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정: 장생(長生) Long Life
2019.10.26 ▶ 2019.11.17
2019.10.26 ▶ 2019.11.17
이윤정
장생 한지에 수묵채색, 152x158cm, 2019
이윤정
땅의 주름 한지·레이스 끈 재봉, 66x47cm, 2018
이윤정
기억의 층 한지에 수묵채색, 152x160cm, 2019
이윤정
기억의 층 한지에 수묵채색, 104x146cm, 2019
이윤정
바위 수집 1 한지에 수묵채색, 93x75cm, 2019
이윤정
바위 수집 2 한지에 수묵채색, 92x119cm, 2019
영은미술관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11기 이윤정 작가의 ‘장생(長生) Long Life’ 展을 오는 10월 26일부터 11월 17일까지 개최한다.
이윤정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하고 10여년 전부터 끈을 활용한 작업을 한다. 작가는 모필을 사용한 전통적인 필선을 사용하지는 않는 대신 끈을 붓으로 활용해 화면을 구성하고 이미지를 만든다. 또한 끈은 부조가 되어 작품의 한 부분이 되기도 한다. 한지위에 레이스 끈을 찍어 나타난 선, 혹은 선 주위를 잘라내고 남은 끈은 동양화 준법의 기능으로 원래의 목적을 수행하는 동시에 미적 공간에도 이바지한다.
“나는 끈을 그린다…… 한참은 끈은 은유였고 상징이었다……점차로 끈의 형태가 변화하고 의미가 변화하여 지금은 그저 끈은 끈이다.” 작가 노트 중
끈은 크고 작은 바위가 되어 전시장을 구성한다. 십장생의 하나인 장수의 상징인 바위는 끊임없이 들이치는 파도와 바람에도 그저 그 자리를 지킨다. 언제 생겼는지 언제부터 그 자리에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자신의 주름만큼 누적된 시간을 보냈으며, 그 세월의 궤적이 다시 끈이 되어 굴곡 진다.
“나는 레이스 끈을 이용한 나만의 준법으로 바위를 그렸다.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그러고 보니 나의 그림은 대상과 표현 방법 모두가 ‘장생’을 그린 것이 아닌가. 그와 더불어 그 긴 삶 속에서 그 곁을 순산순간 스쳐 지나갔던 존재들도 생각해본다.
그들은 장생의 기간 동안 그 존재에 어떤 흔적과 영향을 끼쳤을까?” 작가 노트 중
모든 존재는 세월이 남긴 주름을 갖는다. 바위도 사람도 다르지 않다. 레이스 끈 주름은 시간의 흔적으로 특별한 궤도가 되어 바위와 관람객의 마음에 아로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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