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원: 비유비공 非有非空
2024.01.11 ▶ 202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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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원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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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지갤러리는 한국 현대 추상조각을 대표하는 박석원(b.1942) 작가의 개인전 <비유비공 非有非空> 을 2024년 1월 11일부터 2월 2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은 박석원 작가의 1980년대 전후로 시작된 ‘적의(積意)’ 시리즈를 중심으로 조각 뿐만 아니라 평면작업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되어, 그의 폭넓은 예술 세계를 새롭게 조명한다.
비유비공 (非有非空) 은 모든 법의 실상은 있지도 아니하고 없지도 아니한 유(有)와 무(無)의 중도라는 뜻으로, 어느 한곳으로 치우치지 않는 박석원 작가의 조각적 태도와 맞물린다. 1980년대 전후로 시작된 ‘적의(積:쌓을 적 意: 뜻 의)’시리즈는 돌이나 스테인리스, 나무를 기하학적으로 절단하고 다시 쌓아 올리는 ‘축적’의 행위가 조각 전면에 나타난다. 조각은 근본적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 미학이라고 언급한 박석원 작가는 자연의 모습을 구현하는 전통 조각의 관습에서 벗어나 ‘절단’과 ‘축적’이라는 자신만의 고유한 방법으로 재료 그 자체의 물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한국 추상조각의 흐름을 구축했다. 단순한 형태를 띄는 그의 조각은 재현적 요소를 차단하여 재료 본연의 물성과 구조를 강조하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 더 나아가 실존의 문제에 도달한다.
한국의 돌탑이 지닌 조형적인 특성을 현대 추상조각으로 연결 지어 한국적인 추상조각의 방향을 모색한 그의 의지는 한지라는 소재를 통해 발전한다. 축적과 반복의 개념은 기하학적으로 절단된 한지를 수평 수직으로 중첩시킨 평면으로 확장되며 구체적인 형상을 나타내기 위한 매개체가 아닌 한지 자체의 물성을 강조한다. 이는 재료를 절단하고 재조립함으로써 본연의 물성을 드러내는 조각적 태도의 연장선이며, 조각가로서 물질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분화하는 본능이 평면작업으로 확장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단순한 형태의 반복은 서구 미니멀리즘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산업재료가 아닌 전통적인 조각 재료를 통해 그 자체의 물성을 드러내며, 자연의 모습을 수용하는 태도에서 박석원 작가는 한국적 미니멀리즘을 구축하고 있다. 사물의 본성을 포착하여 내면의 무한한 가능성을 드러내는 그의 ‘적의(積意)’시리즈는 그것을 마주하는 관객을 묵언의 시간속에 위치하게 만든다.
한국 현대조각사를 이끈 박석원(b.1942) 작가는 1968년과 1969년 <초토>와 <비우>로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국회의장상을 수상하며 20대때 이미 한국의 대표작가의 반열에 올랐으며, 한국 아방가르드 협회(AG)의 창립 맴버로 활동하며 제 5회 파리 비엔날레(1966), 제 10회 상파울로 비엔날레(1969)에 참여했다. 1993년부터 2008년까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교수를 겸임했으며, 최근에는 김세중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대구시립미술관, 워커힐미술관, 토탈미술관, 호암미술관 등 유수의 기관에 소장되어있다.
The Page Gallery is delighted to present < Park Suk Won: re- and de- >, a solo exhibition by a leading figure of abstract sculpture, Park Suk Won (b.1942), from 11 January to 24 February 2024. This showcase consists of works from the 1980s to recent works in sculptures and paintings, highlighting the artist's philosophy.
re- and de- is a term that represents the idea of neutrality – which profoundly resonates with Park Suk Won’s practice. Throughout the ‘Accumulation’ series from the 1980s, employing the method of “abstract-cutting” and “accumulation,” he has prominently worked with nature-based materials such as stones and wood. In pursuit of an unorthodox approach to his work, Park Suk Won has kept his distance from handed-down techniques. His methodology built a new flow of Korean abstract sculpture. In the absence of any representational image, he immerses himself in a simplified and abstract form of a sculpture, leading to the question of the existence of men.
The core concepts of “accumulation” and “repetition” also expand in Park Suk Won’s two-dimensional works. Embracing the tendency of natural resources or materials, he aggregates the Korean traditional paper, “Hanji,” vertically and horizontally on a canvas. Through the practice of repetition and re-assembly, he once again underlines the value of the pure properties of materials while expanding his philosophy to two-dimensional paintings.
Though the repetition of simplistic forms resonates with the Minimalism of the West, Park Suk Won distinguishes himself by using nature-based materials, establishing the philosophy of Korean Minimalism. The Accumulation series is an examination of the potentiality of an oeuvre, hence seeking the harmony between men and nature.
Park Suk Won (b.1942) is a leading figure in the history of Korean contemporary sculpture. In 1968 and 1969 – in his twenties – he received an award for < Scorched Earth(焦土) > and < Universe Misery(悲宇) > from the Chairman of the National Assembly at the National Art Exhibi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This award placed him as one of the most prestigious artists in Korea. As a part of a founding member of the Korean Avant-Garde Group (AG), he participated in the 5th Paris Biennale (1966) and the 10th Sao Paulo Biennale (1969). From 1993 to 2008, he was a professor at Hongik University in the sculpture department. His most recent solo exhibitions were held at Kim Se Choong Museum. His works are held in the collections of prominent museums, including MMCA, GMoMA, Daegu Art Museum, Walkerhill Museum, TMCA Complex, among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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