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의 도시
2023.12.22 ▶ 2024.02.25
2023.12.22 ▶ 2024.02.25
전시 포스터
아이 웨이웨이
궁전 2019, 주철, 143×256×185cm. 리손갤러리 제공
패트리샤 피치니니
메타플로라(타임랩스) 2015, 3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각 3분 5초, 3분 4초, 12분 31초. 작가 제공
2023 ACC 포커스 <가이아의 도시>는 자연을 대변하는 ‘식물'과 문명의 주체인 ‘인간’의 관계를 사유하는 전시이다. 가이아는 고대 창조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으로 모든 생명의 탄생과 성장, 죽음과 재탄생의 순환을 관장하는 대지의 어머니를 상징한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 ‘가이아'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살아갈 수 있도록 지구의 화학적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자기조절시스템, 즉 ‘능동적 존재'로서의 대자연을 의미한다.
근대 시대의 산업화와 자본주의의 폭발은 인간과 자연을 대립적인 관계로 분열시켰고, 인간의 우월함을 강조하며 자연의 지배자로서 그 위치를 분명히 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가이아는 항상성 유지를 위해 이상기후와 자연재해, 각종 바이러스와 질병 등 자기조절을 통해 인간 중심의 기계론적 세계관을 극복하려는 반작용을 일으키게 되었다. 최근 포스트 휴머니즘의 관점으로 자연에 대한 재고찰이 이루어지면서, 인간-자연의 공존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담론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사유하고 생태적 연대와 균형의 중요성을 깨달은 우리는 ‘인간 문명’의 시대가 아닌 ‘생태 문명'의 시대를 받아들여야하는 시점에 놓이게 되었다. 이번 전시 <가이아의 도시>에서는 자연이 인간의 필요와 욕구에 의해 도시로 이주되고 변형되는 현상, 그럼에도 생명력을 잃지 않으며 인간과의 공존을 실천하는 식물의 능동적 의지를 다루면서 지속 가능한 생태 문명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과 비인간(non-human)의 유기적 관계와 이를 유지시키는 가이아의 시퀀스(sequence)를 이해하고, 생태적 연대에 대한 담론이 지속되기를 바라며, ‘2023 ACC 사운드랩‘ 1팀을 포함한 한국, 중국, 일본, 프랑스, 시에라리온(서아프리카) 출신 작가 11팀의 작품을 소개한다.
1957년 중국 베이징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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