, 예전에 공소를 방문했던 신자들의 초상까지를 담았다.

    공소에서 자신이 느낀 내적인 평화 또한 표현하고자 했다. “빛의 예술인 사진으로 빛의 공동체를 기록하는 일이 사진가에게는 하느님의 섭리를 새롭게 발견하는 기도의 시간이었으리라 생각된다”고 한 평론가 최연하 씨의 말처럼, 아마도 이 작업은 사진가에게 ‘순례’와 동일한 의미였을 것이다.

    “침묵의 어둠속에서 공소의 빛을 촬영하는 동안 나는 순례자였다. 순례길을 걸으며 불완전한 내 자신을 탐색하는 동안, 그 빛이 무의식의 어둠을 밝혀주었다.”
    - 김주희 사진가 작가노트 중에서



    작업노트
    공소순례


    공소(公所). 내가 사는 전라북도에 공소가 가장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많은 공소들이 가뭇없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가 이 공소들을 사진으로 찍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오래 전 세례를 받아 가브리엘라라는 세례명이 있는 천주교신자인데다, 사진 소재를 늘 가까운 주변부에서 찾는 습성과도 맞았다.

    공소는 본당보다 작은 천주교회를 뜻하는 말로 ‘작은 성당’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처음 생긴 17세기에는 종교 이전에 서양의 학문을 연구하는 교우촌을 의미했다. 새로운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벼슬에 참여하지 못한 양반과 중인들을 중심으로 교우촌이 만들어지고, 이들에 의해 일찍이 나눔과 섬김의 삶이 실천되어졌다. 18세기 후반에 이 생활공동체가 보다 확장되고, 여기에 서양 학문이 천주교라는 신앙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공소가 형성되기에 이른다.

    공소에는 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일 년에 두 번 본당에서 신부가 찾아와 미사를 집전한다. 평소에는 지역의 교우들이 공소성당에 함께 모여 공소회장을 중심으로 말씀의 전례와 공소 예절을 지낸다. 공소의 대부분이 농촌지역 그것도 산간지대에 위치한 만큼,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성당건축’ 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고 소박한 공간이 대다수다. 그러나 역사 이래 마을 주민들 즉 공소 교우들이 스스로 힘을 합쳐 유지해 온 것이니만큼, 그 신실함과 경건성이 대성당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 더구나 공소는 우리나라 천주교회의 첫 모습으로, 한국천주교회 200년 역사의 반 이상이 공소시대였다. 즉 천주교회의 모태이자 민초들의 삶이나 신앙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간직된 곳으로서 보존되고 기록되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공소가, 농촌 인구가 줄고 재정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데다 세상의 무관심까지 더해지면서 하나 둘씩 사라져 가고 있다.

    공소를 본격적으로 촬영하기 전, 먼저 그 안색이나 살펴보자 하고 덕림공소를 찾아갔었다. 그곳에서 박해를 받으면서도 배교하지 않고 자신들의 믿음을 지켰던 사람들이 속으로 읊조렸을 기도문을 떠올렸다. ‘평화를 주소서.’ 그렇게, 공소 사진의 당위와 영감이 시작된 덕림공소를 시작으로 진안 어은동공소, 장수 수분공소, 정읍 신성공소 등을 차례로 촬영해나갔다. 3년 여 동안 이미 폐허가 된 공소까지 포함해 전북지역 시골마을에 있는 공소 96개 공소중 70여 공소를 사진에 담았다. 스트레이트로 대상을 기록하면서도, 내안의 느낌들을 투영시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함께 표현해보고자 노력했다. 그 공간의 거룩한 침묵을 마주할 때면 그 침묵 속에서 느껴지는 평화를 사진 안에도 담으려했다.

    침묵의 어둠속에서 공소의 빛을 촬영하는 동안 나는 순례자였다. 순례길을 걸으며 불완전한 내 자신을 탐색하는 동안, 그 빛이 무의식의 어둠을 밝혀주었다.


