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

2023.12.13 ▶ 2024.02.24

송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41 (청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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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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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진우

    별사람 캔버스 위에 유화, 아크릴, 광목천 콜라주, 185 x 150 cm, 2021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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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이삭

    열개-북한#1, 북한#2 조형토, 흙(북한산), 도판, 1260도 소성, 가변 크기, 2022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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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웅규

    Dummy No.83 종이에 먹과 안료, 144 x 66 cm (프레임 166.5 x 78 cm), 2022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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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진

    오동나무 팔월 02 순지에 채색, 130 x 100 cm, 2021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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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경호

    꼬마 린넨에 유채, 아이소핑크, 못, 물감튜브, 골판지, 셔츠, 퍼티, 205cm x 260cm, 지름 87cm, 2017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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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종관

    무덤이 웃기 전에 싱글 채널 영사 & 이미지 패널 설치, 60분, 202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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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미정

    밤섬: 표류하는 이미지들의 기록 Vol.1 싱글 채널 비디오, 6분 35초, 2022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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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

    제발 2 종이 위에 아크릴릭, 130x182cm, 2020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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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제현

    물의 모양 영상 설치, 2 x 4 m, 2023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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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화수

    재배의 몸짓, 스마트팜 시스템 전나무, 느티나무, 목련, 이끼, 버섯, 진동모터, 유리, 아크릴, 가변 설치, 2023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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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준

    Beyondscape1 린넨 위에 유화와 아크릴, 형광안료, 130.3 x 163.5 cm, 2023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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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영

    접힘 3 세라믹, 27.8 x 22.8 x 4 cm, 2023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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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노식

    초록 선_45 캔버스에 아크릴, 153 x 90 cm,, 2022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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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성

    땀 흘리며 달려 간다 천 위에 아크릴릭 과슈, 165 x 300cm, 2019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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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파

    할망 : 태초 캔버스에 유채, 227.3 x 162.1 cm, 2023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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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연

    숨고르고 정지 철골구조, 스프링, 운동기구 액세서리, 패브릭, 자수가변 설치, 2022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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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서희

    Hyperobjects: Episode II - Year 0 게임화된 다큐멘터리, 싱글 채널 HD CGI 비디오(컬러, 사운드), 14분 3초, 온라인 전시, 2021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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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연화

    벼락맞은 날 페트지, 천에 디지털프린트, 조명, 로프, 석고, 에폭시, 실리콘, 유리, 스테인레스 스틸, 캔버스에 아크릴릭, 가변 크기, 2022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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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문정

    표본#1-텅 빈_뼈대를_타고 흐르는_입체적 파노라마 스텐파이프, 현수막, 플라스틱, 모터, 페트지 인쇄, 회전간판, 깃발, 가변크기, 2022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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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정

    땅과 몸 소리의 레시피: 탄하무의 시냅틱 오디세이 혼합매체설치, 다채널, 영상, 사운드, 가변 설치, 2023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 Press Release

    송은문화재단은 오는 12월 13일(수)부터 2024년 2월 24일(토)까지 《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을 개최한다.

    송은미술대상은 역량 있는 동시대 한국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2001년부터 매년 운영하는 미술상이다. 제정 20주년을 맞아 지난 2021년 새롭게 개편한 송은미술대상의 올해 공모에는 총 512명의 작가가 지원하였고 지난 2월 진행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작가 20인이 선정되었다.

    이번 《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에 참여하는 작가 20인 남진우, 문이삭, 박웅규, 박형진, 백경호, 백 종관, 신미정, 신제현, 유화수, 이세준, 이우성, 이은영, 임노식, 장파, 전장연, 정서희, 정진, 허연화, 황문정, 황선정은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사운드 등 여러 매체를 아우르며 동시대 한국 미술의 다 양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신작을 선보인다.

