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한진만
天山歌 The song of Heaven's mountain Sumook on Korean paper, 162×130㎝, 2022
한진만
天山遊泳 Floating of heaven's mountain Color on Korean paper, 39×43.5㎝, 2021
한진만
天山瀑 Waterfall of Heaven's mountaun Color on Korean paper, 86×55㎝, 2021
한진만
天山舞 Dancing of Heaven's mountain Sumook on Korean paper, 130×162㎝, 2020
한진만
天山의 노래 Song Heaven's mountain Sumook on Korean paper, 36.5×88㎝, 2023
한진만
天山雪 Snow of Heaven's mountain Sumook on Korean paper, 40×60㎝, 2022
한진만
天山瀑 Water fall of Heaven's mountain Sumook on Asa material, 86×55㎝, 2021
한진만
天山의 추억 A memory of Heaven's mountain Sumook on Korean paper, 50×69㎝, 2021
한진만
天山行 Go to heaven's mountain Color on Korean paper, 20×50㎝, 2022
한진만
天山韻 Rhythm of heaven's mountain Sumook on Asa material, 145×210㎝, 2022
벗 에게!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넌 내게 큰 힘이 되었어.
지금도 내 작품에 변화가 요구 되기에 글로 전해 본다.
내가 새로운 작품을 시도할 때 이전에 전시 작품들 중 말없이 내게 전해 주는 것들이 있었어.
즉, 형상形象과 여백餘白, 리듬과 조화造和, 그리고 수묵水墨의 농담濃淡과 선線의 강약强弱 등.......
이외에도 내 작품의 독창성이나 창의성 등에 관해.......
습작習作하기 전에 이러한 단어들이 화두話頭가 되어 내 마음에서 날아다녀.
무엇을 하던 간에 문득 이들을 떠 올리면 황홀경에 젖기도 해.
간혹 이러한 황홀경이 필묵筆墨이 없이 생각대로 표현하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어.
그러다가 이러한 기분을 표현하고 싶은 기운氣韻이 스며들면 의식적으로 운필運筆을 하다가
몰입沒入되기 시작하면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내 자신도 없는 무념無念의 상태가 되어
육체는 물론 정신도 사라져.
어느 순간 다시 의식이 돌아오면 어느 곳을 더 그릴까 하여 욕심을 갖고 그리려 하면
눈 앞이 막막해 질 때가 있어. 그러면 붓을 내려놔야 돼.
욕심을 갖고 더 그릴 경우 그 작품은 상하게 될 때가 많아.
묵색墨色이 탁濁하게 되고 작품의 격格이 떨어짐을 느끼는 순간 한숨이 나와.
그러나 간혹 마음에 희열을 느끼게 하는 작품을 대할 때가 있어.
그땐 마치 내 작품 같지 않어.
이러한 작품은 내가 작품을 할 때 몰입되었을 때 제작한 것일 거야.
전시 작품들은 금강산金剛山과 히말라야Himalaya에서 사생寫生한 것들을
천산화天山化하려는 화두를 안고,
한때 몽골에서 야생마와 초원을 달리면서
그냥 이대로 사라져도 좋을 것 같았던 여운餘韻과 한국의 산하山河를 천산화天山化한 것들이야.
이번에도 작품전을 통해 작품이 내게 말 없이 무엇인가 전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어.
진정한 나의 벗이여!
오랜만에 가을 하늘 아래 붉게 물든 낙엽을 밟으며 심오한 작품관을 논해 보고 싶다.
그리고 내가 앞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조언을 해 준다면 올 가을이 더욱 풍성해 질 것 같다.
대탁旲卓 한진만韓陳滿의 사의화寫意畵
장준구 / 이천시립월전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사의화寫意畵. 사의화란‘뜻을 담아낸 그림’,‘마음을 담아낸 그림’을 지칭하는 말로 동아시아의 문인화文人畵 전통에 있어서 목표이며 지향이기도 했다. 대탁旲卓 한진만韓陳滿의 근작近作은 이처럼 형태가 아닌 뜻을 그려낸 사의화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그의 작품을 어떤 면에서 사의화로 바라볼 수 있을까.
