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준 사진전 퍼스널 지오그래픽

2021.03.30 ▶ 2021.04.18

류가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6-4 (청운동, 청운주택) 전시 2관

Homepage Map

초대일시ㅣ 2020년 03월 30일 화요일 06:00pm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아이콘
  • 작품 썸네일

    조병준

    <Personal GEOGRAPHIC> _ Sepik River Papua New Guinea, 2009

  • 작품 썸네일

    조병준

    <Personal GEOGRAPHIC> _ Mamalapuram India 2016

  • 작품 썸네일

    조병준

    <Personal GEOGRAPHIC> _ Ötlingen Germany 2019

  • 작품 썸네일

    조병준

    <Personal GEOGRAPHIC> _ Chefchaouen Morroco 2008

  • Press Release

    서른 살 생일을 길 위에서 맞았던 시인 조병준이 오래도록 꾼 꿈이 있다. 삼십년 뒤 환갑도 길 위에서 맞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육십갑자를 한 바퀴 돈 2020년, 그 꿈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은 한 사람이 그를 불러 세웠다. 24년 전 조병준의 첫 책 <나눔나눔나눔—조병준과 함께 나누는 문화이야기>(박가서장, 1997)의 편집자이자 현 수류산방 대표 박상일이다.

    “이리 오세요. 책을 냅시다.” 오래된 컴퓨터를 뒤지니 온라인에 실리지 않아 사라졌던 종이글 원고가 쏟아졌다. 어쩌면 영영 잊힐 뻔했던 글들. 조병준은 글무더기에서 보물들을 하나씩 건져 올리기 시작했다. 땅의 길 대신 그의 인생길을 되 걸으면서.... 산문집 <퍼스널 지오그래픽>(수류산방, 2021)이 이렇게 해서 나왔다.

    조병준을 가장 많이 수식하는 단어는 ‘시인’이고, 90년대 문화평론의 새 지평을 열면서 ‘문화평론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한 그지만, 생애 반 이상을 세상을 떠돌며 글 쓰고 떠나고 만나는 삶을 지극히도 충실히 살아 온 그는 무엇보다 우선 ‘여행자’다.

    삼십대부터 인도와 유럽 등지로의 여행을 시작했고, 네팔 히말라야 눈 덮인 산자락 어딘가로 떠났다는 소문이 들리는가 싶으면, 새까맣게 탄 얼굴로 에티오피아에서 돌아왔다. 그라나다와 프라하, 파푸아뉴기니와 바라나시 사이에 행적이 찍혔으며, 인도 캘커타 마더 테레사의 집에서 ‘자원봉사자’ 로 보낸 시간도 상당하다. 여러 권의 에세이집을 내어 ‘에세이스트로’도 사랑받아 왔고, 여정 속에 만난 사람과 풍경을 주제로 2007년 <따뜻한 슬픔>, 2011년 <길 위의 詩> 등 지금까지 네 차례의 사진전을 열면서 ‘사진가’라는 수식까지 덧대었다. 그리고는 스스로를 ‘두루주의자’라고 말한다.

    다섯 번째 사진전인 이번 전시 <퍼스널 지오그래픽>은, 시인이자 문화평론가, 여행자 아니 ‘시처럼 살고, 길 위에 살았던’ 두루주의자 조병준이 자신이 걸어 온 인생길에서 만난 풍경들, 풍경 속의 사람들, 그 길의 지도를 보여주는 전시다. 조병준의 글과 사진을 두고 ‘내 이웃을 이야기하며 지구 건너편의 삶을 꺼내 보인다’고 한 표현대로 사진 속의 집도 길도 사람도 이국적이지만, 그 풍경들 속에 담긴 서정은 따듯하고 친숙하다.