    송은문화재단은 2020년 제정 20주년을 맞이함과 동시에 신사옥 개관을 기념하며 송은미술대상의 개편을 준비해 2021년부터 기존의 전시 형식의 심사 단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시 참여 작가를 20인으로 확대했다. 이를 기점으로 작가들의 창작 활동에 도움이 되는 미술상으로 거듭나고자 다양한 미술 전시 및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 있는 작가를 양성 및 지원해 온 서울시립미술관, 그리 고 예술과 문화에 대한 지속 가능한 지원과 헌신을 보여온 까르띠에와 협력해 수상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제23회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자는 전시 기간 중 최종 심사를 통해 선정하며 2024년 1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기존 혜택인 상금 2,000만 원 수여 및 2년 이내 송은에서의 개인전 개최 지원과 더불어 송은문화재단과 까르띠에의 후원으로 대상 수상자의 작품 총 2점(약 3,000만 원 상당)을 추가 매입한다. 이 작품은 송은문화재단(1점)과 서울시립미술관(1점)에 각각 소장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립미술관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인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1년 입주 기회를 제공하는 등 작가의 꾸준한 작업 활동 및 발전을 도모한다.

    송은미술대상전에 참여하는 작가 20인에게는 런던 델피나 재단(Delfina Foundation)과 국내 단독협약을 맺고 운영하는 ‘송은문화재단–델피나 재단 레지던시’ 프로그램 지원 자격을 부여하고, 선 정된 1인에게 12주간 델피나 재단 레지던시 활동을 지원한다. 델피나 재단은 런던에서 가장 큰 국제 레지던시를 운영하는 비영리 기관으로, 매년 40여 명의 작가를 초청해 예술인들을 위한 국제적인 예술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전시는 휴관일인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별도의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도슨트 투어는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하며 11시, 14시, 15시, 16시 총 4타임으로 운영된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송은 홈페이지(songeun.or.kr)를 참고하거나 전화(02-3448-0100) 문의 바란다.



    송은미술대상은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의 설립자 故 송은 유성연 명예회장(1917-1999)이 생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추진했던 한국 미술 문화 발전을 위한 공익사업의 뜻을 기리고자 현 송은문 화재단 이사장인 (주)에스티인터내셔널(구 삼탄) 유상덕 회장이 2001년에 제정한 미술상이다.

    송은미술대상은 제정 당시 투명하고 공정한 시상제도를 만드는 것에 주력해 공모제와 전체 심사 과정에서 외부 심사위원의 철저한 개별 심사로 운영해왔다. 공정한 지원·심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국 미술계에서 주목할 만한 역량 있는 작가를 선정하고 표창해 향후 활동을 고무하고 나아가 한국 미술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해왔다. 전시 형식의 최종 심사 단계를 추가한 2011년 첫 개편 이후 40명의 수상 작가를 배출했으며 이들은 수상 이후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서 전시, 수상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새롭게 개편된 송은미술대상은 기존의 전시 형식의 심사 단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보다 폭넓은 국내 신진 작가군이 지원할 수 있도록 자격 기준을 완화하고 본선 전시 참여 작가를 20인 으로 확대했다. 송은미술대상 본선에 오른 작가 20인은 《송은미술대상전》에 참여해 신작을 포함한 작품을 선보이고 전시 기간 중 외부 심사위원 6인의 심사를 거쳐 대상 1인을 선정한다.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 원을 수여 및 향후 개인전 개최 지원과 더불어 송은문화재단과 까르띠에 코리아의 후원으로 작품 2점을 각각 송은문화재단과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으로 매입하여 3,000만 원 상당을 추가로 지원하고, 서울시립미술관과 협력해 레지던시 프로그램인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1년 입주 기회를 제공하는 등 개편을 통해 강화된 혜택으로 작가의 꾸준한 작업 활동 및 발전을 도모한다.



    대상 후보 작가 (가나다순)
    남진우(b.1985)는 상상력으로 주조한 내러티브를 점차 발전시키면서 환상동화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에 회화적 실험을 덧대왔다. 최근 개인전으로 《몬스터즈》(에디트 한남, 서울, 2023), 《이상한 나무들》(오시선, 서울, 2022), 《끔찍하고도 아름다운》(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 2021) 등을 개최했다.

