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코 마추켈리: 고공 회전, 당신보다도 격렬한

2019.12.11 ▶ 2020.01.12

갤러리 학고재

서울 종로구 삼청로 50 (소격동, 학고재) 본관

Homepage Map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아이콘
  • 작품 썸네일

    프랑코 마추켈리

    Bieca Decorazione 비에카 데코라치오네 2014, PVC, air, PVC, 공기, 60x60x15cm Photo(c)Trevor Lloyd

  • 작품 썸네일

    프랑코 마추켈리

    Bieca Decorazione 비에카 데코라치오네 2018, PVC, air, PVC, 공기, 60x60x15cm Photo(c)Trevor Lloyd. All Images: Courtesy the artist and ChertLüdde, Berlin

  • 작품 썸네일

    프랑코 마추켈리

    Bieca Decorazione 비에카 데코라치오네 2014, PVC, air, PVC, 공기, 50x50x15cm Photo(c)Trevor Lloyd. All Images: Courtesy the artist and ChertLüdde, Berlin

  • 작품 썸네일

    프랑코 마추켈리

    Bieca Decorazione 비에카 데코라치오네 2010, PVC, air, PVC, 공기, 100x100x15cm Photo(c)Trevor Lloyd. All Images: Courtesy the artist and ChertLüdde, Berlin

  • 작품 썸네일

    프랑코 마추켈리

    Bieca Decorazione 비에카 데코라치오네 2010, PVC, air, PVC, 공기, 100x100x15cm Photo(c)Trevor Lloyd. All Images: Courtesy the artist and ChertLüdde, Berlin

  • 작품 썸네일

    프랑코 마추켈리

    Bieca Decorazione 비에카 데코라치오네 2017, PVC, air, wood structure, PVC, 공기, 나무 구조물 107x107x15cm Photo(c)Trevor Lloyd. All Images: Courtesy the artist and ChertLüdde, Berlin

  • 작품 썸네일

    프랑코 마추켈리

    A. to A. (Artistic High School, Turin) A. to A. (이탈리아 토리노 예술고등학교) 1971, Mixed media 혼합매체, 40x30x3cm Photo(c)Trevor Lloyd. All Images: Courtesy the artist and ChertLüdde, Berlin

  • 작품 썸네일

    프랑코 마추켈리

    Installation view_space

  • 작품 썸네일

    프랑코 마추켈리

    Installation view_space

  • 작품 썸네일

    프랑코 마추켈리

    Installation view_space

  • Press Release

    《프랑코 마추켈리: 고공 회전, 당신보다도 격렬한》(2019)은 프랑코 마추켈리(b. 1939, 이탈리아 밀라노)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다. 〈비에카 데코라치오네〉 연작과 혼합매체 콜라주 연작, 영상, 지지체 없이 세울 수 있는 PVC 공기 주입식 조각을 선보인다. 전시의 도입부에서는 〈비에카 데코라치오네〉 연작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작품명은 작가가 창안한 용어로 ‘순수한 장식’이라는 뜻이다. 21세기에 의미를 잃어버린 현대미술의 장식적 기능에 대한 반어적 표현이다. 〈비에카 데코라치오네〉는 오브제로서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낸다. 캔버스들은 폭신하고 부드러운 건축을 표방하며 벽면을 뒤덮는다. 공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한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혼합매체 콜라주는 작가가 70년대에 개최한 두 개의 관객 참여형 전시 《A. to A.》(이탈리아 볼테라 프리오리 광장, 1973)와 《A. to A.》(이탈리아 토리노 예술고등학교, 1971)에 연관한 작업이다. 전자의 연작에 사용한 사진은 1973년 볼테라 성당 앞에서 펼친 퍼포먼스에 대한 기록이다. 후자에 언급한 연작은 마추켈리가 아이들의 호기심과 즐거움을 위해 몇 개의 공기 주입식 조각을 토리노의 지역 예술고등학교에 남겨 둔 날의 기록이다.

