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gain

2019.07.27 ▶ 2019.08.24

오에스

서울 용산구 소월로 64-4 (후암동) B1,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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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9년 07월 27일 토요일 06: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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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윤

    Love for you 철, 유토, 65 x 70 x 5(cm),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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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윤

    ,babe, 카페트, 클램프, 튜브 클램프, 철, 스프레이, 카페트 털, 220 x 292 x 62(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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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윤

    My treat, 밀리풋(Milliput) 흙, 아크릴 컬러, 25 x 26 x 36(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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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윤

    “I Know”(with a Sigh) 2 실리콘, 철사, 6 x 15 x 31(cm), 2019

  • Press Release

    우리의 현재와 미래 가능성을 결정하는 힘. 이것은 우리 눈앞에 주어지는 선택지를 제한 함으로써_ 미래가 무한한 가능성들의 완전한 카오스로 펼쳐지는 대신, 한정된 세트의 예측 가능한 경우들로서 주어지게 한다. (Franco 'bifo' Berardi, 『Futurabilty』) 그래서 우리에게는 오늘의 연장으로서의 내일만 있을 뿐, 현재의 변증법적 타자로서 예측 불가능한 잠재력의 새까만 미래는 없다. 이것은 질서, 명분, 도덕률, 인프라, 관계의 양태로 현재의 우리를 규정하는 동시에 우리의 내일을 미리 계산해둔다. 우울감이 질병이고 삶을 중단하는 것이 죄악인 세상에서 우리는, 눈앞에 주어진 선택지들을 부지런히 골라잡으며 주체적으로 산다는 환상 속에서 현재를 향해 그렇게 떠밀려 왔다. 지금도 이것은 우리를 - 주어지는 선택지는 한정적일지라도 (열심히 살거나, 마지못해 생존하거나; 앞장서거나, 끌려가거나; 탁월하게 수행하거나, 그럭저럭 하는 시늉이라도 내거나) 어쨌든 멈춰서지 말고 미래를 향해 전진한다는 집단적인 환상에 동조 하라며 - 앞으로 떠민다.

    미래는 한 치 앞도 모를 혼돈의 기회가 아니라 잘 짜여진 게임의 다음 스테이지이다. 현정윤의 표현대로라면, '동일한 차이와 소외의 구조를 가지고 찾아올 돌림노래' 같은 것이 미래이다. 더이상 미래가 없다는 오늘 우리의 자조는, 원하는 미래가 도래하지 않는다는 철없는 푸념이 아니라, 우리의 의지로 가능성을 만들어 볼 기회조차 없다는 실존적 절망감의 표현에 가까울 것이다. 우리를 등록시키고, 작동시키고, 제동하고, 보상하고, 처벌하는 큰 시스템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현재를 계산하며 미래를 포섭해 둔다. 인간의 총합보다 더 크고 복잡해지는 기계 안에서 미래란 개개인의 힘으로는 어떻게도 바꿀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이런 오늘에 갇힌 우리는 과거와 미래에 대해 독특한 양가적 태도를 보인다. 아직 개척되지 않은 땅의 기회란 것이 남아 있었고, 옆에서 달리는 동지라는 낭만이 남아 있었을 때의 향수를 늘어놓는 지난 세대들에 대해; 저들이 남아있던 기회의 씨를 말려 버렸다는 피해 의식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구조에 처절하게 동질화되어버린 저들과는 달리 (아직은) 구조를 불신하는 나에게서 자기 위안을 동시에 느낀다. 현실이 그 표상으로부터 빠르게 미끄러져 나가는 신도시에서 나고 자라, 현실과 명분의 균열되는 틈을 고화질 컬러 티브이로 보고 자란 오늘의 청년들은, 현실을 정의하고 구조 짓는 관념들을 별다른 경외심이나 기대 없이 옆에 두고 살아왔으며, 그것들이 선동하는 밝은 미래의 허황 됨을 비웃으면서도 최선의 선택지를 거머쥐려 경쟁적으로 생존해 오지 않았는가. 우리는 구조에 완전히 순응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그 안에서 생존하는 것의 의미와 그 전략을 잘 알고 있다. 주어진 자리를 지키며 최적화된 안빈낙도를 추구한다는 궁극의 정신승리는 자본주의에 대한 혐오를 숨기지 않으면서도 스스로를 소비자로 규정하는 분열적이며 순환적인 모순적 주체성으로 드러난다. 명분은 이제 실로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제 그 미래 앞에 서서 '이렇게 멀리 도망쳐 뛰어왔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또 너구나' 라고 힘없이 탄식하는 현정윤의 경우를 들여다보자. 어쩐지 쇠파이프는 이리저리 꺾여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으며 (「On my knees」),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된 멀티 어댑터들은 발기부전의 성기처럼 벽에 늘어져 있다 (「"I know" (with a sigh」). 하지만 자전거 자물쇠를 달고 옆에 없는 자전거를 망부석처럼 지키는 「Cooling my heels 4, 5」와 도어 스토퍼를 몸 양쪽에 지네 다리처럼 나란히 달아 앞, 뒤, 양옆 어느 방향으로도 나아가지지 않는 「on my way」는 기약 없어 보이는 삶을 처절한 신파로 표상하는 대신, 다만 '잠시 쉬어가는 중'이거나 아무튼 '가는 중'인 분열적인 합리화의 태도로 스스로의 한심한 상황을 자조적으로 소비한다. 소심한 거짓말이나 그럴듯하지 않은 핑계를 대며 꼼짝하지 않는 저 조각들에게 상황의 불합리함에 적극적으로 부딪칠 계획은 없어 보인다. 각자의 패배감을 충만하게 전시하는 데에만 충실해 보이는 이 악의 없이 쓸모없어 보이는 아이들은 마치 부당한 서비스에 대한 후기들이 나열된 소비자 게시판처럼 진보 없는 자기치유적 아우성으로 전시장을 공허하게 채워 버린다.