    어린 시절 즐겨보던 만화영화 속 자주 등장하던 선과 악의 전형적인 대립 구도에 집중해온 작가는 주인공에게 패배할 수밖에 없는 악당과 해외에서 이방인으로 오래 거주하며 도피성 대응에 익숙해진 자신을 동일시한다. 그의 회화에서 ‘대왕오징어’로 대표되는 악당은 중세 제단화, 성경, 바로크 문양 등에서 차용한 도상들이 결합되어 화려한 영웅처럼 묘사되는데, 이렇듯 작가의 공상적인 세계관 안에서는 당연하게 숭배되어온 믿음이나 신념이 유머러스하게 전복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대형 회화 <괴물들의 서사시>(2023) 역시 에덴의 해안가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영웅과 위장술에 능한 대왕오징어가 조심스레 절벽을 지나는 모습을 연결지어 제시한다.


    문이삭(b.1986)은 소조의 방법론을 견지하며 사물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사물이 구성하는 경험을 조각적으로 상상한다. 지난 개인전 《Rock&Roll》(뮤지엄헤드, 서울, 2022), 《OOB》(오퍼센트, 서울, 2021), 《Beam Me Up!》(금호미술관, 서울, 2021) 등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 Bust-바람길 >(2023)은 세라믹과 나무, 수집된 오브제가 다소 무질서하고 위태롭게 쌓아 올려진 형상을 띠는 한편, 실제 사람 크기의 스케일은 숭고한 기념비적인 흉상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작업의 재료는 시간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속이 비어 있거나 의도적인 설계에 의해 텅 빈 내부를 가지는데, 이러한 구조가 내재한 고유한 소리는 조각이 놓인 공간의 성질과 호흡하며 짧게 발생하고 다시 흩어진다. 조각의 내외부를 관통하며 희미한 점멸을 반복하는 소리는 누군가가 연약하게나마, 그러나 그곳에 명백히 존재했음을 은유한다.


    박웅규(b.1987)는 ‘부정성’을 서로 다른 조형 언어로 구축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불쾌한 감정을 일으키는 나방, 지네 등의 벌레와 괴생명체의 외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한편 이들을 종교적 도상으로 승화시킴으로써 만들어지는 의미심장한 간극을 화면에 담아낸다. 개인전으로 《의례를 위한 창자》(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2023), 《귀불》(아트스페이스 보안1, 서울, 2022), 《검은태양》(온그라운드2, 서울, 2018) 등을 개최했다.

    2015년부터 이어져온 < 더미(Dummy )> 연작은 언뜻 보기에 네 가지의 소재로 간단히 축약될 수 있으나, 작가는 대상의 형태와 성질에 따라 각기 다른 조형 방식을 부여해 매우 양식화되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연작을 발전시켰다. 이번 전시에서는 < 더미(Dummy) > 연작을 갈무리하는 작업을 선보이는데, 나란히 제시되는 화면 속 ‘부정’한 네 가지 모티프는 불교 사천왕의 형상을 덧입고 성스럽게 육화되면서 정-부정이라는 양극단을 강박적으로 저울질한다.

    박형진(b.1986)은 일상의 풍경을 수행적으로 관찰하고 이를 회화의 어법으로 재구축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그의 화면에는 구체적인 형태가 소거되고 작가가 풍경에서 채집한 색채만이 남는데, 종종 그리드로 환원되기도 하는 이 색채는 무의식적인 리듬과 질서를 구성하며 자연의 본성에 가까이 다가간다. 《지금 이따가 다음에》(경기도미술관, 안산, 2022), 《까마귀와 까치》(상업화랑, 서울, 2022), 《먼 빛》(백영수미술관, 의정부, 2020) 등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올해 봄부터 일정한 주기로 호두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고, 나무가 변화하는 과정을 정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한 작업 <호두나무>(2023)를 선보인다. 재개발이 예정된 동네와 운명을 같이 하는 호두나무는 곧 사라질 풍경이 잠시나마 유보하는 시간성을 은유하는 존재로, 작가는 선형적이면서도 끊임없이 생명을 피워내며 굴절되는 자연의 시간을 기제 삼아 우리가 딛고 있는 땅의 현재를 탐구하고자 한다.