    평론
    기도하는 사진, 빛의 공동체


    빛의 예술인 사진이 종교를 만났을 때 힘을 발한다면 무엇 때문일까. 재현의 영역보다 훨씬 높거나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종교적인 것’을 사진은 어떻게 발굴할 수 있을까. 종교에 심취한 작가뿐만 아니라 종교를 따르는 사람들이라면 신의 섭리를 ‘재현’하고, 확인하고 싶은 욕망을 한 번쯤은 가졌을 것이다. 예술작품을 통해 보고 들을 수 없는 세계,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세계를 경험하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위 ‘종교예술’은 믿음과 동일체가 되어 그 자체로 아우라를 발산하기에 위험하고 어렵다. 매체가 사진이라면 재현의 불가능을 안고 재현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 애초부터 신은 재현의 대상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신을 가시화하는 것은 사진으로서는 여간 난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적이면서 종교적인 사람에게 성(聖)의 세계와 미(美)의 세계는 한 몸으로 작동하고 있어 진리로 향하는 상징을 갈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예술의 시원이 종교적 경험에 닿아 있듯이 보이지 않는 미지의 세계를 잉태하고 예견하며 그 둘은 인류 문화의 큰 흐름을 형성해 왔다. 예술이 신앙에 종속되기도 하고, 때로는 신앙을 더 풍요롭게 하면서 말이다. 그러므로 예술이 종교를 담아낼 때 유의미한 형식은 중요해진다. 예술의 자율성을 견지하면서 성스러운 생명력을 표현할 수 있다면, 미적인 것과 성스러움이 대립과 종속의 관계가 아닌 창조적인 융합이 될 수 있다면, 신이 보기에도 만족스러운 작품이 탄생되지 않을까.

    김주희는 신작 <공소(公所)>에서 전라북도 지역의 공소를 보여준다. 96개의 공소 중에서 60여 개 이상을 촬영했다. 사진 속에는 공소 건물의 외관과 실내 환경 및 소품, 폐허가 된 공소의 흔적과 교우들의 초상이 차분하게 펼쳐진다. 김주희는 3년여에 걸쳐 이 작업을 진행하며 종교적인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가톨릭 신자인 김주희에게 천주교 박해 시대에 형성된 공소를 찾아 떠나는 여정은 순례에 다름 아니었을 것이다. 그것도 빛의 예술인 사진과 함께 빛의 공동체를 기록하는 일은 하느님의 섭리를 새롭게 발견하는 기도의 시간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김주희는 종교미술이 흔히 취하는 극적이고 화려하고 찬란하고 고상한 형식과는 반대로 우리 농촌지역에 겨우 잔존하는 거칠고, 작고, 보잘 것 없는 공소의 건물과 땅에 바짝 엎드려 그 땅을 일구며 기도하는 교우들의 초상을 찍었다. 나로서는 이 점이 중요한데, 마을로 내려온 신앙공동체의 단면을 보았기 때문이다.

