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기억공작소Ⅱ 안종연展 Light of Moha in Bongsan

2024.05.08 ▶ 2024.07.14

봉산문화회관

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77 (봉산동, 봉산문화회관)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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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종연

    New days Dawning variable size, The universe(2009), Glass casting, mixed media,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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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종연

    New days Dawning variable size, Display optical film, Light of KAMASS(2009), mixed media,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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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종연

    New days Dawning variable size, Display optical film, Light of KAMASS(2009), mixed media,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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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종연

    New Days Dawning 100x100cm, Lenticular, 2024

  • Press Release

    모하 안종연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세 차례 장거리를 다녀가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초입부터 감각적인 카페들이 늘어선 깨끗한 골목과 아파트, 초등학교를 보고 작가는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입구를 밝히는 <빛기둥>을 세우고자 하였지만 여의찮았고, 그 외에도 선택과 전념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전시실 정면에 거대하고 육중한 점을 기점으로 구슬들을 곳곳에 심어 두어 우주를 중심으로 떠도는 빛점을 설치하였다. 투명한 유리구슬이 빛을 발하여 색 그림자로 공간을 드로잉하고, 빛으로 제작한 영상은 빔프로젝트를 통해 전시실 벽면에 빛줄기를 긋는다. 반대편에는 다양한 방식의 빛을 감추듯 드러내는 방법으로 빛 드로잉을 하였는데, 이는 처음 시도하는 실험작이다. 두 개 공간의 빛나는 빛과 시작하려는 빛은 < New Days Dawning >이고, < Light of Moha >인 것이다. 전시실에 모인 빛점은 우주공간을 유영하는 어떤 누구이고 당신이며, 그 속에 맑은 빛은 아주 특별하고 다양하며 또 신비롭다. 우리는 제각기 다양한 달란트를 가진 아주 특별하고 작은 모습이지만, 내면에 빛나는 강렬한 점 하나로 인해 무한한 우주 속에서 존재하게 한다. 내면의 빛점 하나 그리고 하나 또 하나 모여 세상을 이롭게 밝히고 우주를 품는다.

    빛으로 인간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간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이 더해져 우주를 품는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가는 이번 ‘빛’을 위해 AI를 처음 다루어 영상을 제작하고, 신소재인 광 확산 필름을 활용하였다. 넘어진 후 다시 얻은 삶을 살면서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작업하는 것이 행복이자 삶의 원동력이라는 작가는 “전시는 작업이고, 작업의 연장”이라고 말한다. 가진 시간과 체력을 작업에 할애하고, 새로운 것을 섭렵하려는 노력에 억척을 첨가하여 오늘의 전시를 만들었다. ‘나’ 혹은 ‘인간’의 가치와 존재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찾기 위해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일을 계속해 갈 것을 기대한다. 오랜 시간 동안 빛으로 예술을 부리는 작가가 작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오랜 시간 행복하길 바란다.

    ■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김영숙



    여명의 새날들(New Days at Dawning)
    1.

    안종연의 작업은 색과 빛의 파동이 그린 ‘색·빛 그림’이다. 이 그림은 맑고 투명한 유리구슬이 색과 빛을 품고 흰색 입방체의 공간을 채운 다채로운 빛의 파동이다. 이 색 빛은 ‘여명의 새날이 밝아온다’라는 의미에서처럼 희망을 향한 빛이다. 작가의 이번전시에는 거대한 우주 속에서 인간의 존재감을 생각하게 하는 색과 빛에 투영된 익명의 인간 모습과 그에 따르는 그림자 형상이 자리한다. 그림자에는 실체가 있다. 안종연의 색·빛 그림자의 실체는 빛으로 그린 그림인 동시에 눈앞에 현전하는 보고 보이는 ‘나’ 혹은 ‘너’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물체에 빛을 비추면 그 물체의 반대쪽에 그림자가 생긴다. 인공적인 빛으로 여러 곳을 비추면 실체는 하나지만 그림자는 여러 개가 된다. 그림자가 없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빛을 통과시키는 불이나 혹은 일부 지역에서 태양의 고도가 수직일 경우 그림자가 없는 라하이나 정오(Lāhainā Noon)현상일 것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가 “동굴 속에 갇힌 것처럼 캄캄한 어둠 속에서 동트는 새벽에 밝아오는 여명처럼 색과 빛의 파동으로 화사하고 밝은 색·빛 놀이를 시도한 작업일지”라고 한다. 작가의 색·빛 설치를 통해 담고자 한 것은 “소우주인 인간의 삶이 거대한 우주와 지구에서 사람과 사람사이 인간의 삶이 희로애락하면서 어두운 시간의 굴레를 벗어나 밝고 환한 세상을 향한 희망을 입방체의 전시공간에 담고 싶었고”, 나아가 “균열되어 아픈 삶들을 화사한 빛 그림을 그리며, 담당 큐레이터와의 즐거운 마음으로 협업을 통한 설치로 어두운 내면을 밝혀 보고자 했다. 우울한 삶을 새로운 빛으로 반전시키는 치유의 시간을 통해 힘든 삶 속에서 희망을 가지고 싶은 전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처럼 색과 빛을 직조하는 안종연의 작업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은 색·빛에 투영된 희망의 빛이다. 이는 처음 색·빛에 몰입하기 시작했던 이유가 자신의 마음을 밝히고 싶어서였고, 지금까지 30여 세월을 지속해 올 수 있었던 것은 희망의 빛에 인간의 삶이 녹아든 희로애락을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긴 세월 빛을 발하거나 빛에 반사되는 물성을 통해 보고 보이는 관계설정을 통해 희망을 열어가는 역동적인 색·빛을 통한 창작활동을 할 수 있었다.

