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와 차이 Between and Beyond
2024.06.20 ▶ 2024.07.27
2024.06.20 ▶ 2024.07.27
전시 포스터
구민지
미지의 영역 린넨에 혼합안료 채색, 350x150cm, 2023
구본아
흰 밤 1 한지 콜라주에 먹과 채색, 금분과 은분, 110x110cm, 2023
구민지
보이지 않아도 장지에 채색, 130.3x163cm, 2024
류은선
HA-HA-HA 순지에 수묵, 174.5x130.3cm, 2024
문조현
허주(虛主) 장지에 수묵, 130X162cm, 2016
성소민
거대한 새 목판 새김에 혼합재료, 90x90cm, 2024
이대용
남산제색(南山霽色) 한지에 수묵, 57x72cm, 2024
이승은
Awakening Spring 한지에 혼합재료, 137×197cm, 2022
정서원
3시 36분 장지에 먹과 채색, 아크릴 스프레이, 116.8×91cm, 2021
조해리
원만하게 모여 있는 대(竹) 한지에 수묵 채색, 194x134cm, 2024
주낙준
야견(野犬)-응시(凝視) 한지에 수묵채색, 130x97cm, 2023
서울아트센터 도암갤러리는 2024년 6월 20일(목)부터 7월 27일(토)까지 《사이와 차이 Between and Beyond》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동시대 작가 11인이 참여한 단체전이다. 전시 제목 ‘사이와 차이’는 각 작가와 작품 사이의 관계를 돌이켜보고 그 안에서 유사성과 차이의 지점들을 발견해 보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각예술의 다변화와 장르 간 경계가 허물어진 현 상황에서 한국화 장르의 현재는 무엇이고, 또 어떤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까.
본 전시에서는 동시대 한국화의 다채로운 경향과 그 안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들의 11가지 방법론을 들여다볼 수 있다. 전통 수묵화 기법부터 안료의 독창적인 사용, 콜라주, 설치, 혹은 아예 한국화 기법에서 벗어난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주제의 측면에서도 자연 풍경, 인물, 구축된 공간과 해체된 공간, 음률의 시각화, 관념의 세계를 담은 작품 등 다양한 구성을 이루고 있다.
11명 작가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단번에 가늠하기 힘든 11가지 소우주를 만나게 된다. 각 우주 사이에 존재하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표현기법과 주제의식을 비교하며 전시를 보다 깊이 있게 즐기기를 바란다. 다만 이 과정을 통해 다름과 차이를 규정하는 데서 결론 짓고 마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 한국화의 현재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 너머의 가능성과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구민지(b. 1996)는 전통 설화 속 상상의 존재를 소재로 작업한다. 화면 속 도상과 풍경은 일견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일부처럼 보이기도 하고, 꿈 속에서 본 듯한 환상 같기도 하다. 경계가 모호한 대상을 마주한 우리는 무엇이라 규정짓지 못한 채 경외와 혐오가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벽면을 타고 흘러내린 천 위에 형광 안료로 채색된 미지의 세계는 곧 다양한 가치의 부딪침 속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을 유보한 채 살아가는 우리 삶의 표상이다.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후 이화여자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 전공으로 학위를 취득했다. 스페이스 유닛4(2023), 오솔갤러리(2024)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동양화 작가 그룹 오일일 소속으로 이화여자대학교 파빌리온(2022), 갤러리 COSO(2024) 기획전에 참여했다. GS건설 갤러리 시선(2023), 김해 레트로 봉황 기획전(2023), 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2024)의 프로젝트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2024년 현재 문화철도 959 아트플랫폼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구본아(b. 1976)의 작업은 수묵을 지지체로 삼는다. 다만 먹이 종이에 흡수되기 전까지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밑바탕에 한지 콜라주 방식을 적용했다. 먹과 채색을 사용하며 금분과 은분으로 견고함을 더한다. ‘흰 밤’연작의 주제는 소설가 한강의 책 『흰』에서 따왔다. 과거 속으로 소환되는 과정을 완전한 빛도, 완전한 어둠도 없는 자연 속에서의 하루로 은유한 것이다. 쉽게 파괴되고 마는 연약한 인간 존재와 그럼에도 이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시간과 자연의 숭고함을 표현하고자 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및 동대학원 미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최근 보혜미안갤러리(2022), OCI미술관(2023), 인천아트플랫폼(2023)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전남수묵비엔날레(2023), 이천 시립 월전미술관(2023), 세종문화회관미술관(2022), 강릉아트센터(2022)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일본 도쿄 아트올림피아전(2019), 신진여성문화인상(2011)을 수상했으며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 등 유수의 기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김은지(b. 1999)는 사랑을 주제로 작업한다. 주로 아름답고 환상적인 색채의 조합으로 몽환적인 풍경을 표현하며, 이를 통해 사랑의 언어를 전달하는 데 관심 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위로와 위안의 감정을 쉽게 이끌어낸다. 