    백경호(b.1984)는 조형 요소들이 부유하거나 충돌해 발생하는 긴장을 포착하고, 드로잉, 회화, 조각 등의 매체를 넘나들며 불균형한 생동감을 축조한다. 지난 개인전 《산책유후》(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 2022), 《SERENDIPITY》(드로잉룸, 서울, 2021), 《사람 그림》(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 2019)에서 작가는 물감과 흙으로 인간 실루엣의 질감을 과감하게 표현하거나 줄긋기라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색, 선, 면의 조합과 질서를 실험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천사> 연작과 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의 사유를 담은 한 점의 페인팅은 사람 형상을 주요하게 다뤄온 기존 시리즈의 연장선이다. <천사> 연작은 두 손을 들고 만세 동작을 취하는 사람의 형태를 직관적으로 제시하면서도 캔버스 표면에 다단한 층위의 물감을 쌓아 올려 만든 추상적인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충돌시키고 결합하는 실천이다. 작가는 화면 위 분절된 부분을 봉합하는 방식으로 애써 조화를 꾀하지만, 색면을 덧입히는 등 또 다른 갈등을 불러일으켜 회화적 긴장을 주조하고 해소하기를 반복한다.


    백종관(b.1982)은 리서치와 아카이빙에 기반한 영상으로 비일상적 감각을 촉발하거나 새로운 시간성을 구현해왔다. 최근의 개인전 《편지 쓰는 기술에 대하여》(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23), 《파리대왕독본》(온수공간, 서울, 2019), 《Downtime》(Konya Gallery, 후쿠오카, 일본, 2018)에서 작가는 직접 수집한 푸티지를 활용해 무빙 이미지의 구조 자체를 탐구하고 시각 재현 체계의 역사를 사유하는 작업을 전개했다.
    신작 〈더 베리 메타버스〉(2023)는 여러 장의 스틸 이미지와 한 점의 무빙 이미지로 층층이 구성되어 이들에게 동일한 위계를 부여하면서도, 가장 안 쪽의 무빙 이미지는 프린트된 이미지들의 존재를 지시하고 참조하면서 또 파괴한다. 작가는 수 년에 걸쳐 모은 지하철 내부의 구인광고 속 과장되고 텅 빈 문장들을 사회문화적 현상의 징후로 포착해 이 데이터를 작업의 형태로 정리하고 변형한다. 공간에 입체적으로 제시된 이미지들은 약자들을 기망하는 광고 쪽지들의 불균질한 지층을 연구하는 지질학자이자, 왜곡으로 점철된 현재의 모바일 환경에서 쪽지라는 아날로그적인 도구를 재검토하는 역사가로 거듭난다.

    신미정(b.1983)은 역사적 사건과 같이 거대 서사에 의해 배제되고 소외되어 잊혀진 사람들의 흔적을 추적한다. 그는 구술 채록과 답사 등의 필드워크(fieldwork)를 통해 권력 관계와 지정학적 맥락에서의 정체성, 아카이브, 갈등, 이주, 풍경 등에 대한 질문을 기반으로 영상 작업을 진행한다. 개인전으로 《도시X섬X아카이브》(SeMA 벙커, 서울, 2021), 《출향(出鄕)》(모하창작스튜디오, 울산, 2018), 《침묵하던 자들의 풍경》(스페이스나인, 서울, 2015) 등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시아 국가 경계를 넘나들며 형성된 대만계 한국 화교의 혼종적 정체성과 이동에 관한 고찰을 그린 신작 <타이완, 타향 그리고 타자>(2023)를 선보인다. 특히 이데올로기 대립의 갈림길에서 마주한 거시적 사건들을 조망하고, 이후 개인의 미시사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를 질문한다. 이는 작가가 선택한 개인의 내밀한 과거의 경험에서 시작하여 사회적 맥락으로 확장되며, 그러한 과정에서 마주한 존재들을 일기를 기록하듯 담담하게 스크린 화면 위에 정착시킨다.


