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이 : 다비드는 돌을 던졌다

2021.02.03 ▶ 2021.02.09

갤러리 도스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 (팔판동, 갤러리 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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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 작품 썸네일

    주아이

    선3 130x194cm, 순지에 혼합매체, 2014

  • 작품 썸네일

    주아이

    선2 288x204cm, 크라프트지에 혼합매체, 2014

  • 작품 썸네일

    주아이

    선의형상_황토 164x116cm, 황토판에 각, 2019

  • Press Release

    선의 변주가 보여주는 실존적 물음

    우리는 사회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존재하며 살아간다. 현대의 물질적인 풍요와 성장의 가속화는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그 뒤에는 언제나 실존에 대한 불안감이 숨겨져 있다. 작가는 화면 안에 선이라는 순수한 형상만을 남김으로써 인간사를 표현한다. 하나의 선은 곧 생동하는 생명과도 같으며 여기에 인격을 부여한다. 예부터 동양에서는 수묵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만물을 표현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작가는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인간의 실존에 접근하고자 한다. 일필휘지의 사소하고 평범한 선들이 보여주는 변주 안에는 공존과 대립이 조화를 이루며 이는 화면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공간으로까지 침투한다.

    작품에는 여러 선들이 반복되고 중첩되어 등장한다. 선은 작가에게 있어 끊임없는 영감을 발휘시키는 존재이며 문화나 개인의 성향에 따라 경험되는 인간의 세계를 가시적으로 나타내는 가장 함축된 표현요소이다. 일획은 만 획의 근본이며 만 가지 형상의 근원이라 하였듯이 생략과 함축, 그리고 은유는 수묵화의 특성이다. 이처럼 먹은 보이지 않는 고도의 정신성을 발휘하여 내적인 것을 표현하는 데 무궁한 가능성을 지닌다고 할 것이다. 작품 안에서 선은 인간을 상징하지만 특정 대상에 대한 태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주변 세계에 대한 총체적인 인식을 보여준다. 작가가 보여주는 선의 표현은 즉흥성을 띈 우연적인 효과와 어느 정도 계산된 효과가 결합된 결과물이다. 동양화가 지닌 수묵의 번짐과 스밈의 특성을 살려 변화 있고 깊이 있는 화면을 이끌어내도록 여러 가지 재료적 실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시도한다. 특히 벽에 화면을 기울여 걸거나 두 개의 화면을 직각으로 만나게 세워 그 앞에 관객이 머물도록 한 의도적인 연출 방법은 작품 안의 공간이 외부로도 무한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화면 안에는 단순하면서도 고요한 정적만이 가득 채워져 있다.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 공간처럼 보이지만 무에서 유를 찾아가듯 작가는 인간에 대한 물음을 진중하게 엮어나간다. 선은 비어있는 공간에 아주 간결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이러한 순수한 여백은 작품 속에 나타나는 형상의 본질에 더욱 집중하게 해준다. 화면 위에 반복적인 선은 중첩되고 연속되는 형상을 보여주는데 여기에는 중심이 존재하지 않고 전경과 후경, 형상과 배경의 명확한 구별도 없다. 이러한 특성들은 화면을 순수한 평면성을 가진 단순한 무늬처럼 보이게도 한다. 선의 방향과 굵기, 간격의 상호작용을 이용하여 구성된 화면은 그 당시 작가의 주체적 의지와 우연과의 경계선 상에 놓여있다. 작가는 그 어떠한 구분이나 경계가 없는 모호한 공간 안에서 제약 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사고와 표현을 확장시켜 작업 행위들을 펼쳐낸다. 자신과 타인이 만들어내는 현대사회의 사회적 상호관계를 바탕으로 본인의 철학적 사상을 풀어내고 주체적인 자아로 한걸음 더 나아가고자 한다. 하나의 인간을 선에 빗대어 상징적인 형상으로 표현하고 그 안에서 기운생동을 구현함으로써 평범해 보이는 대상에 내재된 충만한 힘을 보여준다.

    예술에 있어서의 표현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해서 이해하고자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반영된 것이다. 작가 자신의 존재가 포함되어 공존하고 있는 지금의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할 것인지에 대한 사유는 자연스럽게 조형의 탐색으로 이어진다. 정신의 표현은 결국 물질로 귀결되듯이 수묵이 가진 본질적 표현 즉, 그 자체가 표현인 동시에 인간 스스로가 자연의 섭리에 대해서 보고 느낀 철학을 먹과 붓으로 표현한다. 동양철학에서 만물의 조화를 중요시 하였듯이 결정 불가능한 형상 앞에 서있는 관람객조차도 하나의 주체적 의식을 지닌 선이 되어 공존했을 때 비로소 작품은 완성된다.

    성서에서 다윗은 영웅적 ‘믿음’의 상징이었다. 르네상스시기의 다비드는 인본주의적 측면에서 인간의 강인한 '주체성’을 대변하였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 다비드는 영웅적이지도 강인하지도 않은 평범하고 하잘것없는 ‘평범한 인간’을 이야기한다. '돌을 던진다'는 것은 인간의 매우 사소한 행동을 비유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짧은 문장은 많은 해석의 여지를 떠오르게 한다. 장난치다. 남을 비난하다. 처형하다. 포기하다. 또 다시 다윗의 경우는 최후 승리했다는 의미를 담는 이 한 문장은 꽤 의미심장하다. 이에 나는 평범한 인간의 사소한 행위가 낳는 미지적인 결과에 대하여 질문을 던진다.

    키에르 케고르는 인간이 행동할 때, 그리고 특히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자신의 실존과 관계한다고 말한다. 나는 선을 하나의 인간으로 상징하고 있으며 때문에 작품 앞에 선 관람객은 또 생동한 선으로 볼 수 있다. 각각의 사람들은 공간의 거리감 속에서 서로 관계하고, 작품 앞에서 개인은 각자의 행동을 취함으로 자신의 실존과 관계한다.

    ■ 갤러리 도스 김선재

    전시제목주아이 : 다비드는 돌을 던졌다

    전시기간2021.02.03(수) - 2021.02.09(화)

    참여작가 주아이

    관람시간11:00am - 06: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 (팔판동, 갤러리 도스) )

    연락처02-737-4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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