그간 대탁은 금강산, 백두산, 히말라야를 비롯한 수많은 장소를 답사, 체험했으며 눈으로 바라본 이 곳들의 풍경을 마음으로 걸러 화폭에 담아냈다. 그 결과 실경實景의 시각적 특징을 지니면서도 작가의 정서가 투영된 산수화의 완성을 보게 되었다.
일찌감치 대탁의 목표는 바라본 경치를 눈에 보이는 그대로 묘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산과 물의 본질, 자연의 내면을 그려내는 데에 있었다. 그는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장소들이 결코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고, 여러장소들의 지형과 그곳으로부터 느껴지는 감흥이 하나 된 작품을 탄생시켰다. 바로 작가 스스로 일컫는‘지구산수화地球山水畵’이다. 과거 작품에서는 실경의 지리적 특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근작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가 화면을 압도한다. 이는 외적 현상보다 내적 본질을 중시한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탁의 근작은 이전과는 다른 몇 가지 새로운 조형적 요소를 선보인다. 우선 한층 맑아진 먹색과 편안한 필법筆法이 주목된다. 비수肥瘦의 차이가 큰, 짙은 먹의 선으로 격렬한 늬앙스의 산을 그렸던 이전에 비해 맑고 밝은 먹과 차분하면서도 힘 있는 선으로 자연을 그려냈다. 연한 회색의 먹에서부터 짙은 검은색의 먹에 이르기까지 은은하면서도 층차가 큰 먹색이 화면을 수놓는다. 또한 점, 선, 면의 경계가 모호한 변화무쌍한 필묵법이 그림을 더욱 다채롭게 한다. 대탁은 이러한 표현방식에 맞추어 이전보다 훨씬 여백의 비중을 크게 함으로써 시각적 조화를 얻었다.
자연 속 인물의 등장도 주목해야 한다. 과거 대탁의 작품은 자연의 묘사가 대종을 이루었으며, 점경인물點景人物 조차 거의 그려지지 않았다. 반면 근작에서는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말을 타고 공중을 달리는 인물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먹과 호분의 실루엣으로 간결하게 그려진 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과 말 특유의 형태적 특징과 움직일 듯한 운동감이 여실히 반영이 되어있다. 이들의 존재는 자연의 본질을 느끼고 화폭에 구현해 온 작가가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자연과 하나가 되려는, 혹은 하나가 된 모습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즉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된‘천인합일天人合一’, 자연 속을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니는‘소요유逍遙遊’의 시각화의 다름 아니다. 그림 속의 인물들은 이러한 작가의 심상心象의 투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림을 바라보는 관람자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러한 면에서 그림 속 인물이 등장하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
새로운 재료인 옻칠의 활용도 중요하다. 근작에서 작가는 검붉은 빛을 띠고 윤이 나는 등, 독특한 시각성을 지니고 있지만 다루기가 까다로운 옻칠을 이용한 작품을 다수 그렸다. 특히 앞서 언급한 인물들의 배경으로 옻칠이 바탕의 색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옻칠로 묘사된 배경은 특정한 형상이 없이 연기 혹은 기운처럼 약동한다. 이는 그간 그려온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작가가 더욱 추출, 요약한 결과물로 느껴진다. 고정불변의 형상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자연이지만 사실 이것은 영원한 것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 가운데 한 순간의 한 단면에 불과하며, 이러한 측면에서 변화하는 것 자체가 자연의 혹은 우주의 진실이라고 할 수 있다. 옻칠로 그려낸 대탁 작품의 부정형의 자연은 바로 이러한 면의 반영이라 생각된다. 또한 이는 그의 다른 작품에도 깔려있는 중요한 주제 의식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그가 상형常形이 아닌 상리常理를 추구해온 결과이다. 근작들은 대탁이 그간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이러한 작품세계의 궤적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바로 그의 작품이‘뜻을 담아낸 그림’이자‘마음을 담아낸 그림’인 사의화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1948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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