    전시는 3월 30일부터 3주간 류가헌 전시2관에서 열리며, 약 50여 점의 전시작과 사인본 책 <퍼스널 지오그래픽> 외에 기 출판된 작가의 여러 책들도 만날 수 있다.
    ■ 류가헌


    첫 여행, 첫 카메라. 30년의 시간이 흘렀다. 적지 않은 분량의 시간이 길 위에서 흘렀다. 길에서 건진 이야기들이 글쟁이의 밥이 되었다. 열두 권의 책. 우연의 일치이긴 하지만, 첫 여행으로부터 30년째 되는 해에 60번째 생일을 맞았고, 30여 년 쌓였던 글을 묶어 『퍼스널 지오그래픽』(수류산방)이라는 책을 엮게 되었다. 컴퓨터 하드 디스크에서 잊혔던 글들이 되살아났다. 책이 나온 기쁨에 이어 또 하나의 기쁜 제안이 찾아왔다. 갤러리 류가헌에서 역시 <퍼스널 지오그래픽>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전을 열어 보자는 제안이었다.

    하드 디스크에, 슬라이드 박스에 잠들어 있던 사진들에 다시 빛이 찾아들었다. 참 많이도 흘러 다녔구나, 참 많이도 찍었구나. 지도 한 장 들고 떠돈 길에서 건진 풍경들, 그리고 그 풍경 속의 사람들. 조병준을 만든 풍경과 사람들이다. 박약한 기억력을 보완하려 셔터 누른 사진들이다. 기억은 언제나 흐려지고 바래지는 법이다. 길에서 건진 이야기들 중에는 그렇게 사진으로 저장하고 꺼내 봐야 할 이야기들도 많았다.

    '사진도 찍는 글쟁이'라는 타이틀 아래 여는 다섯 번째 사진전이다. 내가 그린 지도 한 장. 사진들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여전히 흐릿하지만, 그 사진들이 지도 한 장을 그리는 모습이 보인다.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지도, 아직도 어설프고 아직도 모호한 지도다. 하지만 길에서 만난 친구들이 있었기에, 내 글과 사진을 좋아해 주고 격려해 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지도다. 이 번 사진전은 내가 그이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인사이기도 하다. 관객들이 이 지도 안에서 흐릿하더라도 길 하나 찾아내 준다면 더 많이 기쁘리라. 자신만의 지도를 그려 가겠노라고 걷기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면 더욱 기쁠 것이고... 다시 걷기 시작할 시간이다. 신발끈 꽉 묶고 배낭 어깨끈 조이고 가자!

    ■ 조병준

    전시제목조병준 사진전 퍼스널 지오그래픽

    전시기간2021.03.30(화) - 2021.04.18(일)

    참여작가 조병준

    초대일시2020년 03월 30일 화요일 06:00pm

    관람시간11:00am - 06:00pm

    휴관일월요일 휴관

    장르사진

    관람료무료

    장소류가헌 Ryugaheon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6-4 (청운동, 청운주택) 전시 2관)

    연락처02-720-2010

  • Artists in This Show

류가헌(Ryugaheon) Shows on Mu:umView All

  • 작품 썸네일

    이동춘 사진전: 경치를 빌리다– 한옥의 차경借景

    류가헌

    2023.04.25 ~ 2023.05.14

  • 작품 썸네일

    김지연: 영산강

    류가헌

    2021.11.02 ~ 2021.11.14

  • 작품 썸네일

    김일목: 나를 품은 살갗

    류가헌

    2021.10.05 ~ 2021.10.17

  • 작품 썸네일

    이한구 사진전: 군용 Military use_1989

    류가헌

    2021.08.31 ~ 2021.10.03

Current Shows

  • 작품 썸네일

    백윤조: Every Little Step

    갤러리조은

    2024.02.29 ~ 2024.03.30

  • 작품 썸네일

    올해의 작가상 2023 (Korea Artist Prize 2023)

    국립현대미술관

    2023.10.20 ~ 2024.03.31

  • 작품 썸네일

    갈라 포라스-김: 국보

    리움미술관

    2023.10.31 ~ 2024.03.31

  • 작품 썸네일

    2023 타이틀 매치: 이동기 vs. 강상우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3.11.23 ~ 2024.03.31

  • 작품 썸네일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

    서울시립미술관

    2023.12.21 ~ 2024.03.31

  • 작품 썸네일

    문신 모노그래프:비상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2023.03.07 ~ 2024.03.31

  • 작품 썸네일

    시적추상(時的抽象)

    전남도립미술관

    2023.12.20 ~ 2024.03.31

  • 작품 썸네일

    김한라 : 둥글게 이어진 사이

    갤러리 도스

    2024.03.27 ~ 2024.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