자신의 작업으로 바쁜 일상에 지쳐 잠시 사랑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마음속 깊은 울림을 주고 싶다는 작가의 태도는 어쩌면 작가로서 가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순수한 형태일 것이다.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동양화 전공으로 학위를 취득했다. 광화문 교보생명빌딩(2022), 갤러리 지하(2022), 여의도 ifc빌딩(2023)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예강갤러리(2021), 배드보스 갤러리(2022), 롯데월드타워 다이버홀(2023), 성남아트센터(2023)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류은선(b. 1996)은 2019년 분당 탄천 길을 산책하다 마주친 우는 아이로부터 영감을 받은 이후 계속해서 아이를 주제로 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아이가 가진 순수한 감정, 욕구를 표현하는 데 거침이 없는 특성을 표현함으로써 작가 본인이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억눌려온 감정과 생각을 해소하고자 한다. 아이의 맑고 자연스러운 특성을 표현하기 위해 한지에 수묵 기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다른 매체 실험을 통해 표현 방법을 보다 심화, 확장해 나가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서울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동양화 전공으로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수하담 아트스페이스(2020), 갤러리 도스(2021), CICA 미술관(2023)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화랑미술관(2022),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2023), 엔버갤러리(2023), 서울시청 시민갤러리(2023), 성남큐브미술관(2023)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제 40회 International TAKIFUJI Art Award를 수상했다.
문조현(b. 1993)은 민속신앙과 오컬트가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는 방식을 탐구하는 동시에 퀴어 문화 내부에서 포착되는 여러 현상과 유교적, 가부장적 가치관을 가진 세대와 개인의 갈등구조를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그는 산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식으로 일종의 주술사가 되어 가짜 신을 만들어 내고, 망령을 기리거나 봉인하는 가짜 제의를 치르기도 한다. 어떤 문제들은 분명 미술의 영역으로는 영원히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작가는 이를 잘 알면서도 계속해서 부딪치고 실패함으로써 맹목적인 믿음의 영역에 작은 균열을 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콜렉티브 MEMBERS Not MEMBERS 구성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구별 여행자(2016)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암웨이 갤러리(2016), 청담 갤러리 원(2016), 서교예술실험센터(2017), 육일봉(2018), 남양주시 별내동 946-2, 103호(2019), Osisun/White noise(2020)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성소민(b. 1996)은 목판에 조각도를 이용해 이미지를 새기고 파내며, 그 위에 혼합재료를 쌓아 올리고 다시 깎아내는 작업 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잊히지는 기억을 붙잡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시간의 결이 남아있는 목재 위에 새기는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다시금 시간의 흔적을 남긴다. 기억 속에 남아 사라져가던 대상은 이제 나무판 위에서 반영구적인 형상으로 남는다. 결을 달리하는 시간의 교차 속에서 마침내 드러난 이미지를 통해 기억의 틈새를 관찰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동양화 전공으로 학위를 취득했으며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우석갤러리(2023), 금산갤러리(2020)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금산갤러리(2023,) 엔버갤러리(2023), 우석갤러리(2022), 서울대학교(2020) 등에서 개최한 단체전에 참여했다. AI 인공지능학습 데이터 구축사업 ‘PROTO 수묵 채색 with AI’(2023), ‘미술 비전공자를 위한 가상전시 제작 교육 콘텐츠 연구(2022) 등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전통 동양화의 수묵화 기법과 구도를 사용하는 이대용의 작품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아무래도 ‘여백’이다. 작품에 표현된 형상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여백인데, 부러 비워둔 공간은 그 비어 있음으로 인해 오히려 화면 안에 표현된 풍경이 공간 밖으로 훨씬 더 확장되어 보이는 효과를 만들어 낸다. 이처럼 작가는 표현하는 대상과 여백에 같은 조형적 가치를 두고, 작품을 구성할 때 보다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조형 요소로 적극 활용한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동방대학원대학 서화심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국 신묵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 5년 사이 서울, 경기, 인천 등에서 5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한국 현대미술의 진단과 제언》(서울), 《한국 신묵회 대만 원묵화회 정기 교류전》(서울, 타이페이), 《용동묵호 국제 당대 교류전》(대만)에 참여했으며 그 외 서울, 대만, 중국 등에서 열린 단체전 약 300여회에 참여하였다.