    2.
    인간의 삶은 기쁨과 슬픔으로 직조되어 희로애락을 통해 삶을 풍부하게 만든다. 이는 빛과 어둠, 음과 양이 교차하면서 생명을 키우는 우주만물이 작동하는 자연의 현상이기도 하다. 프랑스 철학자 퐁티(Merleau Ponty)가 언급한 “느끼면서도 느껴지고 보면서도 보이는 지각의 신체”에 가 닿기 위해 안종연은 역동적인 빛의 예술로 시·지각적 소통을 위한 작업을 추구했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여명의 새날들’(New days at Dawning) 역시 눈과 마음에 색·빛으로 수를 놓듯 마음을 비춘다. 이 빛은 프로젝션을 통한 실감 형이나 몰입 형 전시와 달리 설치된 사물들 사이에서 발하는 색과 빛으로 파랗고 빨간 투명하거나 반사되는 스텐구슬 등 다양한 색과 빛을 품고 투과와 반사를 통해 보고 느끼는 동안 상호 침투하고 반사하면서 아지랑이처럼 아롱거리는 육화된 색과 빛을 보고 느끼는 체험의 장이다.

    이처럼 화이트 큐브에 설치된 색과 빛이 발하는 물성과 영상의 관계 설정은 몸으로 사유하는 공간이자, 물체의 표면너머를 비추는 색·빛 속에서 우주의 빛과 인간이 상호작용하는 메타 공간(meta-space)이다. 천장이 높은 화이트 큐브에 프로젝션이 피어 올린 색·빛을 품은 공간, 공간속 유리구슬은 저마다의 존재감으로 보고 보이는 몸으로 확장되는 여명의 시간이다.

    색과 빛은 공간을 채우기도 하지만 감성에도 변화를 준다. 그래서 공간을 채운 여러 가지 색을 품은 투명구슬의 빛은 마음까지 물들인다. 안종연의 색·빛은 보고 감각하는 차이에 따라 다양한 반응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반응의 차이는 시·지각적 인식에 따른 다양성의 공존이라는 감각적 지각의 차이, 이를테면 보고 보여 지는 관계를 통해 저마다의 시선의 교차가 발생한다.

    작품에 투영된 색·빛이 겹치고 교차하는 가운데 보고 느끼는 것은 빛의 조건에 따라 유동적이다. 그렇기에 빛을 통해 시·지각이 가 닿는 곳에서 순간을 영원처럼 느끼는 감각의 현현을 체험하는 것은 보이는 것 너머 보이지 않는 세계 내 존재와의 교감이다. 이러한 경험은 작품의 표면과 이면너머 자아와 타자의 구분마저 초월할 때, 마음에 빛이 드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순간을 자주 길게 체험하게 될 때가 바로 여명의 새날이지 않을까.

    ■ 현대미술연구소대표 김옥렬

    전시제목2024 기억공작소Ⅱ 안종연展 Light of Moha in Bongsan

    전시기간2024.05.08(수) - 2024.07.14(일)

    참여작가 안종연

    관람시간10:00am - 07:00pm

    휴관일매주 월요일 휴관

    장르설치

    관람료무료

    장소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77 (봉산동, 봉산문화회관)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2층))

    연락처053.661.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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