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Untitled Acrylic on Canvas, 218×291cm, 2005
정병국
들리지 않는 소리 Video projection,5 mins,Video still, 2010
정병국
scream Acrylic on Canvas, 194x259cm, 2007
정병국
Off your body Acrylic on Canvas, 291x435cm, 2007
정병국
Untitled Acrylic on Canvas, 227x181cm, 2007
기억 깨우기Ⅰ『정병국』展
‘기억 깨우기’는 그리움에 관한 기명記銘, 보유, 연상聯想, 상상의 과정과 그 재생이다. 예술이 삶과 동화되어 생명의 생생한 가치를 노래하는 것이라면, 예술은 또한 그 기억의 보고寶庫이며 지속적으로 그 기억을 깨우는 실천이기도하다. 그런 이유들로 인하여 예술은 자신이 탄생한 지역의 가치를 근원적으로 기억하게 되고 그 재생의 실천을 통하여 지역 집단에 재인再認된다.우리는 지난해 기획전시‘미술-사람을 보다’의 소개 글에서 인용했던 멜빈 레이더와 버트람 제섭의 서술을 기억할 수 있다. “예술은 신에게 봉헌될 수 있으며, 옳은 행위를 하도록 북돋아주며, 지식에 기여하고, 효율성을 개선시킬 수 있으며 번영을 증가시키거나 사회개혁을 진행하거나 늦출 수도 있다. 그러나 예술이 이러한 일 가운데 그 어떤 것도 잘 하는 데에 어울리는 것은 아니며, 어떠한 것도 아주 잘 해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 활동의 어떠한 형태도 생생한 가치의 표현으로서의 예술과 비길 수 없다. 예술은 과학이 말할 수 없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주며, 우리의 희망과 두려움을, 우리의 사랑과 증오를, 높거나 낮게 평가함을, 정감적으로 중립적인 추상의 언어로서가 아니라 느껴진 성질의 생생하고 감동을 주는 ‘언어’로 말해준다.” 다시 말하지만 이처럼 예술은 기본적으로 그 생生의 사건을 기억하는 메시지이다.봉산문화회관 제4전시실(68.4㎡)의 개관기념 전시 ‘기억 깨우기’는 예술을 통하여 무수한‘생’의 사건이 축적된 대구의 가치를 기억하려는 자리이다. ‘꿈과 가치를 생각하는 작지만 특별한 전시’를 지향하며 대구미술과 대구 지역성의 가치를 관객과 나눌 것이다. 전시는 12월까지 개인전 시리즈로 진행되며, 정병국, 김호득, 이명미, 류재하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기억 깨우기Ⅰ「정병국」展”은 그 첫 번째 전시이다. ‘화면과 공간을 장악하는 단순하고 거대한 원초적 이미지’, ‘등장 대상간의 미묘한 불일치로 인한 낯선 긴장감’, ‘멈춘 기억인 듯 한 침묵의 순간들’등, 작가는 영화 스크린을 보는 장면 상황 같은 회화 이미지를 창출해낸다. 대체적인 예술창조가 자아와 대상의 대면에서 시작된다면 작가가 대면한 대상은 인간이다. 예술 자체의 설득 구조와 이론적 내력들을 생략할 수 있다면 작가는 단지 인간 이미지의 기억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기억 속의 기록과 현재의 현실 존재를 공존시킨다. 미묘한 불일치는 의도된듯하다. 대상은 서로 상대의 정면을 바라보지 못하고 측면 혹은 등 뒤에서 조용히 걸터 앉아있다. 마치 마음으로 전해지기를 바라지만 언어로써 표현을 망설이는 연인 사이의 어색한 침묵을 떠올릴 수 있다. 작가의 기억으로 그려내는 이 특정 인간 이미지는 작가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우리지역 문화의 상징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외로움과 함께 느껴지는 인간의 생경함’, ‘관객이 화면 안에 서있듯이 느껴지는 대담한 설정’등에서와 같은 시각예술의 힘과 전율의 체험은 관객이 작품에 몰입하도록 하여 집단의 기억을 깨우는 예술가의 예지적 특권일 것이다. 대구의 가치-기억 깨우기가 가능한가? 이 전시는 대구性을 떠올릴 수 있는 가치들을 찾아내고 연구와 아낌의 담론을 가꾸기 위한 제안이다. 거창하고 대단한 규모의 전시가 아니라 작은 공간에서도 보석처럼 빛을 발하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하며 예술의 기본적인 실천으로서 ‘기억 깨우기’를 생각해 볼 것이다. 또한 우리시대의 ‘선택’과 미의 ‘진면목’이라는 가치의 담론도 함께 나눌만한 일이다.
기획담당자 정종구
작가노트
이미지들, 존재와 사물의 그것들, 간결함과 행복과 망각의 이미지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 보이며 만져지고 사랑받았다.
시선의 이 무게, 만짐의 이 무게, 미소와 목소리와 몸짓들의 이 무게, 그리고 엄격하고 아름다운 불일치, 사랑받았던 것은 비교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길 위의 한 줄기 햇빛이 그 길을 달렸던 기억을 여전히 오랫동안 밝혀 주듯, 간직되어 있다. 지나감들, 돌들, 애무들, 세계는 그 영원한 극복의 비밀 안에 묻히고, 우리의 시선들이 놀라면서 그것을 닫고 그것을 열며 그것을 뒤집는다. 보려는 열정은 사물들이 우리와 함께 똑같은 달리기 속에 이처럼 있으며 이처럼 간다는 생각의 열정이다. 그리고 예술은 우리가슴 박동에 비하여 수세기나 늦거나 아니면, 거꾸로 우리를 앞지름으로써 객관성의 야릇한 부족을 야기 시킨다. 왜 우리가 말하고 있는 동안에, 벽 위의 화폭이 눈먼 창문처럼 있어야 하는가? 그리고 이 창문에 의해서 팔들과 다리들 주위에 얼마나 커다란 공허가 펼쳐지는가? 너무 많은 이미지들이 있다. 모든 바깥모양이 실제와 아주 안 맞아 떨어진 나머지, 마침내 지속 없는 한 순간의 희열을 일으킨다. 가끔 예술은 인간이 겪어야 될 필요가 없는 것, 겪을 줄 모르는 것만을 예고한다. 그리고 현실 속에 웅크린 인식은 사물의 단호한 귀환을 기다린다.
작업노트 중에서 정병국
1948년 출생
2024 소장품주제전: 사유의정원
성남큐브미술관
2024.02.16 ~ 2024.12.22
감각운동, 장
아트스페이스 광교
2024.08.30 ~ 2024.12.22
이진한: Lucid Dreams
갤러리현대
2024.11.06 ~ 2024.12.22
2024 이응노미술관 아트랩대전
이응노미술관
2024.12.03 ~ 2024.12.25
송명진: Shall we 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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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 2024.12.28
황도유: 서른세송이
아트사이드 갤러리
2024.11.28 ~ 2024.12.28
스며,듦 - Seep in, Soak
갤러리 나우
2024.12.05 ~ 2024.12.28
송지연 개인전
선화랑
2024.11.29 ~ 2024.12.28