이승은(b. 1995)은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업한다. 쫓기듯 이어지는 일상에 지쳐 있을 때 자연을 통해 본연의 삶의 모습과 가치를 되돌아보고 재조명하게 되었던 작가는 사람의 고유한 존재가치를 일깨우는 자연의 질서를 작품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처음 그리기 시작했던 자연의 모습이 때로 쓸쓸하고 막막한 광야로 표현되었다면, 2021년 이후 작가 생애에 두 번째 광야가 찾아오면서 화면에 따스하게 감싸는 아우라가 둘러지기 시작했다. 이로써 활짝 피어나는 따사로운 봄의 순간이 화면 가득 담겼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에서 동양화 전공 학사,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우석갤러리(2023), 갤러리 도스(2021)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지아가가갤러리(2024), 분당서울대학교병원(2023), 한전아트센터갤러리(2023), 보름산미술관(2021) 등에서 개최한 단체전에 참여했다. 2022년 서울문화재단x도미노피자 주최 시각예술 신진작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정서원(b. 1994)은 경험 가능한 공간과 경험 너머의 공간, 즉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해 일종의 ‘경계 공간’을 탐구한다. 경계 공간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조화가 적절히 어우러진 곳으로, 감각하기 쉽지 않은 이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대상을 낯설게 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이는 인식되었던 기존의 공간을 해체,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대상의 표면이 지니고 있던 관념적 이미지를 깨뜨리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려는 시도이다.
추계예술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과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갤러리 부연(2021), 갤러리 아리아(2021)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금산갤러리(2022), 레이프로젝트(2022), 갤러리 가비(2022), 서울대학교 관악사(2021)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2021년 제 2회 INSAF 평론가상을 수상했다.
조해리는 해금 무형문화재인 부친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국악을 접하였고, 간혹 전시와 연주를 협업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전통 소리를 시각 이미지로 환원하는 작업 방식에 관심을 갖고 실험했으며 그 결과를 작품으로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특히 대금소리에 매료된 작가는 세종 때 궁중음악을 위해 제작한 전통 악보 ‘정간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한편, 대나무가 자아내는 맑고 풍성한 음률을 조형적으로 표현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학사과정 졸업 후 Chelsea College of Art and Design (U.K.)에서 MA Fine Art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갤러리 도스(2023), 아트스페이스퀄리아(2022) 등 총 16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국내외에서 개최된 80여회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2016년, 2017년에 ‘코카-콜라’ 한정판 패키지 디자인에 작품이 활용되었으며 2022년 제13회 겸재정선미술관 겸재 내일의 작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주낙준(b. 1990)은 작가로서 ‘왜 예술을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자연의 형상에서 찾았다. 자연은 도처에 널려 있지만 결코 그 끝을 볼 수 없을 만큼 다채롭다. 때문에 있는 그대로를 화면에 옮기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는 물감의 쌓음과 지움을 반복하거나, 흩뿌리고, 안료 층을 떼어내거나 칼로 긁는 등의 기법을 통해 변화무쌍한 자연의 속성을 담아내려 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 과정을 통해 작가의 주관이 담긴 자연을 이루고자 한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학사, 석사 과정 졸업 후 현재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갤러리 도스(2021), 복합문화공간 포레리움(2023)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GS건설 갤러리 시선(2024) 공모에 당선되어 2인전을 개최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2019), 영아트갤러리(2022), 아트스페이스 퀄리아(2023), 한벽원갤러리(2023), 종로문화재단 상촌재(2023), 한전아트센터(2023)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2023년 서리풀 ART for ART대상전에서 입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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