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목수木手

2019.10.22 ▶ 2019.11.03

류가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6-4 (청운동, 청운주택) 전시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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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9년 10월 22일 화요일 06: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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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연

    장대패 pigment inkjet prin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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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연

    턱대패 pigment inkjet prin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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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연

    나무자 pigment inkjet prin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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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연

    수평추 pigment inkjet prin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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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연

    끌 pigment inkjet print, 2019

  • Press Release

    자를 쥐고 잴 때 손가락이 놓이던 자리였는지, 각도자의 숫자 61과 62는 지워진 채다. 무쇠로 만들어진 대팻날도 녹이 슬었다. 하지만 손잡이에는 아직 오랜 세월 손에 견 반들반들 한 윤기가 남아있다. 작은 끌의 날도 살아있다. 장대패는 몸통을 쥔 손이 미끄럽지 않도록 칼로 그은 빗금들이 문양을 이루어, 그 자체로 순박한 목공예품이다.

    사진가 최수연이 찍은 목수의 손도구들. 대패나 끌처럼 우리 눈에 익은 도구들도 있고, 생김만 보아서는 어떤 쓰임새를 지녔는지 도통 가늠키 어려운 도구들도 있다. 다만 한결같은 것은, 모두 평생 목수로 살다 간 사람이 남겨 놓은 유품이라는 점이다. 한 사람이 살면서 가족을 먹여 살렸던 도구, 평생 동안을 짊어지고 여러 현장들을 누볐던....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 한 생애가 남겨 놓은 삶의 흔적들이다.

    ‘목(木)’은 이미 사진가 최수연을 수식하는 단어가 된 지 오래다. 잡지사의 사진기자로 일하면서 2007년 첫 개인전 <논>을 시작으로 <흐름>, <소>, 2015년 <유랑>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의 사진전과 사진에세이, 사진집을 펴낸 그는, 그렇게 기자와 사진가로 살아가는 틈 사이에 손수 나무를 깎고 다듬어 가구와 그릇 등 쓰임새 있는 물건들을 만들어왔다.

    나무로 만든 수제기타에서부터 가공하지 않은 그이의 사진들만큼이나 질박한 목기들을 만들어낸 그의 ‘나무 다루는 솜씨’는 주변인들의 부러움을 사왔다. 그런 사진가 최수연이니, 우리 땅 곳곳을 떠돌며 그 때마다 만나는 사람과 자연과 그들이 어우러진 삶을 사진으로 담은 <유랑> 사진전의 기억이 강렬했던 관람객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오브제를 찍은’ 이번 사진들이 일견 자연스럽다. 단순히 사물이 아니라, 목수가 사용하는 도구들을 유정한 시선으로 기록한 때문이다.

    더구나 도구들은 몇 해 전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유품으로, 작가가 물려받아 현재도 직접 사용하는 것들이다. 작가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인간의 삶을 기억하는 도구’들이다. 최수연은 사진으로 그것을 ‘기록한’ 것이다.

    전시장에는 장대패에서부터 끌, 망치, 녹이 슨 못, 정에 이르기까지 목수의 도구들을 초상사진처럼 정갈하게 두고 찍은 사진 40점이 선보이며, 그동안 발간된 작가의 사진집과 사진에세이들도 만날 수 있다.



    삶이 남겨놓은 것들은 무엇인가.
    여기 많은 목수 도구들이 있다.
    평생 목수로 살다 남겨놓은 유품이다.
    그 유품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한 인간이 살면서 가족들을 먹여 살렸던 도구. 그 도구들의 흔적과 기억에 관한 이야기다.

    목수란 거창하고 폼나는 직업이 아니다.
    먹고 살기 위한 방편으로 택한 직업일 것이다.
    그 직업은 수많은 목수 도구들이 필요했을 것이고, 평생 짊어지고 여러 현장을 누볐을 것이다.

    도구는 사용하는 사람의 개성을 드러내고 직업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그래서 그가 남겨놓은 유품은 의미가 깊다.
    인간은 도구를 가지고 관계를 가지고, 대화를 하고, 서로 소통하기도 한다.
    또한 그 사람을 판단한다. 인간이 사용하는 물건, 도구는 삶의 의미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삶을 기억하는 도구, 그것을 표현하고 기록한 사진이다.
    목수에 대한 기억이다.

    2019년 10월
    ■ 최수연

    전시제목최수연: 목수木手

    전시기간2019.10.22(화) - 2019.11.03(일)

    참여작가 최수연

    초대일시2019년 10월 22일 화요일 06:00pm

    관람시간11:00am - 06: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사진

    관람료무료

    장소류가헌 Ryugaheon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6-4 (청운동, 청운주택) 전시2관)

    연락처02-72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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