    더이상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게된 그 미래는 모든 것이 가능할 미래였을까. 그 내일은 좋은 내일이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앞서 근본적 타자로서의 미래가 취소되었다고 이야기 했는데, 사실 취소된 것은 다만 예측 가능한 하나의 가능성이었다. 가능할 수도 있었던 어떤 완전한 상태, 자동화된 현재의 권력이 모두 무력화될 어떤 가상의 상태: 현실이 되지 않은 어떤 미래는 가상일 뿐이다. 그런데 오늘의 우리는 이론뿐인 어떤 허울 좋은 가상의 죽음을 애도할만큼 순진하지 않다. 그러니까 차라리 우리는 오지 않을 어떤 미래에서 구원을 찾을 필요가 없도록, 구조 안에서 최적화된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치열하게 현재의 자기를 위로하는 데 집중하며 살아간다. 오늘에 대한 자조적인 자기 위안은 오늘을 연장 함으로써 내일을 지연시키기 위한 기만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불만과 내일에 대한 불안을 속에 삼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갈 만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사무실에서 내려다보이는 중정에서 카페트를 깎는다. 'No worries' - 천만에요, 알면 됐어요, 나는 신경쓰지 말아요: 카펫 한 가운데 면도칼로 9글자의 음각을 새긴다. 그녀의 비자서류는 관료 행정의 미로에서 길을 잃고 무한정 지체 중이었기에, 이민국의 독촉에 피가 마르든 탈모가 오든, 책임지는 사람 없는 이 기관의 사무실 창 밖에서 조용하게 반어의 시위 피켓을 깎았다. 항의 하거나 화를 내도 억울할 판에 크림색 털 카페트에 '난 괜찮아'라는 땜방을 새기는 퇴행적인 자조라니. 행정실에서 내려다보는 저 악의 없는 얼굴들은 멋진 작업이라며 엄지를 치켜든다. ■ 임진호

    전시제목You Again

    전시기간2019.07.27(토) - 2019.08.24(토)

    참여작가 현정윤

    초대일시2019년 07월 27일 토요일 06:00pm

    관람시간01:00pm - 07:00pm

    휴관일월~수,공휴일 휴관

    장르설치

    관람료무료

    장소오에스 os (서울 용산구 소월로 64-4 (후암동) B1,3층)

    연락처02-742-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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