    전시의 후반부에서 관객은 여러 개의 커다란, 기하학적 공기 주입식 조각들을 마주하게 된다. 세 개의 원뿔과 폭 6미터짜리 나선형 하나, 그리고 하나의 구다. 지난 2017년도에 체르트루데에서 전시한 작업들이다. 갤러리 내부를 압도적으로 장악하며 당혹감과 즐거움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본래 야외 설치를 위해 만든 이 원뿔들은 공간에 대한 통념에 거대하고 재치 있게 난입한다.

    《프랑코 마추켈리: 고공 회전, 당신보다도 격렬한》展 서문 中 발췌 | 조안 리 (체르트루데)



    나의 작업

    작품 활동을 하며, 조각의 비전형적 재료에 대하여 연구해 왔다. 사회 영역, 건축학적 맥락, 나아가 도시 공간을 포괄하는 전시 공간과 내 작업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기 위해서다.

    르네상스 시대에 미켈란젤로는 대리석, 청동, 또는 테라코타로 만든 고전 작품의 제작 방식을 다음과 같이 규정했다. 재료 위에 사유를 중첩하며 조형을 이끌어내는 ‘쌓기’와 과도하게 사용된 재료를 제거함으로써 사유를 해방시키는 ‘덜어내기’의 과정이다. 이러한 작품은 재료의 본질이 드러내는 ‘감각’을 명확히 표출한다. 이 ‘감각’은 결국 양식이 탄생한 특정 시대의 문화를 투영한 이미지에 지나지 않는다. 예술 작품의 창작 과정에 있어, 재료와 제작 방식이 작품의 첫 단추를 끼우는 요소임은 확실하다. 작품은 독특하면서도 식별 가능한 형태를 지나, 예술을 위해 ‘따로' 마련된 자리에서 고유의 쓸모 또는 향유성을 획득하며 비로소 완성된다.

    다양한 개념이 범람하던 1960년대에 작가로서 발돋움했다. 새로운 기법의 등장에 따라 기존의 예술 창작 과정 중 일부가 허물어진 시기다. 시적이고 감각적인 예술의 과정을 사회 및 공동체 영역으로 확산, 확장하고자 한 시도와 결부한다. 예술은 대중과 새로운 형태로 소통하기 시작했다. 완성된 작품의 재료, 규모, 장소 등이 연구와 실험의 주제가 됐다. 초기 전위예술가들이 시도한 형식적 혁신의 연장선에서 미학적, 사회 공동체적 관심을 보다 포괄적으로 아우르게 된 것이다.

    합성 자재의 사용은 나의 초기 작업에서부터 특징적으로 드러난다. 폴리에스터 레진, 발포 폴리우레탄, 열경화성 재료, 공기 주입식 PVC 등을 사용했다. 주로 공업에 이용하거나, 일상용품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재료이기에 우리 시대와 밀접한 연관을 띤다. 그리고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합성 자재의 표현적 가능성에 대한 탐구는 대안적 구조, 기술, 그리고 작품의 과정이자 목적지(어디까지나 내 작업에 한하여)로서의 공간의 활용에 대한 고찰로 이어진다.

    1960년대에 〈A. to A.〉 연작을 시작했다. ‘유기하는 예술(Art to Abandon)’의 약자인 동시에 문자 그대로 읽으면 ‘당신을 위해(a toi)’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는 합성 자재로 만든 대형 공기 주입식 조각들을 공공장소에 놓아두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피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폐기물’의 예시로서, 원하는 사람들에게(a toi 〮당신을 위해) 파손, 분실되거나 또는 부분적으로 유용되도록 노출되었다. 조각들을 ‘편의적’이거나 ‘다루기 쉬운’ 크기로 줄이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공업용 자재로서의 ‘맥락’적 활용에 연관 지어 작품을 상세히 설명하고자 했다. 예를 들어, 이들을 디자인, 건축 또는 도시의 세간으로 바라보되, 무대 디자인과 분별한 것이다.