    신제현(b.1982)은 사운드, 비디오, 텍스트, 퍼포먼스 등을 넘나들며 다학제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작업의 주제는 작가 개인의 경험이나 취미에서 시작해 사회적인 문제로 확장되는데, 이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관객과의 소통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잘 드러낸다. 개인전으로 《Sound of Island-Munich Sounds》(Space N.N, 뮌헨, 독일, 2023), 《Sound of Island》(space xx, 서울, 2023) 《눈먼 시계공》(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청, 서울, 2023) 등을 개최했다.
    <물의 소리>(2023)에서 작가는 인구수 30명 이하로 무인도가 되어가는 섬 10곳을 리서치하고, 그 섬에서 버려지는 폐가의 목재, 가구들을 이용하여 배와 악기를 만들어 연주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배에서 비롯한 잔해의 조각들로 작은 구조물을 만들어 설치한 후 송은에서 진행한 퍼포먼스 영상과 병치하여 선보인다. 이러한 시·공간의 결합 및 순환은 사람에게 버림받아 사라져가는 섬과 인간이 떠나간 후의 생태 환경을 교차시켜 동시대의 사회, 경제적 문제를 재고하게끔 한다.


    유화수(b.1979)는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노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며, 기술의 환경과 개인, 기계와 인간의 관계 그리고 이러한 관계로 인해 만들어지는 사회적 현상에 집중해왔다. 특히 작가는 기술이 장애와 오작동을 조우할 때 생겨나는 반응과 현상에 주목하면서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 기술의 환경적 가치관과 미래의 공존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인전으로 《잡초의 자리》(문화비축기지 T1, 서울, 2021), 《그림자 노동》(organ haus, 충칭, 중국, 2018), 《working holiday》(basis, 프랑크푸르트, 독일, 2016) 등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조망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제거된 주거단지의 나무에 집중했다. 평범한 일상의 사건에서 비롯된 <재배의 몸짓>(2023)은 기술과 정보가 발달하고 정교해질수록 자연과 환경에 대한 감각은 단조롭고 무감각해지는 현상에 주목한다. 이는 공존이 화두가 된 오늘날의 우리에게 누구와, 어떻게 공존하고 있는 것인가 질문을 던지며, 이를 위해 인간의 필요에 의해 고안된 첨단기술인 스마트팜으로 죽은 나무에 기생하는 비식용 버섯의 생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유지 보수하는 돌봄의 역할로 선보인다.

    이세준(b.1984)은 형광색, 원색 등 과감한 색채 사용과 회화의 구상과 비구상적인 형식을 한 화면 안에 담아낸다. 작가는 비일상적으로 보이는 시각적 요소들, 이미지와 물질의 병치 등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개성적인 회화를 구현한다. 개인전으로 《마침내 너와 내가 만나면》(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 2023), 《Meta Fiction》(공간 황금향, 서울, 2023), 《Space Opera》(KSD갤러리, 서울, 2020) 등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 Beyondscape >(2023)와 < Painted Painting >(2023)은 각 4점의 캔버스로 이루어진 대형 회화 작업으로, 이를 구성하는 각 작품은 전시 중 위아래, 좌우로 위치를 변경해 설치된다. 이는 전시를 관람하는 시기에 따라 다르게 구성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제안하여 매번 색다른 모습으로 감각하고 기록되도록 한다. < Beyondscape >(2023)는 '풍경화'라는 개념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으로, 풍경화가 여러 장면의 그림 같은 생생한 요소들을 간직한 채 재조합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준다. < Painted Painting >(2023)은 장르적 구분으로서의 풍경화에서 확장되어 회화라는 매체 자체를 작품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우성(b. 1983)은 경험에 기반해 일상에서 관찰한 개개인의 모습은 특유의 따스함과 유머를 더해 일련의 서사를 반영하며, 이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교차하며 그들의 감정을 투영한다. 개인전으로 《여기 앉아보세요》(학고재 갤러리, 서울, 2023),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두산갤러리, 서울, 2023),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학고재 갤러리, 서울, 2017) 등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국적의 사람들과 훠궈(Hot Pot)를 앞에 두고 낯설고 불완전한 소통을 이어갔던 경험을 재구성한 신작 2점을 선보인다. 최근 작가는 고유의 속성을 유지하는 것과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 사이의 충돌과 그 사이에서 절충을 찾으려는 노력을 비집고 경계를 흐리는 섞임에 주목해왔다. 작가는 토착화된 중국의 전통 음식을 다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식사 자리에서의 경험을 고유성이 흐려진 경계와 혼재된 상태로 묘사하며, 문화와 고유성의 혼재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담아낸다. 세세한 제스처와 표정을 통해 개개인의 상황과 감정을 드러내어 각자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은영(b. 1982)은 특정 장소와 상황에 매개하는 ‘실재했으나 사라진 것’, ‘이면에 감춰진 것’, ’잊혀진 것’에 주목하며, 이에 대한 생각과 이미지를 드로잉, 도자, 입체, 영상 등을 통해 구현해왔다. 작가는 대상에 시적 관찰과 은유를 더해 공감각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관객 혹은 청자의 시선에 따라 여러 갈래로 변주될 수 있도록 해석의 가능성을 넓힌다. 개인전으로 《먼지》(봄화랑, 서울, 2023), 《미모사》(봄화랑, 서울, 2021), 《밤을 달여 놓아두었다》(아마도예술공간, 서울, 2019) 등을 개최했다.

