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회귀적 열망 : The Longing to Return to Nature
2024.03.13 ▶ 2024.04.13
2024.03.13 ▶ 2024.04.13
전시 포스터
모혜준
20240307 2024 120x100cm 한지에 펜
이채영
여행자 나무 (봄) 2015 148x140cm 장지에 먹
우병윤
중첩 重疊 Superposition 2024 65.2x53.0cm Plaster & gouache on wood panel
이채영
숨 2023 190x300cm (190x100x3ea) 한지에 먹
모혜준
20240222 2024 53x33.3cm 한지에 펜
우병윤
중첩 重疊 Superposition 2023 100.0x80.3cm Plaster & gouache on wood panel
이상덕
지평 2024 50x65.1cm 장지에 먹, 혼합채색, 콜라주
이상덕
흔적의 여울 2023 162.2x112.1cm 장지에 먹, 혼합채색, 콜라주
선화랑에서는 2024년 3월 13일부터 4월 13일까지 2024 예감_《자연 회귀적 열망 : The Longing to Return to Nature》 주제 아래 작가 4인의 그룹전을 개최한다. 예감전은 주제아래 앞으로 작품 활동의 귀추가 주목되는 작가를 선정하고, 각 작가의 역량과 비전을 보여주는 자리이다. 4명의 초대 작가를 공통으로 아우를 수 있는 2024년 예감전의 기획 주제는 “자연 회귀적 열망:The Longing to Return to Nature”이다.
최근 2-3년간 뜨거웠던 미술시장의 열기는 미술에 대한 관심과 예술의 향유, 미술 애호가의 증가라는 긍정적인 신호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미술작품의 목적성과 역할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COVID-19 펜데믹으로 인해 외부와의 소통 대신 온라인상(SNS, 커뮤니티, 콘텐츠 등)에 업로드된 수많은 데이터와 수치의 현혹은 개개의 직접적인 경험과 사유, 판단의 결핍을 초래한 것이 아닌가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무조건적이고 무분별한 쏠림 현상과 개인의 기호가 아닌 군중의 기호에 맞춰 좇아가는 흐름 속에 객관적인 판단과 냉철함은 사라지고 진정한 본질은 점점 망각되어만 가는 듯하다.
엔데믹 전환 이후 사람들의 외부 활동과 자유로움은 다시 정상화되는 듯했지만 사회환경적으로 경기 침체와 자연의 불균형까지 예상치 못한 큰 피해를 감당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이로 인해 더욱 건조해진 사람들의 감정은 해소할 곳과 이성을 잃은 채 불특정 개인과 다수를 향한 무차별적인 물리적 힘을 가하는 충격적인 사건 또한 벌어진 바 있다. 현대사회의 발전 가속화는 한편으로 점점 마음의 여유와 너그러움을 상실하게 하고 해소되지 않은 커다란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 안에 응어리로 축적되어 가는듯하다.
이러한 일련의 개인적, 사회적 문제들을 끌어안고 살아가야만 하는 현대사회의 사람들에게 예술을 다루는 미술관, 갤러리, 작가 등 미술 관계자들은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지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게 된다.
최근 사람들이 미술작품에 비중을 두었던 주요 요소는 너무도 경제적 미래 가치에 연연해 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우려와 걱정이 앞선 바 있다. 예술(미술), 작가, 작품을 통해 그것을 공유하고 소유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제안하고, 이야기하고, 받아들이고, 느끼고, 어떤 감각을 일깨울 수 있을지에 대해 비판적 사고와 공감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앞서 말한 미술계와 현 사회, 환경적인 문제를 인지하고 미술작품을 통해 좀 더 진정성 있는 내면 탐구를 촉구하고 또 다른 사유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예술작품을 통해 우리의 인식과 감각의 확장을 꾀하며 눈으로 보이는 피상적인 것, 시각적인 자극 외에 철학 적 본질을 추구해 나가보자. 이러한 생각으로 접근한 주제는 “자연 회귀적 열망”이다. 상응하여 가속화의 절재, 느림의 미학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자 한다. 좀 더 자기 충만의 시간과 영혼의 해방을 추구하며 정신적인 안위와 안정에 가치를 두고자 한다.
자연과 인간이 성장해 나아가는 과정은 완성된 예술작품과 닮아있다. 무언가 발현되자마자 하나의 완성체가 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개체는 수많은 시간과 물리적, 자발적인 여러 과정, 노력의 결실로 쌓이고 쌓인 무르익은 완성체라는 점이다.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각 작가의 작업을 들여다보면 평면적 화면 위로 시간을 머금은 흔적과 반복, 순환의 과정이 쌓여있고 이것은 자연의 순리와도 직결되어 보인다.
쌓인 선과 면, 색채의 중첩은 물질과 도구, 작가의 행위를 거쳐 생성된 흔적, 그 이상의 사유의 흔적으로 쌓인다. 화면 속 여백은 다른 공간과 차원의 연결을 의미하며 의식이 머무르는 장이 된다. 즉흥적이고 우발적인 것은 곧 금세 휘발되기 쉽지만 각 작가 저마다의 차곡차곡 쌓아 올린 시간과 행위의 흔적을 통해 우리의 삶의 발자취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권유한다. 자연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처럼 내면의 여유 공간과 마음의 평안을 위한 회복의 시간으로 다가오기를 희망한다.
속도는 기계의 시간이며, 느림은 자연의 시간이라는 말은 4인 작가의 화면과 어울리는 말인 것 같다. 느림은 빠른 속도에 박자를 맞추지 못하는 무능력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좀 더 부드럽고 우아하고 배려 깊은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것이리라. 작품들의 화면은 일상의 시간을 좀 더 새로운 공간으로 전이 시키고 시간의 속도를 늦춤으로써 현실을 벗어나 그 너머의 세계를 사유하게 한다.
1전시실은 모혜준작가와 우병윤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작가는 자신만의 재료와 물성, 행위가 조화를 이루며 반복과 중첩의 과정으로 이루어진 추상적인 화면을 선보인다.
2전시실은 이상덕 작가와 이채영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작가는 본인의 시각적 경험과 기억에서 기인한 풍경을 묘사하며 심상을 담아낸다.
1973년 서울출생
1984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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