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금루 주인 성찬경 Sung Chankyung in Cheonggeumru
2022.03.24 ▶ 2022.05.29
2022.03.24 ▶ 2022.05.29
전시 포스터
성찬경
연애편지의 무게를 다는 저울 1963, 쇳조각, 저울추, 철사 14x11x6cm
성찬경
고송일지 1980, 나사, 통나무, 20x10x10cm
성찬경
제목미상 1990년대, 피아노 액션, 140×40×40.5cm
성찬경
학 한 쌍 2000년대 초반, 빵끈, 철사, 쇳조각, 20×14×5cm
성찬경
파편, 순수 물질, 너는 너다 2003, 양주병, 유리 조각, 26.5×15×7.5cm
성찬경
나사 도시락 2000년이후, 각종 나사와 철물 스테인레스 도시락통, 12x17x3cm
성찬경
아이두상 1983, 주전자몸통 통나무 조각, 16x17x18cm
성찬경
애수 1970년대, T자형 쇠파이프, 23x9x24cm
성찬경
무제 2000년대 이후, 오토바이 부속 선풍기 부속 등, 124x42x43cm
성찬경
유쾌하게 빌었다 1975, 25x36cm
성찬경(成贊慶, 1930~2013)은 평생 고유의 시론 확장을 도모해온 시인이자, ‘말예술’이라는 시낭독 퍼포먼스를 펼쳤던 행위예술가이다. 생전에 수집한 일상의 다양한 사물들과 교감하고, 문학적 상상력과 연결하여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조형 예술가이기도 하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의 《청금루 주인 성찬경》전은 ‘시’를 개념적, 서사적 기틀로 다양한 예술 장르를 넘나들었던 성찬경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또한 사물을 쓰임이 아닌 귀한 존재로 여김으로써 우리의 정신적·물질적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사상을 예술 창작 과정과 생활 속에서 실천했던 모습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전달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성찬경은 1956년 문예지 『문학예술』로 등단한 이래 초기에는 화려하고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같은 감각적 형상들을 다양하게 상상하는 시를 발표하였다. 다른 한편으로 언어의 개인적 사용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고민을 담아 생태시·물권시 등 독창적인 시론을 구축한다. 박몽구, 「시적 기법과 주제의 상승 효과 연구: 성찬경의 시세계」, 『한중인문학연구』, Vol. 9 (2002): 134.
물질에 생명성을 부여하고 권리가 있다는 시에 담겨진 개념들은 작가의 생활 속에서 구현되며 더 나아가 다양한 예술로 표출된다. 특히나 쓰임이 다하여 버려진 사물에서 존재의 소리를 들으려 했던 작가의 삶의 모습에서 하이데거가 말한 ‘시적태도’를 떠오르게 한다. 하이데거는 「무엇을 위한 시인인가?」 라는 글에서 우리의 삶이 충만해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자신을 비우고 사물의 신비함과 성스러움에 대한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시적태도’를 실천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성찬경은 ‘시’라는 문학장르로 자신의 사상을 전개함과 동시에, 버려진 나사와 사물로 오브제를 재탄생시키면서 인간과 사물이 공존할 수 있는 세계를 고민하였다.
전시 제목 속 ‘청금루淸襟樓’는 학문과 문학에 뜻이 있는 젊은이인 문청文靑이 모이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작가의 서재이자 예술창작 공간이다. 작가가 서재에 항시 걸어두었던 청금루 현판은 집안에서 내려오는 가품家品으로 조선 후기 문신 이익회(李翊會, 1767~1843)의 글씨체이다. 옛 선비들이 거주 공간에 현판을 걸어두고 현판 주인으로 스스로를 일컫는 전통에서 차용한 제목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재 청금루를 전시장에 구현함으로써 작가의 총체적 예술세계를 시각화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크게 다섯 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청금루: 작가의 서재”에서는 학문을 연구하고 창작활동을 펼쳤던 작가의 소우주인 서재 청금루를 구현하였다. 더불어 초기시, 생태시, 물권시, 밀핵시 등 그의 주요 시론을 살필 수 있는 관련 자료, 작품들을 선보인다. “야오씨와의 대화: 말+예술”에서는 성찬경이 공연했던 ‘말예술’에 관한 영상을 비롯한 아카이브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유쾌하게 빌었다: 물질과 물권”에서는 버려진 물건을 수집하여 생명을 불어넣은 조형물들을, “오오로라: 세상의 운율, 그림자 버스, 행복한 가정”에서는 밀핵시의 운율인 우주율로 쓴 시와 오브제 작업, 그리고 작가의 드로잉과 작아서 더 소중한 소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답을 가르쳐 주시는 스승: 성찬경의 송頌”에서는 작가에게 예술세계의 영감의 원천이 되었던 다양한 영역의 스승들을 기리는 오브제와 시로 채워진다.
전시 기간 중에는 시인으로서 성찬경을 느껴보는 시 낭독회 <흙>과 실시간 시 창작 릴레이 퍼포먼스 <책상머리 12시간>을, 어린이들이 작가의 조형 작품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상설 프로그램과 워크숍을 운영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문학과 조형 및 공연예술을 면밀히 연결시킨 융복합 예술가로서 작가의 선구적인 활동을 조명하고, 6·70년대부터 사회문화·환경 등 미래의 상황을 시와 조형예술로 예견하였던 작가의 선지적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작가가 몸소 보여준 ‘물권’을 존중하는 태도는 끊임없는 소비에도 정신적으로 가난한 현대인에게 큰 울림을 전달할 것이며, 동시에 위기의 생태 환경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현시대를 돌아보는 기회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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