    신작 <유령의 나이>(2023)에서 접힌 주름이 펼쳐진 서사는 축약되거나 삭제되고, 작품은 이들이 사라지는 지점을 시각화한다. 천 드로잉과 도자 조각에서 나타나는 주름과 접힘을 자세히 살펴보는 과정은 결국 사라지고 잊혀진 것들을 상기시킨다. 작가는 드로잉의 주름이 펼쳐질 때 그것들을 되찾을 것을 기대하며, 도자 조각으로 끝이 아닌 새로운 이야기의 탄생을 시사한다. 이는 우리 삶에서 경험하는 상실을 애도하여 사라진 것을 기록과 기억의 형태로 남기며, 새로운 이야기의 희망을 품게 한다.

    임노식(b. 1989)의 작업은 일상에서 마주하고 포착한 장면이나 풍경에서 출발하며 대상과 캔버스, 그리고 작가 ‘사이’에 존재하는 미시적 거리와 서사에 초점을 맞춰 익숙한 대상이 낯설게 느껴지는 지점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작업의 소재가 되는 대상과 이를 그림으로 옮기는 행위 사이에는 작가의 시지각, 감각에 따라 미묘한 간극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경험을 근간으로 작가는 포착한 이미지가 캔버스 안에서 잔존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해왔다. 개인전으로 《Deep Line》(금호미술관, 서울, 2023), 《긴 이야기》(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서울, 2023), 《모래산》(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20) 등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 < Workroom >(2023)시리즈는 캔버스와 작가, 그리고 작업실(장소) 간 존재하는 틈에 집중해 이러한 간격/차이를 만들어내는 스케일을 찾고, 이를 인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또한 작가는 보이지 않는 간극을 포착하는 행위로 발현하는 감각을 투명함과 불투명함에 대조해 사물의 인지를 통해 변주하는 왜곡 가능성을 실험하며, ‘회화’의 구동 방식에 대한 고민을 이어간다.


    장파(b. 1981)는 ‘여성적 주체성’을 주제로 기괴하면서도 관능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통해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부정적, 수동적인 존재로 인식되던 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의 ‘여성상’을 제시해왔다. 개인전으로 《눈 없는 밤》(유머감각, 서울, 2023), 《특성 없는 여자》(갤러리 기체, 서울, 2022), 《플랫홀》(전시공간, 서울, 2022) 등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여성/형상:할망>(2023)은 단군 신화 이전 창세 신화인 ‘마고 신화’를 모티브로 하며, 남성의 권위가 절대적으로 작용했던 부계 사회가 모계 사회를 대체하기 이전 ‘여성’의 모습을 담아낸다. 단군 신화의 등장으로 신화 속 ‘마고 할미’는 창조의 신에서 산신으로 전락했고, 민간전승의 과정을 거치며 우스꽝스러운 거인 할머니의 이미지로 희화화되었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퇴락 전 마고의 본 모습을 상상하며, 역동적인 묘사를 통해 관습적으로 다뤄온 여성의 형상을 재고하며 여성성의 다양한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한다.


