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영 개인전: 七夕-7일 밤의 변주
2020.07.11 ▶ 2020.07.31
2020.07.11 ▶ 2020.07.31
조은영
별똥별 캔버스에 색연필, 유채, 철가루_140×140cm×2, 가변설치_2020
조은영
첫번째 밤 727x727 mm_철가루, 젯소, 색연필_2020
조은영
새벽 410x310mm_mixed media_2020
조은영
세번째 밤 727x727 mm_철가루, 젯소, 색연필_2020
조은영
轉回 kehre 108x420mm_oil, stichedsilk, collage_2019-20
조은영
네번째 밤 727x727 mm_철가루, 젯소, 색연필_2020
조은영
그날 410x310mm_oil, soil_2019
능선 위의 해와 달
해와 달은 시간의 경계에서 마주친다.
그렇게 마주쳤다 서로의 자리로 돌아간다.
그들을 마주치게 하는 건 중력이 아니다.
광활한 우주속에 흩어진 원자들, 별들이 해와 달을 만나게 하는 숨겨진 힘이다. 우주의 수많은 별들이 서로의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만났다 헤어진다.
그렇게 해와 달은 마주쳤다 서로의 자리로 돌아간다.
' 능선위의 해와달 '
2016년 10월 27일 壬午日
인간의 내면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이미지,
'타자'라는 대상에 대한 이미지가 멸절될 때 우리는 '상처'라는 단어를 사용하곤 합니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타자, '대상'에 대한 이미지는 '밤'이라는 어둠의 시간속에서 오랜 슬픔에 붙들려 처리되지 못했던 우리의 무의식적인 감정들을 생성, 소멸시키며 복원됩니다. 인간에게 예고 없이 찾아오는 희노애락의 첫감정들은 그순간, 우리 스스로가 알아채지 못하고 지난후에야 돌이켜 생각하고 해석이 가능해질 때 비로소 우리안에 언어적 이미지로 자리잡곤 합니다. 때론 예고 없이 찾아드는 슬픔에 붙들려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을 끊임없는 나열하며 중심의 의미를 지우고자 노력하지만 이 의미없는 행위의 중심에는 결락된 유년 시절의 욕망과 꿈, 무의식에 중첩되 있는 우리의 시공간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2년여의 시간 동안 작업실 인근의 섬, 석모도의 잿빛 갯벌을 밟으며 오고 갔던 정신적 여정, 꿈과도 같았던 어둠의 시간들을 철의 물성과 유년시절 놀이도구였던 색연필을 통해 재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이 기나긴 여정은 2016년 7월, 어머니의 젓무덤과도 같았던 능선위에 둥그런 형상 하나를 그려 보여준 어린소년과의 만남으로 부터 시작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하늘의 빛나는 별들에게 이번 전시를 바칩니다.
서기 2020년 7월 4일 戊申日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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