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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소식] 김기수전 ‘Over painted steel’

갤러리 아트케이

2017.07.20

김기수 KIM KI SOO
‘Over painted steel’
2017. 07. 20 – 08. 19



갤러리 아트케이는 2017년 7월 20일(화)부터 8월 19일(토)까지 금속과 금속의 부식, 붓질과 레이저 커팅 등을 사용해 사각 프레임을 벗어나 일반적인 서양화의 고정관념을 깬 김기수 작가의 ‘Over Painted Steel’ 전시를 개최한다. 거울을 이용한 달 시리즈와 기존의 거울 작품을 입체적으로 해석한 큐브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큐브시리즈는 사방을 가장 정제되어 있는 형태의 큐브에 비추어진 모든 방향의 풍경과 그것을 싼 보자기를 입체작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거울의 요소를 최소화한 작품으로 감상자가 거울이외에 영역에 숨을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준 작품들로 수준 높은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을 기회가 될 것이다.

김기수 작가는 금속의 조각들을 이용하여 하나의 화면을 만든다. 금속의 조각들은 사물들을 반영하는 거울 같은 스테인리스 미러와 부식된 철판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의 화면은 매끈한 표면의 미러와 부식 시킨 철판이 한 화면을 이룸으로써 상호대비 되는 이원적 요소가 공존하는 긴장관계를 형성한다. 물성이 강한 스테인리스 미러를 캔버스로 대신해 사용하고 있는 작가는 마치 거울처럼 주변 모든 것을 담아버리는 스테인리스 미러 위로 속도감을 느끼게 하는 일획을 담고 있다. 검붉게 부식된 일획은 오랜 시간 퇴적된 작가정신의 번민과 고행으로 담아내고 있다. 일획 아래 둥근 달은 작가가 추구하는 것이 일상의 피안임을 은유하는 것이다. 한편 단단하게 매듭진 보자기 이미지는 피안에 도달하는 모든 고통과 한계를 스스로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 고통을 지우고 감추려는 고집을 보여준다. 마치 끝없이 바위를 굴려 올리는 시시포스처럼 영겁의 고통이 될지라도 자신의 힘으로 한계를 돌파하는 꿈을 버리지 않는 작가의 의지를 상징한다.

스테인리스 위에 부분적으로 큐브를 천으로 감싸고 있는 형상 이외에 비워진 화면은 거울을 바라보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어떤 공간, 어떤 광경이냐에 따라 새로운 작품으로 변신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똑같은 모양을 한 큐브는 개성과 꿈을 잃어버린 현대인의 반복된 일상이나 고된 삶, 즉 탈피하고 싶은 모든 상황들의 상징이다. 작가는 이것들을 천으로 묶어버림으로서 삶을 구속하고 있는 것들로부터의 해방을 꿈꾼다. 또한 현재의 상태를 가장 리얼하게 비추어주는 거울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 그리고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한다. 두 개의 원을 대비시키기도 하는데, 서로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는 상반되는 두 이미지는 때로 독립된 작품으로, 때로는 하나의 이미지로 우리 앞에 제시되는데, 작가의 풍경과 매듭 그리고 흰 천으로 꽁꽁 싸맨 판도라의 상자는 갈등과 위험 그리고 불확실성이 숨어 있는 오늘의 일면과 미래를 상징한다.

김기수 작가의 최근 선보이는 작품은 점차 사람과 함께 표현되었던 천과 억압을 상징하는 요소는 버리고 매듭을 묶은 이 흰 천으로 표현하게 되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김기수의 그림전체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캔버스에서 금속 패널로, 붓질에서 레이저 커팅으로, 회화에서 오브제로 나아간 그의 작업은 내러티브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동시에 다양한 방식으로 매체 변화를 통해 형식적 변주를 거듭하고 있다.

작가 소개

김기수 작가는 1972년 경북 출생으로 영남대학교 조형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2002년 대구 우봉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3여 차례의 개인전을 선보이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중앙미술대전 우수상, 아시아청년미술제 특별상, 신미술대전 대상, 대구청년작가상, 하정웅 청년작가상 외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서울, 부산, 광주시립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한국민속촌미술관, 영은미술관, 삼성문화재단 외 공공기관에 다수의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