    전장연(b. 1982)은 일상에서 경험한 사물을 조형물과 조합하고 변형해 비정형의 조각으로 탄생시키는 방식으로 사물과 조각의 유기적인 관계를 모색한다. 개인전으로 《발끝으로 선 낮》(SeMA창고, 서울, 2022), 《주워온 우주》(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9), 《거짓말하는 사물들》(갤러리 도스, 서울, 2014) 등을 개최했다.

    곡선 형태의 철판 조형물과 평면 작품으로 구성된 신작 <곡선 연습>(2023)은 자연스러운 선을 그리는 것에 목표를 둔 난치기의 장면에서 시작된다. 잎의 형상과 같이 곧게 솟은 철판은 위에 올려진 기물의 무게에 의해 견고함을 지니며 다양한 곡률을 만들어낸다. 또한, 냉장고에 무심하게 붙여 둔 메모와 같이 여러 장의 종이를 겹친 작업은 난 잎을 형상화하며 휘어진 철판과 교차되어 미묘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작가는 주변 기물에서 비롯한 조각적 풍경을 통해 각자의 곡선을 다듬는 누군가의 하루 일과를 떠올리게 하며 개인의 서사를 갖게 한다.


    정서희(b. 1987)는 오늘날 직면한 생태계 위기와 고갈, 소멸, 파괴 등에 근거하여 아포칼립스에 대한 불안과 상상을 뉴미디어 작업으로 선보여 왔다. 종말 이후의 대체된 삶의 가정 하에 펼쳐지는 내레이션과 이에 대한 설명이 담긴 스크린은 ‘과연 이것이 우리가 바라던 세상인가?’에 질문을 던지며,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찰을 이끈다. 개인전으로 《Hyperobjects : Episode III - Ground 0》(오시선, 서울, 2022), 《Hyperobjects : Episode II - Year 0》(오시선, 서울, 2021) 등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 LUCA >(2023)는 게임화된 다큐멘터리로, 모든 생명체의 공통 조상인 ‘루카(LUCA, 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를 매개로 신화적인 과거와 예상된 미래의 내러티브에 바탕을 둔다. 작가는 과거로부터 미래에 이르는 시간을 넘나들며 현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루카를 둘러싼 환경과 인간 사이에 기묘하게 얽힌 스토리를 구축해간다. 이는 인류가 파괴되어 생태적으로 붕괴한 시대에 비인간과 인간 간의 상호교차성을 상상하게 하며,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하게 한다.


    정진(b. 1984)의 작업은 설화, 전래동화, 만화의 한 장면에서 시작되어 여러 층위의 레이어를 겹친 화려하고 직설적인 이미지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해석을 만들어낸다. 개인전으로 《Possible World》(De Sarthe Gallery, 홍콩, 2023), 《Go on, Go on》(한국수출입은행 금호미술관, 서울, 2022), 《WHAT HAPPENED?》(금호미술관, 서울, 2021) 등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퍼즐 그림>(2023)은 캔버스 안의 패턴에서 연장된 시트지 설치가 평면 회화와 어우러져 하나의 그림을 완성한다. 구상과 추상의 이미지가 혼재된 작업은 어떤 장면과 결합되었을 때에 의미를 발생시키며, 한 장면이 독립적인 존재로 조형적 역할을 하는지에 질문을 던진다.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한 장면을 모티브로 하는 <한국어 버전-눈먼 사랑>(2023) 시리즈는 관용적 표현 중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종소리가 울린다’는 표현이 직선적 이미지로 표현 및 결합되었을 때에 과연 동일한 의미를 만들어 내는지에 대한 탐구를 담고 있다.