    상품성을 위해 크기를 축소하지 않는다는 점과, 오브제와 공간 사이의 불가분한 관계인 ‘한시성’ 때문에 작품은 유흥적이며 쉽게 향유 가능한(딜레탕트 〮 dilettante) 특성을 지니게 된다. 작품이 전시되었던 공간들은 현재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장소가 되었지만 1970년대 당시에는 마을과 도시의 광장, 주차장, 공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자면, 나는 유흥적이라는 표현을 통해 단순 취미로서의 미술이나 작업에 대한 무지함을 뜻하려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딜레탕트 전략은 미술시장의 생산 전문화에 대한 수요를 대체한다. 호라티우스(Quintus Horatius Flaccus)부터 니콜라 푸생(Nicolas Poussin)까지 고전 위인들이 사용한 ‘기쁨/매력/만족(delectare)’에 대한 개념이 이를 뒷받침한다. 예술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쁨이 도의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같은 맥락에서, 공업용 자재를 이용한 ‘즐거운‘ 실험은 예술 상품 및 생산 과정의 틈새에 스며들고자 하는 바람이다. 예술의 소비 원리에 대해 질문하며 미학적, 사유적 본질을 재평가하기 위함이다.

    도시 공간에서의 전시는 또 다른 ‘사회적’ 국면을 끌어들이는 일이다. 공공장소의 사용 허가를 위해 공기관 및 단체와 관계를 맺는 것처럼, 전시의 실현을 위해 핵심적 요소가 되는 부분이다. 밀라노 브레라 순수미술학교처럼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장소에서의 전시를 허가받는 과정은 더욱 어렵다. 1980년대 체제순응주의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옛 것과 새로운 것이 혼재하는 일, 즉 기념비적인 장소에서 실험적 현대 미술을 선보이는 일이 여전히 많은 반대에 부딪힌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낸다. 작가 양성의 파국을 면하기 위하여, ‘새로움의 전통’은 ‘즐거운’ 것이 되어야 한다. 마을 및 도시의 다채로운 구조물과 신성시되는 장소에서 일어나는 침해, 배제, 통제를 발견함으로써 말이다.

    ■ 프랑코 마추켈리 1995년 5월

    전시제목프랑코 마추켈리: 고공 회전, 당신보다도 격렬한

    전시기간2019.12.11(수) - 2020.01.12(일)

    참여작가 프랑코 마추켈리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매주 월요일

    장르설치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학고재 Gallery Hakgojae (서울 종로구 삼청로 50 (소격동, 학고재) 본관)

    연락처02-720-1524

  • Artists in This Show

갤러리 학고재(Gallery Hakgojae) Shows on Mu:umView All

  • 작품 썸네일

    함(咸): Sentient Beings

    갤러리 학고재

    2024.03.13 ~ 2024.04.20

  • 작품 썸네일

    장재민: 라인 앤 스모크

    갤러리 학고재

    2024.01.31 ~ 2024.03.02

  • 작품 썸네일

    김영헌: 프리퀀시 Frequency

    갤러리 학고재

    2023.12.20 ~ 2024.01.20

  • 작품 썸네일

    박광수: 구리와 손

    갤러리 학고재

    2023.11.08 ~ 2023.12.09

Current Shows

  • 작품 썸네일

    백윤조: Every Little Step

    갤러리조은

    2024.02.29 ~ 2024.03.30

  • 작품 썸네일

    올해의 작가상 2023 (Korea Artist Prize 2023)

    국립현대미술관

    2023.10.20 ~ 2024.03.31

  • 작품 썸네일

    갈라 포라스-김: 국보

    리움미술관

    2023.10.31 ~ 2024.03.31

  • 작품 썸네일

    2023 타이틀 매치: 이동기 vs. 강상우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3.11.23 ~ 2024.03.31

  • 작품 썸네일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

    서울시립미술관

    2023.12.21 ~ 2024.03.31

  • 작품 썸네일

    문신 모노그래프:비상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2023.03.07 ~ 2024.03.31

  • 작품 썸네일

    시적추상(時的抽象)

    전남도립미술관

    2023.12.20 ~ 2024.03.31

  • 작품 썸네일

    김한라 : 둥글게 이어진 사이

    갤러리 도스

    2024.03.27 ~ 2024.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