    공소(公所)는 박해를 피해 산골로 숨어든 천주교 신자들이 이룬 작은 신앙공동체이다. 김주희가 촬영 지역으로 선택한 전라북도는 특히 많은 공소가 많이 집중해있다. <천주교전주교구사 연구자료집>(호남교회사연구소, 1986년)에 따르면, 1182년부터 1911년까지 전라북도에 위치한 공소수는 473개이다. 이 공소는 생성과 인멸의 역사를 지니고 있고 오늘날은 100여개가 남아있다. 공소가 전라도와 충청도 경계 지역에 많은 이유가 네 번의 박해(신해박해(1791), 신유박해(1801),기해박해(1839), 병인박해(1866)) 동안 이웃 지방에서 박해가 한창일 때, 비교적 평온한 전라북도 지역으로 수많은 신자들이 유입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위기의 상황에서 신도들은 긴밀하게 결속하였을 것이고 박해의 폭풍이 잦아들고 선교사가 정착하면서 지금의 공소로 이어진다. ‘태인, 금구, 김제, 고산, 진안, 부안, 정읍, 전주, 임피, 함열, 장수, 부안, 임실, 순창 …’ 등지에 산재한 공소들은 종교적 기능 외에 마을 주민들을 위한 교육 및 회합, 공동체의 경제를 활성화하는데도 기여한다. 공소공동체는 모든 것을 함께 하고 나누는 ‘운명 공동체’에 다름 아니다. 기도와 신앙생활에 매진하며 모든 어려움을 서로 공유할 수밖에 없었던 은둔의 시절을 보내야 했기에, 초기 한국 천주교회의 공소공동체의 모습은 현대의 신앙인들에게도 많은 귀감이 되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고 순교의 길까지 기꺼이 걸어갈 수밖에 없는 신자들에 의해 형성된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신앙공동체는 ‘친교와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이자 우리 고유의 문화와 이념이 수용된 토착 종교의 이상을 엿볼 수 있다. 농번기에는 농사일을 함께 하고 경제적으로 힘든 교우들과는 나눔을 통해, 마을에 어려움이 닥칠 때는 모두가 함께 나서 해결하는 등 매우 독특한 환경 속에서 신앙을 키워왔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이는 1970년대 말에 생긴 농민공동체와 연결되며 사회·정치적으로 만연한 문제를 공동으로 대처하고, 독재시절 치하에는 민주화운동에 함께 함으로써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김주희가 촬영한 사진 속 ‘공소’는 이제는 그 역할이 희미해져 문화재가 되었거나, 폐허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빠르게 삶의 터전을 지워가는 우리 농촌의 현실을 김주희의 사진에서 목도한다. 박해시대 때 사제가 없어도 평신도들끼리 모여 운영 되었던 공소는 자치 공동체로서의 모범적인 요건을 갖추고 있었고 농민공동체로 이어지며 그 역할이 중대해졌지만, 시대의 변화를 거스를 수는 없나보다. 김주희가 촬영한 하얀 미사포를 쓴 신앙인들 포트레이트가 특별해지는 이유이다. 농촌의 살림을 일으키고,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내며 마을공동체를 일군 필부필부의 초상은 마치 조루즈 루오(Georges Roualt)가 그린 초상화의 일단을 보는 듯하다. 눈에 띄지 않았기에 눈 여겨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의 내면을 마주한다. 짙은 배경 속 거뭇한 얼굴색을 가진, 조금 전까지 밭에서 일하고 왔을 허름한 옷차림의 이 여인들이 쓴 미사포가 유독 빛난다. 이들은 분명 신앙에 대하여 깨달은 바를 실천하는 가운데, 신앙실천 덕목인 그들의 영성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일원으로 그 역할을 다한 ‘모성적 그리스도’의 형상을 보게 된다.

    김주희는 빛의 공동체인 공소(公所)를 빛의 예술인 사진 속에서 유지시킨다. 농촌에 남아 있는 공소의 외형과 내부는 그 마을을 오랫동안 지켜온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닮았다. 십자가는 기울어지고 셀로판지로 덧댄 장미창으로 오래된 빛이 투영된다. 간신히 겨우 존재하는 공소의 모습에서 삶-신앙의 처음과 끝의 공존을 본다. 탄생의 장소이자 죽음의 장소이고 동시에 구원에 이르는 장소로서의 공소에 동반자 예수의 모습도 언뜻 보인다. 김주희는 사진을 통해 결국 진리는 세계와 인간에 대한 성찰과 탐구를 통해 추구할 수 있음을 말하려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구원의 참된 의미는 어쩌면 인간 존중, 인간 평등의 한 모습이 아닐지, 남아 있는 공소를 통해 빛으로 일군 공동체의 이상향을 생각하게 된다.

    최연하(독립큐레이터, 사진평론가)

    전시제목김주희: 공소순례 公所巡禮

    전시기간2019.07.02(화) - 2019.07.14(일)

    참여작가 김주희

    초대일시2019년 07월 02일 화요일 06:00pm

    관람시간11:00am - 06: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사진

    관람료무료

    장소류가헌 Ryugaheon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6-4 (청운동, 청운주택) 전시 2관)

    연락처02-72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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