    허연화(b. 1988)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풍경들을 다매체 설치작업으로 표현하여 한정된 공간의 크기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왔다. 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캔버스에 휴가의 기억이나 수영장 등 물과 관련된 작업을 펼쳐오던 작가의 표현방식은 다매체적으로 확장되어 물리적 한계가 해소된 환경에서의 물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자연을 다룬다. 개인전으로 《수영의 시간》(갤러리민정, 서울, 2022), 《Floating people》(탈영역우정국, 서울, 2021), 《Summer squeeze》(전시공간, 서울, 2020) 등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의 이동을 주제로 하는 설치 작업을 선보이며 급진적이고 유동적으로 변해가는 환경에서 퇴적되는 존재들을 다룬다. 물의 순환 중 일부분인 벼락을 시각 장치로 활용하고 산호가 해양 안 생태계에서 구축되는 방식을 드러냄으로써, 자연 현상에 계속해서 변수를 만들어내는 것들의 매개와 퇴적을 통해 기존의 형태가 변화되고 또 새롭게 변주되는 생성이 다시 전체에 합류되어 순환고리가 되는 동적인 상황들을 표현한다.

    황문정(b. 1990)은 ‘도시’라는 공간에 존재하는 것을 인간과 비인간으로 양분화하여 도시 안에서 발생하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관계성에 주목한다. 개인전으로 《유사 도시 표본》(This is not a church, 서울 2022), 《무애착 도시》(송은 아트큐브, 서울, 2018), 《Intervention: Brief encounters》(갤러리 파빌리온, 하우스 포 언 아트 러버, 글래스고, 영국, 2015) 등을 개최했다.

    <송은미술대상전을 위한 표본>(2023)은 송은 신사옥의 건축물을 분해하고 재정립한다. 송은을 도심에 놓인 삼각형 형태의 조각으로 인식하고 지상 3층부터 지하 2층까지의 전시 공간을 조망할 수 있는 건축물 모형과 작은 비인간 조각들을 통해 하나의 ‘비인간’으로서 건물의 공간적 특성을 파악하고자 한다. 나아가 작가의 '도시 비인간'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과거의 작품인 <무애착 도시>, <신도시 무리들>, <유사도시표본>, <비인간들의 도시>를 아카이빙하며, 이를 통해 공간과 작품 간의 연결 지점을 모색하는 과정을 제시한다.


    황선정(b. 1989)은 인간과 자연, 기술의 관계 속에서 이를 ‘연결’ 짓는 매체적 실험에 주목한다. 주로 오디오 비주얼, 제너러티브 코딩, 전자회로, 인공지능을 포함한 설치, 음악 등의 작업을 선보여 온 작가는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나아가 비인간, 자연, 사물, 물질 등 세계를 이루는 여러 요소 간의 공명을 특유의 시선으로 표현한다. 개인전으로 《Mycelium Movements》(IHAM Gallery, 파리, 프랑스, 2023), 《친족의 형성》(공간일리, 서울, 2022), 《Tanhamu Highway Fungi, Permire》(eeeTR, 서울, 2021) 등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땅과 몸 소리의 레시피: 시냅틱 오디세어>(2023)는 현대의 기술과 자연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혼종적 실천에 관한 방법을 제시한다. 작가는 기계적 시스템과 대비되는 식물 및 균류가 제공하는 치유적 레시피를 탐구하며, 가속화된 기술, 기후 변화 등으로 특징되는 속도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먹는 행위를 통해 인류가 지혜를 되찾아 속도로부터 해방하려는 의지를 담아낸다. 다양한 기술적 재료들은 하나의 레시피를 직조하여 발효되고, 인간의 몸은 샤먼적 행위자이자 다감각적인 신체-인터페이스가 된다.

    전시제목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

    전시기간2023.12.13(수) - 2024.02.24(토)

    참여작가 남진우, 문이삭, 박웅규, 박형진, 백경호, 백종관, 신미정, 신제현, 유화수, 이세준, 이우성, 이은영, 임노식, 장파, 전장연, 정서희, 정진, 허연화, 황문정, 황선정

    관람시간11:00am - 06:30pm
    * 도슨트 투어는 네이버 사전예약으로 운영되며, 자세한 사항은 송은 웹사이트를 참고해주세요.

    휴관일일요일, 공휴일 휴관

    장르회화, 조각, 설치, 영상, 사운드 등

    관람료무료

    장소송은 SONGEUN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41 (청담동) )

    주최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

    후원까르띠에 / 협력:서울시립미술관

    연락처02.344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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