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장우성
용문龍門 1980, 74.5×96cm, 종이에 수묵담채,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장철익
고래의 바다_산책 2016, 162×130.5cm, 캔버스에 유채
아쿠아 판타지
울산대곡리반구대암각화 탁본 20세기 후반, 329×597.5cm, 종이에 먹,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강민영
Layout-Structure I 2016, 79×54.5cm, 종이에 연필
이승미
까맣게 변한 물고기 2022, 130×162cm, 한지에 분채물감
황지윤
깊고 깊은 그곳 1 2021, 193.9×720cm,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 채색
김정옥
미끄러운 문장들 2023, 109×141cm, 장지 위에 먹
현승의
아쿠아리움 판타지 2023, 194×391cm, 장지에 혼합매체
이지이
심해 수족관 No.11 2023, 91×190cm, 장지에 한지 비단 수묵 콜라주
이천시립월전미술관(관장 장학구)은 2024년 박물관 미술관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7월 18일(목)부터 9월 22일(일)까지 약 두 달 동안《아쿠아 판타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어해도(魚蟹圖)를 주제로 하여 길운(吉運)을 상징하는 수중 생물 그림들을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문제를 비롯해 현대 사회의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8명의 작가와 울주 반구대 암각화 탁본이 함께하는 전시로, 총 35점을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전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해도魚蟹圖는 입신양명이나 다산을 뜻하는 길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에 주로 선물이나 집안을 장식하는데 사용되었고, 혼례나 환갑 등 행사 때도 널리 사용되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변화되면서 오늘날 작가들은 더 이상 기복적인 성격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그들은 해양 생태계의 위기, 생명 존중, 자연의 아름다움 등의 의미를 내포하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나아가 현대 사회의 불평등, 역사적 비극, 인간관계 등을 이야기하며 예술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으로 예술적 기법과 다양한 재료를 통해 새롭게 재해석하며 물고기의 형상과 그 의미를 다층적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시도들은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작고한 장우성과 현대 작가 장철익, 김정옥, 강민영, 황지윤, 이지이, 이승미, 현승의, 그리고 울주 반구대 암각화 탁본의 고래까지 소개하며 물고기를 비롯한 수중 생명체의 삶과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반추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자유를 갈망하기도 하고,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남으려 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며 함께 공감하고, 나아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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