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봄날은 간다 캔버스에 유채, 112.1x145.5cm, 2023
이은미
여름 캔버스에 유채, 72.7x90.9cm, 2023
이은미
Night 캔버스에 유채, 90.9x72.7cm, 2023
이은미
두고 온 것 캔버스에 유채, 45.5x53.0cm, 2023
풍납동 토성 주변에 위치한 작가 작업실에는 자그마한 공간이지만 남향의 따사로운 겨울빛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토성의 흙길을 걸으면서 때로는 지방여행에서 만난 식물과 꽃, 잎들을 나무의 모습을 그리기도 하고, 부분만을 묘사해서 표현하기도 한다.
늘 산책을 하면서 작품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는 작가는 여행중 혹은 집과 작업실 주변에서 빛과 식물이 주된 테마로 등장하고 있다. 작가는 식물의 빛을 투과하는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빈 공간을 남겨두기도 한다. 일종의 여백이라고 할 수 있다.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가 캔버스에 유채로 그리면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감성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수원대학교와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이은미는 이번이 스무 번째 개인전으로 신작 18여점이 발표될 예정이다.
작가의 글
< 바깥, 잎 >
밤길을 걷는다. 저만치 길모퉁이에서 목련꽃이 나를 본다. 길을 비춘다. 작고 여리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니 따뜻하고 초롱초롱해 보인다. 까만 밤하늘 속에 별처럼 반짝이는 듯하다. 조금씩 다른 크기로 언제나 그 자리에서 오랜 시간 서 있는 그 목련. 한 계절 잠시 만날 수 있을 뿐이다. 지나간다. 순간이지.
무심하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것에 마음이 쓰인다. 자꾸만 다시 돌아다 보게 된다. 소중히 여기면 그것에도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어떤 장소와 시간에 새겨진 풍경에 내 감각의 모양이 마구 변하는 순간이다. 서로를 발견하며 존재를 확인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빛에 닿아있는 얇은 잎들, 그때 두고 온 것,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 조금씩 진동하며 기억하는 것, 끝없이 움직이면서 이어지는 순간들과 시간에 부딪히는 마음들. 순환하면서 형태가 드러나고 관계들이 이어지고 있다. 어쩌면 순간이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흐르고 이어져서 닿을 것이다. 그 또한 자연 속에 있음을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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